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글바글한 엔비디아 컨퍼런스 https://gigglehd.com/gg/14341321
다른 회사들이 이만큼의 대규모 발표를 안해서 온갖 이목이 여기에 다 쏠렸어요. 요새 AI가 잘 나가니 NVIDIA 주가도 크게 오르기도 했고.
타이페이 전철에서 가장 익숙한게 이 반난선입니다. 왜냐면 이게 컴퓨텍스가 열리는 난강 전시관을 가니까요. 숙소도 반난선 위주로 잡게 되네요.
엔비디아 발표회가 끝났으니 시내에 있는 서점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 밥좀 먹고요.
커뮤니티 게시판에 썼던 태국식 라멘입니다. QR 코드로 주문하는 게 인상적이라고 했었죠.
가격은 꽤나 비쌉니다. 허름하지만 유명한 우육면집에서 한 그롯을 시켜도 200대만달러가 안 나오는데, 여기는 373대만달러...
또 다시 발견한 네네치킨. 馬西答을 중국어 발음대로 읽으면 '마시따'가 됩니다. 네네치킨은 대만에 진출해서 꽤나 자리를 잘 잡은 것처럼 보이네요.
성품서점. 그 중에서도 신의점은 타이페이에 갈 때마다 한 번은 꼭 갑니다. 책을 사려는 게 아니라 대만에서 좀 스타일리시한 물건들이 뭐가 있나 구경하는 용도로 아주 좋거든요.
별거 없는데 포장이 참 깔끔해서 사고 싶었던 만년필. 하지만 볼펜도 안 사는데 살 필요는 없겠죠.
여기 서점은 규모가 크고 외국 도서도 많아서 구경하기가 아주 좋습니다.
KR 플러그였으면 샀을 것 같은 충전기들. 일본에서 가져와서 일본식이군요.
파인애플 향초를 사면 맛있는 냄새가 날까요.
이렇게 한바퀴를 돌고 있으면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것만으로라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안도 타다오의 책이 있군요. 사진이 많았다면 샀을텐데 글이 대부분이라 안샀습니다.
헬로 사우스 코리아
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제네시스는 여기에 올 때마다 사고 싶어서 침만 흘리다가 돌아갔는데, 이제는 작은 책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큰 책으로 보는 것 만큼 느낌이 살지 않아서 빠른 포기를... 평범한 사진도 일단 크게 출력해서 붙여두면 그럴싸해 보인다는 말이 있던데, 출력물의 크기에서 오는 느낌 차이를 무시할 수가 없나요.
디자이너들이 저걸 보면 좋아할지 싫어할지 모르겠어요.
한국어 교보재들. 한국 사람은 중국어를 배우기가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데, 반대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책이 있는 쪽은 구경을 하겠는데 음반 쪽은 도저히 못 보겠더라고요. 마지막 황제 말고는 도저히 아는 게 없어서 바로 돌아 나왔습니다.
에스리트 신의점의 묘미 중 하나가 이런 먹거리나 액세서리를 파는 곳이 있다는 겁니다. 다른 지점도 이런 게 없는 건 아닌데 여기만큼 본격적으로 해둔 곳은 없는 것 같았거든요.
포장을 저렇게 해두니 건강에 좋을 것 같군요. 그래봤자 과자지만요.
여기서 파는 물건들은 포장지가 예쁘긴 한데 가격이 좀 많이 비쌉니다. 위에서 373대만달러 짜리 라멘보고 비싸다고 했었죠.
차. 저거 한 덩어리가 50대만달러라고 하는군요. 차도 좀 여유 있는 곳에서 즐겨야 할텐데, 컴퓨터 책상 앞에서 마셔봤자 제대로 된 맛을 못 느낄 것 같네요.
일본 잡지들은 항상 사은품이 빠방하던데,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더라고요. 가끔 보면 사은품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도 들고요.
로지텍 인체공항 키보드가 항상 궁금했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만져봤습니다. 괜찮긴 한데.. 쟤네들은 너무 비싸요. 마소가 양반이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제 바깥 구경을 할까 싶어서 나왔다가 숨이 턱턱 막혀서 도로 전철로 들어갔습니다.
전철에서 키우는 식물들.
인어공주의 개봉을 앞두고 저런 팝업 스토어를 만들어 뒀더라고요. 하지만 이름만 똑같지 캐릭터는 완전히 다른걸...
시내 호텔로 숙소를 옮기고, 집에서 키우는 늘보들이 먹을 젤리를 사러 나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아몬드가 우리가 생각하는 아몬드인지, 아니면 대만/중구/일본에서 먹는 살구씨 가공물인지 모르겠단 말이죠. 아몬드라면 굳이 먹을 필요가 없고 살구씨-행인이라면 한 번 먹었을텐데.
숙소 근처에 작은 까르푸가 있어서 젤리를 사러 왔습니다. 일단 과일은 먹기 좋게 파는군요.
