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가난하다고 울부짖는 자취생 우냥입니당.
집에 먹을것은 떨어져가고 뭘 따로 해두기도 귀찮아서
저번에 초록스프 만들고 남은 밀가루가 보이길래 칼국수 해먹었습니다.
반죽을 대강 슥슥 밀고 슥슥 접어서 겹쳐두고
대강 슥슥 잘라줍니다.
그리고 대강 슥슥 밀가루에 비벼 풀어줌과 동시에 면끼리 붙지 않게 합니다.
그렇게 대강대강 슥슥 만든 면이 1리터 국통에 저만큼.
이틀은 먹겠지요.
그런데 면을 다 뽑고 나서 간과한게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밀가루는 있는데 집에 육수를 우릴게 하나도 없어요.
당황하지말고 우리의 친구를 찾아줍시다.
육수낼거도 없는데 건더기따위 있을리가 있나요.
그래서 이게 저번 초록스프에 이은 괴식이 되어
제가 밀가루를 사용하는 음식에는 영 소질이 없구나 싶어 좌절감에 빠질줄 알았건만
시장에서 3천원 주고 사먹는 칼국수 맛이랑 똑같습니다.
이건 분명 시장에서도 다시다로 국물을 내고 고명을 대강 얹을뿐이란걸
넌지시 알려주는 맛이라고 해야하겠지요.
아무튼 심심하기도 하고 배고파서 면을 대강대강 슥슥 뽑아봤는데
예상외로 먹을만하고 괜찮네요.
돈 들어올때까지 자주 애용하지 싶습니다.
+ 제목은 어딘가 식당에서 먹은거처럼 보이고싶어 대강 붙여봤는데
사진 퀄리티를 보니 가망이 보이지 않아 그냥 제목만 붕 떠버렸습니다.
++ 그러고보니 오늘 댓글에 아플때 햇반 끓여먹는다고 달았던거 같은데
지금 아프단 말이죠..... 뭐.... 햇반 사먹을 돈도 없어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