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에 입문한지 어느덧 1년쯤 됐어요.
첫 시작이 이녀석이었죠
이녀석을 올라운드용? 으로 좀 장거리도 가볼까 생각하고 구매를 했습니다만...
서울을 벗어나 외곽으로 빠지니 쿼터급 스쿠터의 한계가 드러나더라고요.
국도나 공도에선 보통 차들이 100이상 빠르면 140~150까지 달리는데
그사이에 껴서 이녀석으로 달려봐야 120 정도가 한계고 트럭뒤에 따라가는 일도 생기고 하더라고요.
이정도면 쿼터급도 그닥 의미가 없겠구나 싶더군요.
최소 미들급은 타야겠구나 했는데 미들급쯤 가니 차값이 나오더군요.
적당히 탈건데 거기까지 투자하긴 좀 뭐하고 속도 많이 내봐야 좋을게 그닥 없죠.
또 날씨에 영향을 받아 눈비 올때 면 타지도 못하고 특히 좀 비올때가 치명적이었어요.
비오는날 퇴근길에 회사 앞 도로나 지옥철을 보면 답이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알아본게 삼륜 스쿠터인데 트리시티 라는 녀석이 있더군요.
삼륜 스쿠터도 많긴한데 어지간한 모델들은 일단 가격 자체가 사악하더군요.
그리고 차체 크기가 너무 커서 차 사이 주행이 어렵더군요.
차간 주행이 가능하고 가격이 적당한 녀석중 마지노선이 트리시티 더라고요
근데 문제가 브레이크 였어요.
ABS가 없을시 위 사진처럼 급브레이크를 잡으면 저렇게 뒤가 들려서 잭나이프를 찍더라고요 ==;;
첫 이륜차를 저녀석으로 시작한 이유도 abs가 있어서 였어요
타 혼다 하위 모델들은 abs가 없거나 한짝만 있거나 그랬거든요.
여튼 트리시티도 국내 정식 수입 버젼은 가격 경쟁력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ABS"가 없는 모델만 있더군요.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병행수입으로 들어온 ABS 버젼들이 있더군요.
모델은 두가지 였는데 125cc abs / 155cc abs
저는 2소 면허가 있으므로 (요새 다들 1종 보통 대형 2종 소형 면허쯤은 다 가지고 계신게 트랜드였죠 아마?)
155를 알아보고 사러가려는 찰나 하루사이에 다른 분이 먼저 채갔더군요 ㅠㅠ
수입사에 알아보니 더이상 들여올 계획이 없답니다.... 이때부터 멍청하고 어리석은 짓이 시작됐는데
트리시티 매물 자체는 그럭저럭 있는데 abs 버전은 희귀했어요.
병행으로 125cc가 국내 80대 정도 들여왔다고 하는데 155는 그 이상으로 희귀 하더라고요.
삼륜에 대한 궁금증도 엄청 심해지고 제가 한번 뭐에 꽂히면 꼭 그거를 해봐야 풀리는 성격인터라
상태도 안보고 abs만 달린 모델을 보다 매물이 평화나라에 올라와서 덥썩 물었습니다.
뭐 중고니까 카울 싹다 교체하고 수리해서 타면 되겠거니 하고 상태는 별로 신경 안쓰고 가져왔습니다.
처음 데려 왔을때 사진...
딱 봐도 상태가 좀 많이 안좋아 뵈더라구요
전체 샷은 어둑 어둑 해서 잘 안보이는데...
일단 깨져서 없는 카울이 많더군요 ==;
저 스크린과 해드라이트 콤프 사이에 안쪽에 있는 부품이 abs 모듈이더군요...
정식 수입제품엔 없는 부품이죠
카울 구멍나고
머플러 커버 깨져서 묶어 놓은건 기본이고...
제일 심각한게 전륜 링크 였는데 이모델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샀다가 알게됐습니다.
좌우 바퀴 이게 한쪽은 앞으로 나오고 한쪽은 뒤로 들어갔더군요
이걸 쭉 보더니 센터에서 차대 먹었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 바이크는 특성상 앞이 망가지면 거진 폐차를 해야하는 터라 상당히 고민이었습니다.
전 주인이 타다 좀 굴러서 그렇게 된거같긴한데... 처음엔 수리하겠다니까 다 말리고 그냥 버리라더군요..
그리고 qt한 짓이 시작됐습니다.
차대 교정까진 안가고 센터사장님이 쭉 보시더니 한번 타보시고
차대먹으면 주행중에 한쪽으로 쏠리거나 핸들이 막 털린다는데 그런 증상이 없으니
쇼바가 뒤로 먹은걸수도 있으니 일단 쇼바를 교체해서 상황을 보자 이래서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수리후... 좌우 정렬이 어느정도 됐어요
완벽해보이진 안으나 원래 이 모델이 완전 좌우가 맞는게 아니라 미세하게 차이가 있다케서 걍 넘겼습니다.
