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센산에서 내려오니 슬슬 썰물때라 사람들이 내려가더군요.
아까 선착장 앞에 모여있던 학생들도.
점심은 미야지마 특산 굴요리. 굴 주먹밥과 굴 카츠입니다.
관광지 가격이라 바가지겠거니 하고 시켰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주먹밥 저거 하나가 편의점 삼각김밥의 거진 2배 양이더군요. 안에 양념한 굴도 큼지막한게 둘이나 들어가있고.
굴 카츠도 큼지막한걸로 6개. 이렇게 총합 2000엔 가량.
그리고 마침 시간이 맞아서 얼른 달려가서 히로시마행 쾌속선을 탔습니다.
이건 비틀과는 달리 전방에서도 전망이 트여있더군요.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면
전망 덱이.
비틀과는 달리 내해를 달리는지라 위험이 적어서 그런지 2층은 노천이었습니다.
다만 전방의 함교가 가려주는 범위를 벗어나면 맞바람이 심하더군요. 당연하다면 당연한가.
그렇게 20여분을 달려-
- 미야지마 페리는 10분가량 운항합니다.
히로시마 여객항으로 입항. 여기서 시코쿠 에히메현의 마츠야마로 가는 배도 탈 수 있습니다.
외국인 대상으로 히로시마-마츠야마 여객선을 커버해주는 패스도 있었죠 그러고보니.
쾌속선하고 히로덴 타보겠다고 이쪽으로 왔습니다 허헣.
…사실 히로시마역까지 가는거 감안하면 미야지마 페리 타는게 더 싸고 빠릅니다.
여객항에서 히로시마역까지 히로덴으로 50분 걸리던가… 미야지마 페리 + 전철 소요시간하고 비슷하네요.
그리고 쾌속선은 편도 정가 1850엔, JR패스로 할인을 받아야 1500엔이라는거 감안하면…
연수 겸이었는지 운전석엔 둘이 앉아있다가 도중에 한명이 내리더군요.
히로덴은 시내에서 전구간 180엔 단일 요금입니다. 히로시마시를 벗어나면 그때부터 요금이 가산되구요.
그대로 히로덴 타고 슈케이엔으로.
슈케이엔 폐장이 17시인지라 후닥닥 보고 나왔네요.
미야지마 페리로 나왔으면 더 늦게 출발하고도 좀더 여유가 있었을텐데…
그리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잠깐 들른 히로시마 성터.
복원중인 천수각에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시간도 없고 현대에 복원한 천수이기도 하고.
지난번에 나고야성이나 기후성 가보고는 이것도 얼마나 마개조되었을지 우려되더군요.
잠깐 지나가는 길에 찍은 원폭돔.
핵무기가 다시 사용되지 않는게 좋다는데에 동의하고, 평화로웠으면 하는 것도 동의하지만,
왜 그걸 맞게 되었는지는 기억해야하지 않을까.
주 목적지는 이 한국인 위령비였습니다.
잠깐 사진 찍는 사이에 한분이 잠깐 묵념을 하고 가시더군요. 물론 저도.
그리고 그 옆의 오리즈루 타워로.
사실 전망대라기에는 그닥… 보면 알겠지만 그리 높지도 않고 동남쪽이 완전히 막혀있습니다.
미야지마가 보인다고 해서 한번 가봤지만 저정도네요.
타워 바로 옆인 이 동네가 폭심지였다고 하는군요.
계단을 대체하는 노천 슬라이드에는 이렇게 미끄럼틀이 있었더랍니다.
- 오리즈루 타워 전망대 입장권은 1500엔이지만 2019년 말까지 외국인 한정 1000엔으로 할인중입니다.
다시 히로덴을 타고 히로시마역으로 귀환.
저녁을 먹고 교토로 출발합니다.
호텔 체크인할때 식당 10% 할인쿠폰을 줘서 뷔페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가격에 비해 요리 가짓수는 적었지만 쉽게 먹기 힘든 메뉴들이 많더군요.
호텔 프런트 앞의 벨 캡틴.
전날 체크인 할 때 저분이 방까지 안내해주시더군요.
컨시어지에 준하는 분이시려나요.
가장 빠른걸 타느라 노조미 지정석을 타게 되었습니다…
…10분만 일찍 왔으면 지정석 2-2배열인 미즈호 탈 수 있었는데 ㅠㅠ
아쉬우니 노조미 그린샤 한장.
노조미는 우등석인 그린샤만 2-2 배열입니다…
그렇게 신오사카로 이동해서 환승. JR서일본 관할 구간은 신오사카-하카타 까지라서
산요산인패스로는 교토까지 신칸센을 타고갈 수 없습니다. 여기서 환승을 해야 합니다.
어차피 나고야까지 가는 편성인데 필수정차역인 교토까지 가서 내리면 되지 않냐고요?
어, 일본은 재래선과 신칸센의 개찰구가 완전히 분리되어있고,
신오사카-도쿄 구간의 신칸센 개찰구는 JR도카이가 전담하므로 개찰구에서 무조건 걸립니다.
신오사카-교토 구간은 신칸센 15분, 재래선 25분 정도의 거리니 그냥 환승해줍시다.
대신 간사이권 JR에는 신쾌속. 新快速. Super Rapid Service. 가 있죠.
신오사카-교토 사이의 14개 역 중 단 1개에만 정차하는, JR서일본의 광역철도망 결전병기.
적어도 신오사카-교토 구간에서만큼은 유료특급과 맞먹는 소요시간을 자랑하는,
타 구간에서도 경쟁하는 타사 최속달 등급을 소요시간에서 완벽히 쳐바르는 물건입니다.
- 대신 타사는 요금과 주요 목적지에의 접근성에서 유리하죠.
- 오사카 시내에서는 JR이 가격은 유리하나 소요시간과 시내 접근성에서 불리하고,
ㄴ오사카 시내의 JR 노선은 순환선 하나와 USJ 뿐이라고 보면 됩니다.
- 오사카 시외에서는 JR이 소요시간은 유리하나 가격에서 불리하다고 보면 됩니다.
ㄴ접근성은 목적지에 따라 달라지므로. 하지만 시내 접근성만은 사철, 정확히는 지하철이 JR보다 명백한 상하관계.
ㄴ그리고 외국인 대상 간사이 지역 사철 패스에는 오사카 지하철이 대부분 들어가죠.
그렇게 도착한 교토.
교토역 중앙출구로 나와서 교토타워를 대상으로 한장.
- 역시 노출시간을 줄여서.
교토 숙소는 역에서 걸어서 10분거리인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숙박세 포함 2박 7000엔으로 개인실 확보.
최대 3인까지 묵을 수 있는 벙크베드 + 요이불 방. 냉장고 화장실 세면대 샤워실 모두 공용입니다.
지난번 나고야 일정 당시 세면시설이 공용이었는데 별로 불편하진 않더군요.
JR 위주로 이동하는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위치에 싸게 개인실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으로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