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일입니다.
친구 되는 사람이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관계로, 픽업을 해 왔습니다.
군인이 휴가를 나오면 맛있는 걸 먹어야죠. 그래서 옷만 갈아입고 차를 달려 마장동으로.
이 개는 먹은 개가 아니라, 차를 주차하고 육시장으로 진입하는 문턱에 있더군요.
이녀석, 소고기 부산물을 먹고 살까요?
과정은 생략하고, 고기를 굽기 시작합니다.
소고기 모듬 1kg 가량에 10만원을 주고 세 명이 먹기 시작.
접사로도 구워봅니다.
이쪽은 굽기 전의 접사.
등심도 올라갑니다. 마침 저희가 잡은 모듬의 등심이 준 스테이크급으로 두꺼워서 굽고 보니 딱 미디엄 레어가 되더군요.
음식을 먹을때면 오른손으로 음식을 들고 왼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아크로바틱한 포즈로 이 사진을 찍어줘야죠.
세명이 1kg를 다 먹고 모자라 500g를 더 사 왔습니다.
서비스로는 육사시미와 차돌박이를 받아왔는데, 둘 다 뭐... 그냥 서비스로 나오는 수준이더라고요.
대신 굽다 남은 차돌박이는 된장찌개를 시켜서 넣어 먹었습니다. 이걸 왜 그렇게 늦게야 깨달았는지.
군인 1을 포함한 성인 남성 셋이 가서 1.5kg 가량을 먹고 16만원 정도를 내고 왔습니다.
한 사람당 5만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먹을 때도, 먹고 나서도, 지금도 후회는 전혀 없네요.
후회보다도... 조만간 또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