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일정은 1일차 2일차와는 달리 조금 느긋하게.
이날도 출발지는 하카타역. 다음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후쿠오카가 당일치기용 거점으로는 괜춘하죠.
이날 점심은 하카타역 지하 탄야의
우설구이 정식.
100인 한정 아침 500엔 되겠습니다.
아침 먹고 1층으로 올라와서 간식용 크루와상 좀 사고
잠시 쉴 곳을 찾아 내려오니 줄이 생겨있더군요
편히 앉아서 쉴만한 곳이 없어서 선택한 곳
신칸센 대합실. 레일패스가 있으니 ㅎㅎ
도중에 수학여행을 가는지 도쿄행 편성이 정차해있는 플랫폼으로 남학생들 수백명이 올라가더군요.
슬슬 승강장으로 나와서 열차 기다리다가 본 갓-500계.
흙흙 서일본 선생님 캄사합니다…
이번 여행에선 탈 일이 없었던 JR큐슈의 787계입니다.
하카타 근교 아니면 미야자키 쪽으로 가는 녀석이라 모지코에 가는 4일차 아니면 탈 기회가 없었죠.
4일차에서도 결국 안탔고.
그리고 저희가 탈 열차. 유후인노모리입니다.
전석 지정석이라 예약 열리자 마자 1인당 1회 1000엔씩 추가로 내고 예약했다는.
왕복 모두 유후인노모리라 총 6000엔 들었네요. 패스와는 별개로.
갈때는 5량 편성인 키하 72계, 올때는 4량 편성인 키하 71계.
박스석을 예약하고 싶었지만 그건 불가능했고…
차내판매는 기본이오, 저렇게 매점이 따로 있더군요.
유자 스쿼시와 유자 아이스크림, 그리고 유후인 사이다.
박스석에는 장대형 테이블까지 있습니다.
유후인노모리는 객실이 승하차 구획보다 높습니다.
72계는 거기에 더해 차량간 이동통로도 저렇게 높게 만들어놨죠.
71계는 차량 사이를 오갈때마다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한다는.
목적지는 유후인… 이 아니라 그 전의 히타. 전에 천황 직할지였다는 동네라나요.
형이 유후인 한번 다녀와서는 별거 없는 동네라길래 다른 동네를 알아보다가
어머니도 온천에 별로 관심이 없으시다길래 가봤습니다.
히타에도 온천이 없는건 아니지만 온천이 메인인 동네는 아닌지라.
이정도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볼일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군요;;
싹수가 대한민국 구주도
다음날이 히나마츠리라 그런지 마메다마치는 관련 상품들로 잔뜩이었습니다.
마메다마치 들어오니 슬슬 12시라 일찍 점심을 먹으러 찾은 센야.
장어요리 전문점입니다.
먼저 나온 장어구이 무침과 장어 간.
장어 간이 꽤나 맛있더군요.
그리고 나온 센야의 히츠마부시, '히타마부시'입니다.
장어 덮밥을 사발에 덜어 윗 사진의 여러 양념을 곁들여먹거나,
- 왼쪽부터 파, 와사비, 유자후추, 무
장어육수를 부어 오차즈케를 만들어먹는 등 여러 방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저 국도 장어 육수에 건더기가 장어 간이더군요.
'작은 교토'라는 마메다마치 끝의 다리 앞의 양조장.
형이 여기서 상사에게 상납할 사케와 자기가 마실 보리소주를 사겠다며 들렀습니다.
저는 오사카에서 술 한병 사와야 하므로 이번에는 패스.
그리고 안에 잠깐 둘러보니 나오는 한국인 관광객들.
싹수가 대한민국 구주도(2)
지역 술 공판장이려나요. 흙흙 맛이나 좀 보게 작은거 몇병 살걸 그랬나 흙흙
대신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드립니다!
히타역에서 택시로 1200엔 가량 나오더군요.
그곳에서 즐기는건 삿포로 제끼고 에비스 투어(…)
- 그런데 삿포로 맛없어요(…) 기린이나 산토리나 에비스가 낫지.
그런데 투어 내용은 도쿄 에비스 맥주 박물관보다 더 충실하더군요.
저렇게 긴자 에비스 비어홀이나 그 앞 모뉴먼트 재현까지 해놓고, 영상 자료도 충실하고.
저는 맥주 3잔 전부 꼴깍. 형은 두잔만.
어머니는 음료수 한잔 마시고 저희 술 깨라고 주스 한잔씩 돌리셨 ㅠㅠ
삿포로와 기념품 샵을 공용하다보니 기념품점은 조큼 아쉬웠습니다만…
- 무엇보다 기념품들 가격이 다들 정신 나갔어요… 태엽식도 아닌 수동 오르골이 5000엔이라니 난죽택
…대신 투어 기념품이 흠좀무하더군요. 맥주잔과 500cc 홍차 한병.
에비스에서는 이런거 없이 맥주만 마시고 쫑이었는데!
히타역 기준 3시간이면 되니
유후인이나 벳푸쪽에서 1박하고 후쿠오카로 돌아올때 잠깐 들러서 갔다오는 것도 괜찮지 싶네요.
히타역에는 이렇게 큼지막한 대합실을 차려놨더군요.
옆에 열차 운행 정보도 있고.
히타역이 쿠루메-오이타를 잇는 큐다이 본선의 가운데에 있는지라
완행열차들은 히타를 중심으로 움직이더랍니다. 히타-쿠루메 구간, 히타-오이타 구간.
후쿠오카 복귀편 역시 유후인노모리. 이번에는 맨 뒷줄을 잡았습니다.
자리 돌리다가 앞좌석에 부딪혀서 곤히 자던 사람들을 방해했네요;;
1세대 유후인 노모리인 71계는 일부 시설이 이렇게 승하차 덱과 같은 높이에 있습니다.
차량간 이동을 하려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죠.
어머니는 배부르다고 저녁 안드신다고 하셔서
저희 형제끼리 간 사바테츠. 고등어 요리 전문점입니다.
무엇보다 고등어 회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고등어 회 2인분과 오차즈케.
여기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지 한국어 메뉴가 있더군요.
역시 대한민국 복강시(2)
그리고 달걀말이와 말고기 회.
말고기로 유명한 구마모토에 가지 않는 대신 여기서라도 한번 먹어봤습니다.
…약간 질긴거 말고는 특별한 맛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부산정?
역시 대한민국 복강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