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를 뒤적거려보니 먹은거 아님 고양이. 둘 중 하나만 찍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럼 그냥 카테고리를 음식으로 바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데..

 

 

동네 짜장면. 

 

삼선 짜장과 삼선 간짜장이 있는데 삼선 짜장을 시켜도 짜장이 따로 나오고 삼선 간짜장을 시켜도 짜장이 따로 나오며 삼선 짜장과 삼선 간짜장의 가격은 똑같습니다. 

 

간짜장 말고 그냥 짜장을 먹고 싶은데 건더기가 푸짐한 걸 원하거든요. 다음번엔 제발 삼선 짜장으로 주세요! 간짜장 말고요! 이렇게 애원해 볼까 고민 중.

 

그런데 저기 맛은 있고 깔끔합니다. 그래서 궁시렁거리면서도 가요.

 

 

동네 백반집.

 

사실은 술집인데 음식점이 저녁장사만 하면 사람 인건비와 가게 임대료가 아깝죠. 점심에 자리를 돌리려면 백반만한 게 없습니다. 

 

고독한 미식가 한국편의 전주 비빔밥인지 백반집인지를 보고 백반이 땡겨서 평소 먹지도 않는 걸 시켰는데, 5천원에 저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가격도 적당하겠다 그냥 딱 저것만 먹으면 다이어트도 될것 같아서 자주 가야겠다 생각하지만, 늘 그렇듯 생각'만' 합니다. 밥 먹으러 나가는 것도 귀찮아요.

 

 

그리고 고양이. 저 녀석이 냉장고 뚜껑 위로 내려왔다는 건 날이 덥다는 소리입니다. 아래 냉장고가 단순 보관용인지 실제로 가동을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스팔드 바닥보다는 유리문이 더 시원하겠죠.

 

이 동네를 떠나게 된다면 저 고양이가 가장 많이 생각날 것 같아요.

 

 

다른 각도에서. 발바닥이 너무 지저분해서 세수대야에 샴푸 풀고 한번 그 위를 걸어가주기라도 했으면 어떨까 싶네요. 발바닥을 아무리 만져도 꼼짝도 안하는 것이 목욕 좀 시킨다고 해서 딱히 싫어하거나 그럴 것 같진 않은데...

 

하지만 저 고양이의 소유권(?)은 아무래도 1순위가 이 슈퍼, 2순위가 맞은편 과일가게 쯤 되다보니, 밥도 안 주고 공간도 안 내주는 사람이 참견할 문제는 아니죠.

 

 

이건 다른 날 찍은 고양이. 선선해져서 그런가 박스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원래 저 자세는 아니고 반대 방향-오른쪽-으로 틀어져 있었는데 제가 가니까 뒤집네요. 

 

 

이것도 다른 날에 찍은 고양이. 안 움직여요. 지저분한 발바닥은 여전합니다. 다음번에 쟤를 찍을 땐 새로 산 카메라로 촬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다른 고양이. 얘도 도망을 안가요. 계속 야옹거리면서 울기는 합니다. 그래서 한발 다가가서 한장, 다시 가서 한장, 또 가서 한장. 하는 식으로 몇 장 찍었어요.

 

 

밤에 고양이들이 영역 다툼을 하는건지 발정이 난건지 우는 소리가 들리던데, 그 중에 하나가 얘 아닐까 생각 중. 인상이 좀 사나워 보이는 데 혹시 영역을 차지하는데 성공한 건 아닐까요.

 

 

 

동네라고 하기엔 행정 구역이 다른 동네의 꽃. 예쁘네요. 이름은 모르겠지만. 

 

괜히 이런거 보면 분무기로 물좀 뿌리고 역광으로 플래시 하나 쳐서 찍고 싶어지는데...

 

 

 

동네라고 하기엔 행정구역이 심하게 다른 곳의 초밥. 

 

초밥은 그냥 그러네요. 집 근처 참치집이 훨씬 나아요. 술손님 아니면 들어가기 힘든 분위기라는 게 문제지만. 

 

모밀은 괜찮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김이요. 요새는 일식이나 일본식 삼각김밥에 들어가는 굽지 않은 생김이 자꾸 땡기네요. 

 

 

투썸 플레이스에 신메뉴라고 써놨길래 궁금해서 시킨 블랙 티. 

 

분명 홍차 맛이 나서 처음에는 신나게 퍼먹었으나 뒤로 갈수록 임팩트가 없네요. 비추. 

 

 

에헤헤 카메라 에헤헤

 

 

이나니와 요스케. 아무리 봐도 우동같지 않습니다. 국수죠. 잘 만든/맛있는/그리고 어마어마하게 비싼 국수. 

 

다른 곳에서 이런 걸 못 먹는다는 건 알겠는데 저게 12,000원이라면 글쎄요.. 한국식 국수집 중에는 8천원이면 배부르고 맛있는 곳이 많다보니 참 평가하기 힘듭니다.

 

 

다른 반찬(?)들도 가격이 꽤 나갑니다. 뭐 서울 시청 바로 앞이면 그렇게 비싸게 팔아도 사먹을 사람은 있겠죠. 

 

가격이 비싸도 맛은 괜찮으니까 뭐 납득하자면 못할 건 아닙니다.

 

 

 

그제 지나가면서 오오 이게 말로만 듣던 오오오 했었는데 어제 해킹 사고가 터졌군요?

 

 

우동이라 써놓고 국수라고 읽어야 하는 걸로 양이 차지 않기에 찾아간 골벵이집. 삼대천왕에 나왔다는 가게에 마침 한자리가 비어서 넬름 들어갔습니다.

 

 

큰 골벵이의 씹히는 맛이 좋은데, 뒤로 가면 갈수록 파채 때문에 맵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결코 싸지 않지만 골뱅이 자체의 양이 썩 많지 않다는 것도 아쉬움. 

 

다만 곁들여 먹을만한 다른 안주나 술의 가격은 상당히 싼 편입니다. 그러니까 여럿이 가서 골뱅이는 하나만 시키고 다른 걸 추가로 시켜먹으면 될 듯.

 

 

서비스로 나오는 계란말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일식 계란말이에 비교할 정도는 아닌데 그거하곤 다른 음식이잖아요. 이 정도면 꽤 잘 만든 계란말이에요. 배만 안 불렀어도 이건 하나 추가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