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는 진짜 먹은게 없었는데 지난주에는 집에서 밥 먹은 날을 손으로 꼽는군요. 이렇게 들쑥날쑥이면 안되는데..
홍대 돈부리에서 마누라가 시킨 냉모밀. 다 좋은데 국물이 좀 뭐랄까.. 같이 준 와사비를 안 넣어서 그런걸까요?
저는 당연히 더블 가츠동인데, 이젠 컨디션이 안 좋으면 더블 가츠동 하나를 다 먹기가 버거워집니다. 양이 줄었나.
비범한 김밥천국에서 시킨 가츠동. 가츠동의 생긴게 문제가 아니라 냉면그릇에 넣어주는 압도적인 볼륨에 놀라서 히익 하니까 주방 아주머니께서 '이거 가츠동이에요' 하십니다. 맛은 그냥저냥이고 한국식으로 어레인지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여기까진 가츠동이라 불러줄 수 있어요. 근본도 없는 프렌차이츠에서 시키는 가츠동보단 훨 낫습니다.
마누라는 이 쫄면으로 더 이상 쫄면을 찾아 다니는 방황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먹을만한듯.
어제는 홍대 만뽀에 갔는데 문앞에 '식사 품절'이었나.. 뭐 그런 말이 있더군요. '식사가 품절이면 요리는 하겠지?' 하고 내려갔는데 직원분이 '식사 품절이라고 붙여놨잖아요?' 이럽니다. 그럼 차라리 '점심 영업 종료'라고 써두면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역시 공지를 쓰는 건 어려운듯.
그래서 가는 김에 발견한 '생활의 달인에 만두 달인으로 나왔다는 중식집'에 갔는데, 확실히 만두 달인이라 할만 합니다. 공장에서 받아온 만두를 튀겨내는 곳과 비교를 하면 안되요.
하지만 밥은 먹어야죠. 새우볶음밥. 짜장 소스를 적당히 주는 것과, 중식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튀겨낸 계란 후라이가 참 마음에 드네요.
이거는 일행이 시킨 면인데.. 이름을 까먹었네요. 직원분은 이걸 '안 매운 짬뽕'이라 간결하게 정의하셨습니다.
저에게 있어 좋은 카페란 커피맛이 좋은 곳이 아니라 오래, 편하게 앉아있을 수 있는 곳이 되가는 듯.
용산 인쇄골목의 열정도 시리즈로 곱창집이 새로 생겼네요. 소금구이 2개를 시켰는데, 집 근처에서 먹은 곱창이 엄청나게 억울해지고 있습니다. 집 근처 가게는 맛도 없고 가격도 바가지라는 게 확실해져서요.
모든도 시켰지만 제 취향에는 역시 소금구이.
다 좋은데 호일을 왕창 쓰는 건 아깝더군요.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선 앞으로 얼마나 긴 길을 가야 하는가.
육회. 저정도는 그냥 일인분이죠 뭐.
맥주는 1인 1잔이 적절한듯. 요샌 많이 먹을 힘도 없고.
오늘은 큰맘먹고 성화생라멘에 갔습니다. 국물이 진하다기보다는 깔끔한 편. 면은 평타 이상은 치고 차슈나 계란은 요새 유행하는 스타일과는 좀 다릅니다. 그래도 총평은 먹을만하다.
교자는 직접 빚는 곳이니 맛이 없을리가 없죠.
정말 신비로운 건 라멘+면 추가+교자+공기밥 무한=만원이라는 거. 솔직히 저 구성에 저 돈이면 가성비 최고 아닌가요.
가게 위치가 참 요상한(?) 곳에 있는데, 대로변이라서 가게세가 딱히 싸 보이지도 않고, 전철역 근처긴 하지만 입지가 아주 좋아 보이진 않던데..
이 정도로 좋은 퀄리티가 저렇게 저렴하다는 것 보다, 어쩌다 이 저리에 라멘가게가 생겼는가가 더 큰 의문으로 남는 곳입니다.
저도 여름엔 종종 쫄면에 김밥한줄로 저녁을 때웠는데 요즘은 추워서 잡채밥을 더 먹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