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담는 매체는 시대가 흐름에 따라 진화되어왔고...
LP는 50년대 무렵부터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던 매체였지만 커다란 크기, 짧은 재생시간, 관리의 어려움 등 LP가 가지는 한계로 인해 필립스와 소니가 주축이 되어 음악을 담을 새로운 매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82년, 바늘이 아닌 레이저를 이용해 디지털 정보를 읽어내는 오디오 CD가 시중에 출시되어 LP의 한계점들을 해결함에 따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음악의 시대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게 되었죠.
이런 부분들에 대한 설명은 뭐.. 대부분 알고 계실 것 같으니 이쯤에서 그만하는 걸로 하고요... ^^;
아무튼 이베이에서 주문한 CD 하나가 오늘 도착해서 한번 소개해봅니다.
일본에서 온 물건이라 비교적 빨리 도착했습니다. ㅎㅎ
1982년 10월에 발매된 빌리 조엘의 52nd street 초판 CD입니다.
1978년에 LP로 출시된 바 있고, 1982년 10월에 소니 최초의 CDP인 CDP-101이 출시되면서 CD 타이틀 50개도 함께 발매하였는데, 그 중 첫 음반(35DP 1)입니다. 극 초기 제품이라서 오디오 CD 보급의 선봉에 서 있던 제품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니가 아닌 필립스 쪽을 보면 비슷한 시기에 폴리그램사의 서독 하노버 공장에서 첫 생산되었던 제품으로 알려진 ABBA의 The visitors 초판 CD가 있는데, 이건 다소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올라오는 물건의 수도 적습니다. 그에 비하면 제가 산 CD는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만 생산 자체는 The visitors가 조금 더 빨랐던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시중 출시는 52nd street이 더 먼저였습니다.
뒷면입니다. 좌측 아래에 3,500엔의 가격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내부의 모습입니다.
34년 지난 물건 치고는 상태가 매우 양호했습니다. 관리가 잘 되어왔던 것 같습니다.
외관 상 문제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오래된 CD라 살짝 걱정하긴 했는데요.. ^^;
ODD로 여러번 읽어내보았는데 Checksum 값이 매번 일정하게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안의 데이터 상태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컴터에 안전히 잘 백업해두었습니다. :)
트랙리스트와 앨범 크레딧입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Honesty가 보입니다.
각각의 곡에 대한 설명...
가사입니다. 따로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일본어로 번역해 놓은 가사도 함께 수록해 놓았더군요.
CD는 당시로서는 첨단의 매체였죠. 그래서 CD라는 매체의 특징, 그리고 LP와 비교했을 때 CD가 지니는 강점, CD 취급 요령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CD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필립스쪽에서 내놓은 초기 CD들에서도 마찬가지로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