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와서도 (https://gigglehd.com/gg/1152816) 식도락의 길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been there, done that 식의 관광에는 별 관심이 없는지라...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시카고의 식도락은 엄청나더군요.
시카고의 참맛은 도심부의 건축물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카고 전역에서 맛볼 수 있는 맛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1주일이 되었는데, 이건 좀 실패다 싶은 두어 번 빼면 정말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물가가 너무 비싸요... 이대로 가다간 파산할 지경.
하여튼 감히 몇가지 추천드려 봅니다. 특별한 순서는 없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간 곳도 있고 안 들고 간 곳도 있어서 사진이 좀 들쑥날쑥하네요.
Brother's Restaurant
http://brotherschicago.com
개념상으로는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평범한 동네 식당인데 맛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치즈버거를 먹었습니다만, 저 밑의 팬시한 버거 전문점과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다는 느낌이었네요.
8온스 앵거스 비프 버거 w/ 치즈 (체다) 입니다.
고기로움을 느끼고 싶어서 5온스 패티가 두 장 들어가는 것 말고 8온스 한 장을 선택했습니다.
치즈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대충 무난할 것 같은 체다로 선택.
감자튀김은 버거에 기본 사이드로 나옵니다.
버거 확대샷. 완벽하게 녹은 체다치즈를 볼 수 있습니다.
8온스가 감이 안 오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16온스가 1파운드입니다. 맥도날드 쿼터파운더가 1/4파운드 = 4온스인 걸 생각하면 딱 두배.
감자튀김도 바삭바삭하고 훌륭했습니다.
음료수로는 바닐라 밀크쉐이크를 시켰습니다만, 휘핑크림이나 체리를 얹지는 않는 걸로 선택했습니다.
덕분에 사진이 좀 볼품없게 나왔지만, 맛은 끝내줬네요.
가까운 만큼 조만간 다시 갈 용의가 있습니다.
Honey Butter Fried Chicken
http://www.honeybutter.com/
닭집입니다. 치킨 선진국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동네 치킨 최강자 수준을 알아보러 간 곳이죠.
뭐, 그것보다도 맛집에 프랜차이즈도 아닌데 집에 무진장 가깝길래 안 갈 수가 없었습니다.
메뉴는 치킨 샌드위치와 후라이드 치킨이 주력. 맘스터치를 생각하시면 비슷할 것 같네요.
가게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담한 구석 가게죠.
미국에 와서 정말 몸으로 느낀 건 야외에서 사진을 찍으면 때깔이 다르게 찍힙니다.
오리지널 치킨 샌드위치입니다. 치킨 스트립에 할라페뇨 마요와 크런치 슬로가 들어간 간단한 샌드위치.
맛은 끝내주네요. 치킨 선진국 국민으로서 인정 도장 한방 콱 찍어드리고 나왔습니다.
아쉬운 건 사진을 조리개 조정을 안 하고 찍었더니 초점이 개판으로 맞았네요.
...그리고 오늘 또 갔습니다. 이번에는 치킨 두조각. 아쉽게도 카메라는 들고 가지 않아서 폰으로 찍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허니버터를 치킨에 발라드시면 됩니다. 아주 맛있어요.
닭살과 튀김옷에도 양념이 아주 훌륭하게 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 치킨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네요.
저 육각형의 무언가는 콘 머핀입니다. 달달한 빵인데 기본으로 줘서 먹었지 굳이 추가할 정도까지는 아닌 느낌.
문제는 좀 많이 비쌉니다. 두 조각에 8.5불. 우리나라 치킨은 정말 싼 거였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
그래도, 비싸지만 또 갈 겁니다. 가깝고 맛있어요.
쿠키도 팝니다. 초콜릿 토피 쿠키였던가 그런 것 같네요.
하나에 3천원 꼴이지만 진짜 맛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것처럼 소금이 뿌려져서 단짠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Chicago Burger Bar
http://burgerbarchicago.com
시간상으로 따지면 여기 올린 사진들 중에 제일 먼저 간 곳이긴 합니다.
시카고 도심 (루프) 에서 약간 남쪽으로 걸쳐 있는 곳입니다. 버거랑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곳.
카메라는 역시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뭔지는 기억 안 나지만 스페셜 버거였던 건 기억이 나네요.
근데 뭐, 저 위에 있는 버거 가격의 2배인 걸 감안하면 그렇게 스페셜하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어쨌거나 다 먹고 푸틴도 시켰는데, 푸틴은 그냥 그랬습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하는 곳을 찾아봐야 할 듯.
음식은 비쌌지만 다양한 맥주는 확실히 좋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도 입지적으로 도심이니까.
근데 맥주 가격이 우리나라랑 비교해서 싸지도 않아요. 한 파인트에 8불 9불 하는게 예사.
우리나라에서 7천원 8천원 하는 걸 보면 더 싸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1주일만에 제 마음 속 제2의 고향이 되어버린 시카고에 오실 일이 있으시다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총총. 다음에 또 뵈어요.
살 찔 걱정만 안하면 참 좋은 메뉴긴 한데. 좋아하기도 하고요.
전 미국 출장가서 한 3일 지나니까 자동적으로 샐러드! 야채!를 외치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