그런데 제가 찾는 브랜드의 젤리가 없네요. 어쩌겠습니까. 대만가지 와서 안 사갈 수는 없으니 큰 까르푸로 가야죠.
타이페이 어디서든 각도만 잘 맞추면 보이는 101 타워.
더워서 헥헥거리던 차에 발견한 85도 카페.
대만에 오면 꼭 여기서 파는 소금커피를 마셔야 합니다. 이것도 언제부터인가 루틴이 되버렸네요.
사실 두 번 마실 정도로 시간이 널널하진 않기에, 가장 큰 컵으로 한 잔 뽑습니다.
카페베네. 이 사진을 보고 생각나서 검색해 봤는데 한국에도 아직 남아 있긴 하군요.
'큰 까르푸'에 왔습니다. 아까 갔던 곳은 한국으로 치자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나 이마트 에브리데이 같은 곳이고, 여기가 진짜 대형 마트지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항공 운송한 복숭아. 개비싸네요.
파인애플을 먹기 좋게 썰어놨는데 일단 젤리부터 봅시다.
망고와 용과. 숙소에서 까먹기 귀찮으니 그냥 갑시다.
젤리는 찾았는데... 여기에도 제가 원하는 브랜드가 없네요. 온 김에 구경이나 하다 가기로 했습니다.
구야바노(석가)로 만든 펑리수. 전에 왔을 때 석가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하나 사봤는데요. 역시 과일이랑 과자는 맛이 다르군요.
마치 한일전 분위기지만 한국과 일본 식품들을 전시해 둔 것일 뿐입니다.
뒤지다 보니 제가 찾는 젤리들은 한 곳에 따로 깔아뒀더라고요. 가방을 꽉 채워서 돌아옵니다. 그래서 파인애플도 못 샀네요.
돌아갈 때는 힘이 없어서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이 동네는 수족관이 많네요.
수족관에 고양이 2마리가 깔려져 있군요.
농땡이 치는 고양이와 다르게 성실하게 경비 중인 개.
비싼 생선.
거의 종점에서 출발하는 버스라서 그런가 아주 한산하네요. 대만 버스가 나름 쾌적한데 이상하게 타기가 귀찮아요. 버스 카드를 탈때 긁는지 내릴때 긁는지 매번 확인하기 귀찮아서 그런건가 싶어요.
숙소 근처의 돈까스집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여기도 QR 코드로 주문하네요.
서빙은 로봇이 하고요.
그런데 이번 대만 여행에서 세번째로 가성비가 떨어지는 밥이 나왔습니다. 고기를 딸랑 저것만 주고 가격은 엄청 비쌌거든요. 대만 일식집이 은근히 고급형으로 운영해서 그런가, 가성비가 좋았던 거익이 없네요.
호텔 변기. 이걸 왜 찍었냐면 제가 지금까지 써본 비데 중에서 단연 최고라 그렇습니다. 정말 부드럽고도 섬세하게 똥꼬를 살살살 씻겨주는데 발가락이 옴싹달싹해서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한국에서 저 브랜드 비데를 팔았으면 당장 사서 달고 싶을 정도였는데... 처음 보는 브랜드라 포기했습니다.
아침은 평밤하게 빵식...
컴퓨텍스 입장 전에 퍼질러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이런 곳에선 체면이고 뭐고 알 바 아니고 그냥 한가하다 싶으면 앉아버리는 게 최고에요.
갈수록 영상이 중요해지면서 매체가 들고 오는 장비도 무거워지더라고요. 그런데 저런 걸 제대로 운용하고 편집하려면 인력과 재력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드네요. 나영석 PD가 직원들을 왕창 넣어서 유튜브 영상을 뽑았더니 적자가 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전 별 일 없는 한 지금처럼 쭈욱 갈 것 같아요.
컴퓨텍스 회장 안의 자판기. 동전 or 교통카드만 받네요. 그래서 뽑아 먹을 돈이 없습니다...
컴퓨텍스 전시장을 둘러보고 MSI 노트북 발표회를 보러 나왔습니다.
발표 전까지 1층 세븐일레븐에서 기다리기로 했는데
여기에서 제가 찾던 브랜드의 젤리를, 그것도 더 다양하게 팔더라고요. 다음부터 까르푸는 절대로 안 가렵니다.
발표회장의 빵. 어지간한 발표회/호텔 조식은 빵 위주로 나오다보니, 대만에서 간식으로 빵을 잘 안 먹게 되더라고요. 어차피 빵은 지겹게 먹을 테니까.
비율이 남다른 누나들
돌아올 때는 MSI에서 택시를 태워주셨습니다. 택시를 탈 때마다 드는 생각이, 이렇게 길이 막힌다면 그냥 전철이 낫지 않았을까...
하루를 마치고 카레를 먹으러 왔습니다. 여기도 QR 코드로 주문합니다.