풀 수리 들어가고 현재의 모습...
초반보다 말끔해졌어요... 덤으로 앞에 턱카울도 바꿔서 드레스업을 해줬네요.
이거 타고 다니면 처음 보는 분들 좀 신기해 하기도 하고
특히 어린애들이 많이 쳐다보면서 우와~~ 하더군요.
안정성은 좋은게 비오는날 타도 잘 안미끄러지고 미끄러져도 뒷바퀴만 휘청하고 앞바퀴가 버텨주더라고요.
어지간한 거친 노면도 다 씹고 갈수 있었습니다.
두개의 앞바퀴와 abs때문에 제동력이 월등 하고 사고날뻔 한것도 몇번 살아남은거같아요.
대신 타 125cc 스쿠터 보다 무겁긴합니다.
이 묵직함이 횡풍 불때도 버텨줘서 안정감이 더해지긴하더군요.
단점도 있는데 바퀴가 두개인만큼 속도를 손해보더군요
출발도 굼뜨고 언덕길에선 가속이 잘 안되요 차량 추월도 힘들어요.
125cc이긴 하나 실제는 100~110cc 스쿠랑 비슷한 체감이에요.
입문을 쿼터급으로 해서 그런지 속도에 대한 열망이 갈수록 심해지더군요.
이녀석만 타다보니 첫 바이크는 처분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맨처음 알아보던 트리시티 155를 쭉 보다가 30cc 차이 얼마나 나겠어 참자 걍 타자 이렇게
자신을 타이르다가 가끔 가는 카페에 매물이 올라와 있더군요.
누적 키로수 10km... 응? 이건 사서 보관만 한거네?! 신차급 아닌가?! 어버버 고민하다
누가 또 채갔네요? 그냥 포기하던 찰나에
정말 드물게 키로수 적은 녀석이 또 올라왔습니다. 500키로 탄 녀석이더군요
이건 운명인거같아... 하고 입금했습니다 (....)
막 받았을때의 사진...
뭐 저지른거죠...
바뀐점은 글로브 박스가 생기고 휠색이 바뀌고 뒤 휠이 커졌습니다.
차체도 살짝 더 길고 트렁크도 더 크고 엔진도 블루코어 신형엔진으로 바꼈어요.
주행 해보니 대박!! 대만족!! 이었어요
출력이나 가속은 pcx 정도 나오고 차량 추월이 가능해졌어요
언덕길에서도 가속이 되고 생각보다 차이가 훨 컸습니다.
어지간한 단점은 다 보완된거같더라구요
아마 얘는 인생 스쿠터가 될거같아요.
서울 시내주행용이라 고배기량도 필요없고 이정도면 딱인거 같습니다.
다만 승차감이 좀 이상해서 튜닝을 해줬네요.
너무 충격흡수가 안되서 달구지를 타는 느낌이 든달까...
휴대폰 거치대에 거치해놨다가 휴대폰도 날아간적이 있어서 튜닝을 좀 해줬습니다.
시트를 바꾸고 쇼바를 튜닝해 줬어요.
올린즈라는 메이커의 튜닝 쇼바인데
충격 흡수는 잘 모르겠고 확실히 달아주면 주행이 찰지게 변해요
노변에 딱 달라 붙어서 잘눕게 해주는게 일품입니다.
정말 맘에 드는 바이크가 생기면 꼭 해주는 튜닝인데 지금은 처분한 첫바이크도 해줬었죠.
암튼 돌아보니 올해 바이크로 한 댕청이 짓이었어요!
새바이크를 사면 기존에 하던 튜닝을 그대로 또하는 경우가 많게 되더라고요 (...)
기변병 걸리신 분들은 바이크를 사자마자 질릴거 아니까 매물로 올려놓고 타더군요.
풀튜닝하고 판매하는 중고도 많긴하던데 말이죠 ==;
트리시티 자체가 좀 중고가도 병행이 너무 싸게 풀린 이력이 있어서
중고가가 낮고 아무래도 가져온 녀석이 확 망가진 녀석을 수리해서 탄거다 보니
까망이는 처분할 일 없이 안고 끝까지 가렵니다...
이래저래 방황하다 저한테 맞는 바이크를 찾은거같네요..
다음은 이제 차에 싣고 다닐 전동 킥보드 정도만 사면 되겠는데 뉴스를 보니
명절때 아파트에 불난 사고가 있던데 전동 킥보드 배터리 발화가 원인인거 같아서 상당히 고민이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