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니, 한때... 커스텀 케이블 인기가 엄청났을 때...
심지어 PC-Fi 환경에서 은선 SATA 케이블을 사용하면 소리가 좋아(?)진다는 X소리를 하던 시절에
저는 그런 것들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파워 앰프를 이용한 고출력이 동반되는 패시브 스피커 오디오 환경도 아닌
겨우 모바일 기기에서 저런 선질이 무슨 의미람? 길어봤자 2미터 전선 가지고..."
사실 아직도 그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0만원대 제품들만 사도 무산소동 케이블은 기본이 되어버렸으니 이 이상은 의미가 없다 생각하거든요.
물론 음질적인 면에서요.
하지만, 이러한 저도 커스텀 케이블을 구매하게 되는 날이 오는군요.
물론 음질적 향상을 위해서가 아닌... 제조사에서도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제 이어폰을 위한 밸런스드 케이블을 구하기 위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선재는 은도금 무산소동을 채널 당 2페어로 트위스트 처리된 케이블 입니다.
확실히 은도금이라 심미적인 면에서 상당히 좋고 트위스트 케이블은 견고함과 유연성 모두 만족시키네요.
음질적인 면을 떠나서 좀 매니악(덕후)스러운 면을 강조하면서 개성 면에서도 상당히 좋습니다 :)
다만 플러그가 l 자 모양이라 아쉽네요...
케이블을 연결해서 재생하니 밸런스드 연결이 되었음이 표시되면서 출력이 급격히 향상됩니다.
다만... BA 이어폰이라 그런지 음질적인 향상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상당히 의외의 음원에서 분리도가 좀 높아지는 기이한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만
아직은 잠깐 들어본거라 좀 더 들어봐야 하겠네용.
그리고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이어행거 부분에 철심이 없이
유연한 튜브 처리만 되어 있어 착용감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기본 케이블은 모양도 제대로 잡히지 않고 매번 꺼낼 때마다 모양이 틀어져서 꽤 불편했는데
확실히 제작자분 말씀대로 철심은 없는게 훨씬 편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케이블 제작받을 수 있어 맘에 들었고 다음에 또 커스텀 케이블 구매할 일 있다면
꼭 다시 Snake 님에게 구매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이어폰도 이제 사용한지 3년이 넘어가는데 케이블 새로 샀으니 앞으로 적어도 3년은 더 써야겠습니다.
만약 하우징이 박살나거나 커넥터가 부서지면 커스텀 몰딩이라도 고려할 정도로 좋아하는 이어폰이라서요.
후속작이 나왔다지만 단종이라 아쉽기만 합니다.
IM02가 그렇게 좋다는데 지금 LS200도 못사고 이러고있네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