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이 레딧질을 하던 중, 문득 수동 빈티지 렌즈 뽐뿌가 와서...
사실 SEL24F18Z를 들이고 싶은 생각은 아직도 있지만, 요새 재정상황이 안 좋아서 말이죠.
하여튼, 그런 관계로 중고로 렌즈를 업어왔습니다.
SEL30M35 / 1/160s / f9.0 / ISO 100 / FLASH
필터 빼고 찍는다는 걸 깜빡해서 ^^;
바로 Konica Hexanon AR 40mm f1.8 입니다. 적당한 가격에 성능도 꽤 좋다고 하죠.
저는 AR-E마운트 어댑터에 필터, 코니카 앞캡까지 해서 단돈 8만원에 들여왔네요.
SEL30M35 / 1/160s / f5.6 / ISO 100 / FLASH
팬케익 렌즈지만 어댑터랑 같이 사용하면 그렇게 얇지는 않습니다.
렌즈는 관리가 꽤 잘 되었는지, 충분히 A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베이를 가장 먼저 둘러보긴 했지만, 적당히 상태 좋은 물건을 적당히 빠르게 구하기도 힘든데다가,
무엇보다 요즘 달러 환율이 좀 높아야죠. 결국 중고나라로.
뒷캡이 빠지긴 했지만 뭐,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해당 렌즈로 찍은 사진입니다. 불 끄고요.
Konica Hexanon 40mm / 1/80s / f2.8 / ISO 500
수동으로 초점 맞추는 연습도 할 겸 해서 한 장. 홈버튼에 맞추고 찍었습니다.
성능은 뭐, 나쁘지 않네요. 8만원이면 뭐...
Konica Hexanon 40mm / 1/80s / f2.8 / ISO 500
애플워치도 한 장 찍어봅니다. 모니터랑 키보드 RGB 라이팅이 반사되는게 전부네요.
Konica Hexanon 40mm / 1/60s / f2.8 / ISO 1600
마우스도 한 장 찍어봅니다. 등딱지의 로고에 포커스.
수동 렌즈를 처음 써보는 건 아닌데, 기존에 쓰던 건 12mm의 초광각이라 사실 초점 맞추는데 고생은 안 했었죠.
그런데 40mm쯤 되니까 초점 쨍하게 맞추는게 영 쉬운 일은 아니네요. 조리개를 팍 쪼이자니 한계가 있고.
최소 초점거리인 45cm도 은근히 긴 느낌.
그리고 조리개 최대개방인 f1.8에서 바로 다음 단계가 f2.8까지 떨어집니다. 중간에 2.2정도가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
f1.8에서 쓰자니 좀 성능이 떨어지고, f2.8에서 쓰자니 실내에선 좀 무리라는 느낌이네요.
날도 추워서 밖에 나가긴 싫고 그런 요즘입니다. 바깥에서 사진 찍은게 언젠지 기억도 잘 안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