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려니, 오밤중에 목이 타서 편의점을 다녀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골목에 고양이가 한마리 있군요. 대만 고양이들은 도망도 안 가는구나~ 하고 편의점에 다녀온 후. 좀 있다가 다시 나갔는데.
이번엔 집 앞으로 와 있습니다.
도망도 안 갑니다.
바지에 냄새 묻히고 막 발라당 하고 그래요.
편의점에서 오징어포를 사다 바쳤지만 안옵니다.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반응도 하고 갖다 대면 냄새도 맡고 그러는데 안 먹네요.
오징어 말고 돼지고기 육포를 샀었어야 하나.. 같은 후회를 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날 일어나서 나가보니.
집 앞 오토바이 위에 벌러당.
차마 이걸 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그래도 amd 행사에 등록했으니 가야...
대만 부스를 돌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굶지 말라고 빵을 챙겨주거든요. 그러니 대만 빵이 대체로 맛있는 편인데도 빵은 어지간해선 잘 안 사먹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허겁지겁 먹고 있으면 꼭 아는 사람이 지나가면서 인사해 소화 안되게 방해하더라.
아침을 대충 떼웠으니 점심은 제대로 먹기로 했습니다. 작년 숙소 근처에 있었던 유명한 라멘집. 작년에 못 가고 이번에 가네요.
호화찬란. 밥 말아 먹으니 배가 부릅니다.
잉어. 물고기좀 키워본 마누라 말에 의하면 알 벤것 같다고.
85도C에서 소금커피 한잔. 버블티는 굳이 안 사먹는데 소금 커피는 한잔씩 마시고 갑니다.
어딜 가나 애들이 가방에 주렁주렁 메달고 다니는 건 똑같은 것 같습니다.
다이소가 일본계 기업이 아니라는 글을 볼 때마다 저는 갸우뚱 합니다. 그럼 저건 뭔가..
여러분께 새로운 국뽕짤을 드리겠습니다. 여긴 대만의 까르푸 마트인데요.
해외 각국의 상품들이 있습니다. 보셨나요? 미국을 누르고 당당히 상품 수 1위. 일본은 아예 찢어 발겨버렸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힘! 코리아 파이팅!
...이걸 곧이곧대로 다 믿으시면 음.
대만 간다고 하니 마누라가 그날로 '사와야 할 것'이라고 보낸 망고 젤리. 한국에서도 인기인가 봐요. 안먹어봐서 맛은 모르지만.
치아더 펑리수. 이것도 조공용으로 조금만 샀습니다. 대만 갔다 오면 선물 꼬박꼬박 사지만 딱 직계까지만 보내지 그 이상은 없음요.
저녁밥 먹으러 들어간 곳. 아이패드를 주문판으로 쓰는군요.
왜 대만에서 일본식 밥을 먹는가. 그건 대만에 일본식이 많고 만만해서..
집에 오니 고양이가 기다리고 있었네요.
오토바이 위로 올라가서 자리잡기.
오토바이 옆에 물그릇이 있는 게 앞집에서 키우는 녀석인가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여전히 그곳에 있습니다.
대만에선 새도 많이 키웁니다. 가장 압권은 제작년에 봤던 코카투지만.
점심은 초밥.
계란말이는 꼭 먹습니다. 한 3개 먹은듯요.
된장국에 두부랑 미역이랑 연어를 넣어서 참 기름진데 맛있어요.
뭔지 모르겠지만 생선구이. 알이 마음에 드는군요.
초밥은 뭐 이 정도만.
여러분 인사하세요. 제 고양이에요. 제가 만약 한국에 안 돌아간다면 저 녀석을 도저히 두고 갈 수 없어 그런겁니다.
한국의 길고양이들도 사람 무서워하지 않고 그냥 냐옹거리며 평온하게 살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