며칠 전에 방에서 자려고 누을려는 순간 회사에서 바로 출근하라고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출근했던 적이 있네요
그 때 팀장님이 평일날 하루 기회봐서 빼 주겠다 그러길래 언제일까 했는데, 어제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쉬라고 전화가 오더군요...
출근 준비는 다 했고 지금 다시 누을려고 하면 모든 세팅을 다 풀어야하니 귀찮아서 어디라도 나가봐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무 생각없이 막 달리다가 보니 강릉에 왔네요.
예전에 한적한 해변에 브런치 먹기 좋았던 카페가 생각 나 와 보니 제가 기억하고 있던 메뉴가 다 사라졌네요....
커피만 한잔 마시면서 쎈 바닷바람이나 맞으며 예전 생각이나 합니다.
다 마시고 차를 돌려 해변에서 나가려는데, 철길 굴다리 나오면서 이 집이 보이더라구요.
경찰차가 주차되어 있는 걸 보고 먹을만은 하겠다 싶었어요.
국밥집의 대표 밑반찬 3개. 김치는 곰탕집 김치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메뉴는 감자탕과 그 바리에이션류고, 1인 식사는 뼈해장국이랑 해물순두부뼈해장국 두 개 뿐입니다.
순두부라면 순두부찌개의 그것 생각하면서 옆 자리에서 먹는 게 그거 같길래, 한번 따라서 시켜봤는데
여기가 초당순두부의 고장 강릉이라는 걸 잊고 있었네요.
이런 섞어먹는 물건에 제대로 된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들어가는 건 초당에서 파는 짬뽕순두부 이후 처음이네요.기본 뼈 해장국에 순두부,모시조개와 손바닥만한 게 절반 자른 게 들어있고, 당면을 조금 넣어놨습니다.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시는데, 뼈를 먼저 다 발라 고기를 잘게 찢고, 순두부와 함께 떠먹으며, 밥을 처음에 말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뼈가 생각보다 엄청 잘 뜯어지며, 고기가 꽤나 부드러우며 먹는 맛이 있습니다. 들어가 있는 해물 덕에 약간 시원한 맛도 추가되었구요.
문제는 순두부랑 같이 넣어 놓은 게 어울리냐면..... 원래도 뼈해장국이 짬뽕만큼 맛이 강한 음식은 아닌데, 순두부를 넣음으로서 부드럽게 넘어가며 특이하긴 하지만 서로 상호보완을 하는 맛인가? 그러면 그건 아닌 것 같네요.
오히려 원본 뼈해장국이 더 기대가 되는 맛이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외진 곳을 다시 올 일이 얼마나 있을지....
지나가면서 정동진역 주변 주차장에 홀로 서 있던 헬기입니다.
저런 헬기는 박물관에서 봤던 것 같은데 아직도 쓰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