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즐겨듣고 있었는데, 집근처에서 콘서트를 한다길래 예약을 했습니다.
예약을 하고나니 긴급뉴스가 울려퍼졌는데, 보컬인 유우코상이 건강이 악화된데다가 임신중이기도 해서 앞으로는 불참을 한다는...
어쩔까 하다가, 8명이 아니라 7명이 하는 콘서트를 볼 기회는 이때뿐이겠거니 싶어서 그냥 다녀왔습니다.
정말입니다. 환불받기가 귀찮아서 그랬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콘서트에 가기전에 집근처 중국집에서 타이완라멘을 한그릇... 100엔이나 올랐습니다...
콘서트장인 후쿠오카팔레스 호텔은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콘서트홀에 젊은 여자 사람들이 바글바글... 뭔가 싶었는데...
예. 그렇습니다. 남돌들이 바다를 건너온 모양입니다. 젊고 잘생긴 남돌 사진이 들어간 부채를 다들 들고 있었는데, 뒷쪽에는 한글로 이름이 써있어서 우리나라 남돌들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반면에, 화악기밴드 쪽은 연령층이 다양했습니다. 꼬꼬마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빽빽한 주의사항. 촬영 금지. 선물 금지. 펜라이트는 사제가 아니라 굿즈로 팔고있는 정품을 쓰시오.
포스터와 CD도 입구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CD에는 보너스트랙이 숨겨져있다는 정보가... 저는 패스했습니다. 유튜브로도 충분한지라...
대략 이렇게 생긴 조그마한 콘서트장이었습니다.
도중에 한곡은 촬영이 허가되었습니다. 녹화를 해도 좋으니, 나중에 여기저기 열심히 올려달라는 말까지 들었지요. 그때 냉큼 한장 찍었습니다.
나름 재미있는 콘서트였습니다. 음향시설이 전혀 틀린지라, 몸이 울린다고 해야할려나...
멤버들이 도중에 잡담과 개그를 보이기도 했는데, 후쿠오카까지 왔으니 돈코츠 라멘을 먹을 생각이라는 말도 들었지요.
왠지 돈코츠 라멘을 먹고 돌아가야 할 것 같아서, 구글 선생님께 콘서트장 부근의 라멘집을 소개받았습니다.
돈코츠 라멘이 단돈 550엔. 라멘만 시키기는 왠지 미안해서 350엔짜리 만두도 시켰습니다.
550엔 라멘으로서는 완벽했습니다. 잡내도 없고, 깔끔했지요.
간만에 재미있는 주말을 보냈습니다. 귀찮다고 방안에만 쳐박혀있지말고 열심히 나돌아다닐 것을 그랬다고 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