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미역국도 있고 하뉴나가 거한 쿠폰도 보내줬으나, 밖에서 황급히 체력을 보충할 일이 있어서 고기집에 갔습니다. 쿠폰 쓰러 가긴 너무 멀고..
예전에는 고기 부페에서 본전은 뽑았는데 이젠 둘이서 세접시군요. 이래서 한동안 부페를 오지 않았는데. 이제는 많이 먹는다보다는 원하는 부위를 맘대로 먹는다에 의미를 둬야겠어요.
동네 카페. 컵이 마음에 듭니다. 가구는 모두 이케아. 카운터에 소니 a7 II가 있고, 공유기는 ASUS AC1900이니 사장님의 취향이 대충 짐작가는군요. 커피 맛도 돈 주고 사먹을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이 실망스러운 스타벅스인 이유는, 그래도 케이크나 몇조각 먹어야지 하고 스타벅스에서 포장해온 것들이 영 실망스러워서 그래요.
쿨 망고 케이크. 집에 슬라이스 망고를 10팩 이상 얼려두고, 대만 망고 젤리도 있고, 심지어 쓰는 모니터와 TV는 와사비망고...아 이건 아니지.
하여간 망고 들어간 음식을 요새 엄청 먹는데요. 이건 망고 맛이고 향이 하나도 나지 않습니다. 엄청 달기만 해요. 귤을 껍찔째 갈아서 만든 잼을 위에 발라두고 망고라 우기는 건 아닌가 의심중.
진한 녹차 케이크. 지금까지 녹차로 만든 음식을 여럿 먹어봤지만 '쓰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 건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녹차 부분이 힘이 없어서 비닐을 벗겨내니 케이크가 무너지네요.
레드벨벳 크림치즈는 3개 중에선 가장 낫습니다. 앞에 2개가 스타벅스 브랜드를 감안해도 3천원 짜지라면, 이건 5500원 제 값 다 주고 먹을 정도는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끈적끈적 하더군요. 사실 앞의 2개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이게 나아 보이는거일수도...
케이크를 둘이서 나눠 먹고 나니, 점심때 먹었던 고기와 커피 맛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거기에 탄산같은 걸로 입을 헹구고 싶어지고, 속도 니글거리는 것 같고.
이 동네 스타벅스가 이상한것 같아요. 전에도 거기에서 커피 한잔 샀다가 너무 맛이 없어서 버리고 싶었다는 글 썼었는데.. 다른 동네 스타벅스에서 똑같은 아메리카노 시켰을 땐 괜찮았거든요.
것보다 공유기가 AC1900이라니, 컴덕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