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일로 들른 서대문, 일 마치니 점심.. 배가 고파졌다.. 제가 이 근방에서 맛집이라고 파악한 곳은 여기. 어런 1년 반만에 다시 오는군요.
라멘은 8000원이고 사이다 2000원을 더했습니다. 유자 향이 느껴지는 단무지는 여전합니다. 이 사소한 차이가 단무지의 품격을 바꿉니다.
이 라멘, 예전에 비해 묘하게 달라진 게 있었습니다. 뭐가 달라진 거지..
먼저 아지타마고, 예는 변함 없네요.
이 적절한 익힘과 짭짤함, 흠잡을 곳 없군.. 반숙이라 부드러우면서 간이 되어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목이 막히지 않습니다.
면발, 여전히 적당히 얇은 면이며 적당히 딱딱하면서 찰진 식감입니다. 육수가 간장이 들어가는지라 면이 노랗기보다 살짝 갈색빛을 띕니다. 그만큼 육수를 빨아들였다는 거죠.
차슈, 차슈도 잘 익혀져있고 야들야들합니다. 오돌뼈도 푹 삶으면 바삭하게 씹히죠. 그리고 여기는 삶아진 차슈를 토치로 다시 익혀서 살짝 불맛이 느껴집니다. 다만 저번보다는 토치를 덜 써서 탄 부분이 적어졌어요.
다 먹고서야 알았습니다. 라멘에 마늘과 양배추와 숙주나물 등 야채를 팍팍 넣었다는 겁니다. 특히 마늘인데, 육수에 보이는 하얀 덩어리는 기름이 아닌 마늘입니다. 그래서 깔끔했군요.
언제 가도 후회없을 곳입니다. 돼지뼈의 묵직함만 먹다가 가끔씩 깔끔하고 가벼우면서도 풍미있는 닭뼈를 우린 것도 특별함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