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가장 좋은 것이 집이라 생각했는데 여행을 깔짝깔짝 다니다보니 이젠 자진해서 동네 뒷산에도 오르게 됐습니다. 백미터 겨우 넘는 산이지만 워낙 체력이 형편없어서 몇번을 쉬어 올라가는데, 뭐 정상 정복이 목표가 아니라 공기 마시기 위함이니 나쁘지 않군요. 오히려 유명한 산일수록 전투적으로 등반하는 분들한테 치이니 동네 뒷산이 딱인듯.
본론으로 들어와서, 일년동안 정수기 물만 마시다보니 이젠 약수터 물이 묘하게 비리네요. 아직도 필터 교체값이 좀 아깝긴 한데..
동네에 줄서서 먹는 닭갈비집이 있습니다. 맛은 그냥 먹을만한데 가격이 미묘하게 비싸요. 호기심을 해결했으니 다음번엔 굳이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마누라가 양념만 어떻게 알아내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으니까 말이죠.
대신 막국수가 5천원이니 이건 나쁘지 않습니다. 이 가게는 본품이 비싸고 다른 건 마진을 크게 안 보는건가 싶기도.
토요일 저녁에 뭐 먹고 싶냐는 물음에 당당히 잡탕밥이라고 답해서 나온 요리입니다. 좀 있어보이려면 유산슬밥이라고 하면 되려나요. 사서 먹는 거랑 가격 차이는 별로 없는데, 대신 재료가 몹시 호화롭다는 게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