카레라고 해서 별 건 아니고 한국에도 흔한 코코이치방야입니다. 점심을 빵으로 대충 떼웠더니 배가 고파서 밥을 500g으로 지른 것만 빼고요. 밥을 저렇게 늘렸으면 카레도 좀 더 주지.. 그래도 전 날에 먹은 돈까스보다는 훨씬 낫네요.
토끼 그림이 그려진 우유가게. 몹시 궁금하긴 한데 우유 마시고 키 자랄 때는 아니라 그냥 지나쳤습니다.
다음날 호텔 조식. 빵은 지겨우니 죽으로 바꿨는데 죽이 은근히 맛있더라고요?
디저트..는 과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대만까지 와서 흔한 수박이나 오렌지는 좀 아닌데요.
대만 일정이 얼마 안 남았으니 짐을 쌉니다. 그리고 컴퓨텍스 부스를 다녀오고-
이 날 저녁에는 MSI 분들에게 밥을 얻어먹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은 저게 용용이 발은 아닐까 의심했으나, 다시 봐도 종이 다르기에 용용이는 아니고 그냥 닭발인걸로...
오리구이.
촵촵 썰어서 주면
옆에 나온 재료와 곁들여 싸 먹습니다. 북경 오리지요.
지금까지 먹어본 오리 중에 두번째로 맛있더라고요. 왜 두번째냐면... 가오슝 鴨肉珍에서 먹었던 오리밥을 능가하는 오리 고기는 앞으로도 먹어볼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배추 요리인데 이건 맛이 잘 기억나지 않고.
청경채에 튀긴 연두부. 지금까지 먹어본 두부 요리 중에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거짓말 안하고 이 식당에 혼자 와서 저것만 3개 시켜서 먹을 수 있습니다. 다른 요리들은 어느 정도 예의를 차려서 맛있다고 말하며 먹었는데, 이건 먹자마자 진심으로 맛있다는 소리가 튀어 나오더라고요.
사진도 있고 가게 이름이랑 메뉴판도 남았으니, 나중에 시켜 먹을 수 있겠죠.
새우랑 이것저것을 튀긴 요리
소고기...였던걸로
이건 튀김인데 무슨 튀김이었는지 기억나질 않네요. 3주 후에 쓰려니 기억력이 멀쩡할리가...
오리고기의 껍질을 벗기고 남은 고기도 따로 줍니다.
요리는 다들 맛있었는데 두부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 그것만 기억이 강하게 남네요.
해물을 넣어서 끓인 죽입니다. 이것도 해물 맛이 확실해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오리탕이었던가..
1부에서 올린 사진이 좀 후줄근한 동네였다면, 이쪽 동넨느 분위기가 완전 딴판이었어요. 외국에서 온 관광객이니까 여기에 오는거지, 제가 대만에서 살았다면 이런데 올 엄두는 못 냈을 것 같네요.
비싼 과일
일회용품을 줄이겠다며 현장에서 그릇에 담아주는 세제
또 비싼 과일
비싼 소고기
비싼 빵
이제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파인애플이 과일로 나와서 그거나 왕창 먹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네요.
아침의 메인스테이션 지하상가는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냅니다.
코인 락커를 쓸 일이 두 번 있었는데, 처음에는 찾질 못해서 헤멨고 두번째는 보이는 곳에 짐을 넣자마자 더 좋은 위치에서 락커가 튀어나와 짜증이 나더라고요.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에 코인 락커가 참 많지만, 전철 안이나 상가 안에 코인 락커가 있는 게 아니라요. 구역과 구역 사이의 완충지대 같은 곳에 많습니다.
장애인 화장실의 어린이용 변기 커버. 한국에서도 저런 걸 셋팅해 두면 좋을텐데요. 애를 키워보니 저게 얼마나 유용한 아이템인지 깨닫게 됩니다.
메인스테이션 지하상가의 그림들. 저게 메인스테이션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저런 일본풍으로 그린 그림들이 한가득이더라고요.
메이드카페. 장사를 하는지 안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하 통로에서 나오면 갑자기 현대적인 분위기의 공항철도가 나옵니다.
캐리어를 잠가두고 편안하게 똥 때리러 오라는 화장실의 배려.
대만에서 먹은 음식 중 워스트 1위. 공항에서 먹은 우육면입니다.
나는 분명히 저 사진을 보고 시킨건데, 고명은 둘째치고 면발 생긴 게 달라요. 면의 질감도 별로고, 공항이니까 가격도 비싸고요.
억울해서라도 기내식은 주는대로 다 먹어줍니다. 옆자리 서양 아저씨는 주스랑 과일만 먹던데, 날씬한 몸매가 유지되는 비결이 거기에 있나 싶더라고요.
이때 한참 아시아나 항공 비상구 개방으로 떠들썩했는데, 공교롭게 제가 탔던 비행기도 아시아나...
입국 절차가 많이 간단해졌더라고요. 처음에는 왜 신고서를 안 주고 설명도 안 하나 의아했는데, 아예 사라졌던 거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