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해진 바이크는 좀 더 먼곳을 가고싶게 됩니다.
같은 G시리즈 엔진을 공유하는 분들끼리 모였습니다.
막상 모이고 보니 로드스터(R)모델은 저밖에 없더군요
다들 GS(는 무엇의 약자인지는 잘..)에 가드,악세사리 류를 주렁주렁.
목적지는 봉평 메밀막국수 바리 입니다.
태양만세 ↖[†]↗
한참을 달리다 둔내쪽에서 커피한잔 때리려 정차했습니다.
달려온 곳은 예전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 도로이기도 하니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휴게소 였습니다.
폐업이나 안한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저 어릴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시골 인심을 기대했지만
조지아 캔커피 4개에 6천원을 받으시는 사장님 덕에 그냥 그랬습니다.
막국수를 먹으러 온 투어였지만,
봉평까지 가서 먹은 막국수가 너무 맛이 없어
막국수 사진이 없습니다.
복귀길에 올라간 태기산.
반대방향에서도 찍고 싶었지만, 반대쪽은 부대인지라 촬영불가..
올라가는 내내 헤어핀과 앞이 안보이는 블라인드 코너 투성이 인데다가
고개를 넘어 태기산 풍력발전소로 올라가는 길목은
도로 포장도 되어있지 않더군요.
올라갈땐 그나마 잘 올라갔지만..
사진 찍을때도 정말 좋았지만...
내려갈때는 올라갈때와 차원이 다르더군요... 뻥좀 보태서 죽을뻔 했습니다.
다신 올라가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퍼져버렸습니다.
그래도 남는게 사진이라고, 같이 오신 분중 한분께서 DSLR을 꺼내
사진이나 찍고 가자 하셔서 몇번 왔다갔다 했습니다.
지나가는 차량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조심 또 조심 했습니다.
촬영하는 내내는 물론, 봉평 이후로 단 한대의 차량도 오질 않아
그나마 다행 이었달까요.
고속도로 때문에 죽어버린 도로라고 생각하니 살짝 씁쓸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느낌의~ 사진을 찍으려면
코너를 날카롭고 빠르게 돌아나가는 것이 아닌,
평소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빌빌대며 가야 한다는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요리조리 4대 전부다 찍고, 복귀를 하고 거리를 재보니, 355km정도를 주행 했더군요.
이륜차 삶 이래 최고로 오래 주행한 것 같습니다.
원래는 이동수단 으로만 생각했던 두 바퀴가 점점 더 제 삶 안으로 녹아드는 것 같습니다.
3번째 사진에 본명 나오신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