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바 근처의 이에케 라멘 두 곳입니다.
1. 라멘 와이즈 칸다
예? 칸다역은 아키바가 아니라구요? 걸어서 10분 거리니 아키바라고 칩시다.
차슈멘(チャーシュー麺)에 차슈(チャーシュー), 시금치(ほうれん草) 추가입니다.
이에케 라멘집은 옵션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 무겐스위치를 가보셨으면 키오스크에 비슷한 게 있지만 여기는 키오스크 따위는 없습니다. 대신 식권 뽑은 후에 줄을 서 있거나 하고 있으면 할아버지가 나와서 "면의 형태라던지 어떻게 할까요?" 물어 보러 오십니다. 그 때 원하시는 방향으로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옵션은 카타멘, 아부라 오오메만 했습니다.
이 집의 포인트는 다른 이에케와는 차별화된 면발도 있지만, 엄청난 볼륨감의 국물에 있습니다. 무겐스위치의 이에케 라멘을 드셔본 경험이 있으신 분은 그 국물의 무게감의 1.5배 정도로 생각하시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실 거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시금치는 토핑에 들어있지만 저는 시금치를 이 국물을 적셔먹으면 나는 건강한 맛(?)이 좋아서 추가하였습니다.
먹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집은 마제소바도 괜찮다고 합니다.
2. 왕도가직계(王道家直系)
스에히로초역에 있습니다.
예? 스에히로초역은 아키바가 아니라구요? 5분 걸으면 아키바니 그렇다 칩시다.
제가 여기서 어떤 걸 시켰는지 기억은 잘 안났는데... 아마 차슈면(チャーシューメン)에 양파(玉ネギ) 토핑만 시켰을 겁니다. 마침 항정살(トントロ)이 세일 중이여서 그걸 3장 추가했습니다.
옵션은 마찬가지로 카타멘, 아부라 오오메만 했습니다.
보통의 이에케가 토핑의 종류가 많은 건 비슷하지만, 이 집은 토핑 중에 양파가 있다는 점이 눈여겨볼만 합니다. 이에케의 원조가 되는 요코하마의 요시무라야를 어느 정도 따르고는 있습니다만 요시무라야의 양파는 갈아서 제공해줘서 국물과 조화를 이루는 쪽이지만 여긴 식감을 좀 더 중요시하는지 그냥 귀찮아서 그러는지 저렇게 깍둑썰기로 제공해줍니다.
정확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왕도가는 원래 요시무라야에서 나온 제자가게이나, 요시무라야의 메뉴얼대로 라면을 안 만들기 시작해 서로 손절한 상태... 라고는 듣긴 했습니다. 사실인지, 자세한 경위도 잘 모르겠네요.
토핑이 자유로운 만큼 여러가지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만의 라멘을 만드는 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기본기가 탄탄한 이에케 라멘이라 그냥 먹어도 맛있긴 합니다. 그리고 여기는 새벽 1시까지 가게를 운영하니 아키바에서 불태우고 라멘 먹고 숙소 들어가시면 딱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벽 3시에 햄버거도 먹는데 새벽 1시에 라면정도야.
요시무라야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유튜브에 '요시무라야' 라고 검색하면 한글 자막 달려있는 영상이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 번 쯤 보시기 바랍니다.
이 집은 PB 상품도 편의점에서 낸 적이 있습니다.
한 2개월 전부터 편의점에서 이런 라멘을 팔았었는데, 재현율이 높고 인기가 좋아서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만일 돌아다니시다가 발견하시면 매수하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9월에 추가 물량이 나온다고는 합니다만 풍문이라 확실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와이즈 쪽이 좀 더 임팩트가 강했으므로 둘 중 한 곳을 가신다면 와이즈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