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의 본론인 음식 사진입니다.
하카타역 근처에 있는 우동 가게. 이곳에서는 특이한 우동을 파는데요.
우엉 튀김을 얹은 우동입니다. 우엉? 그거 김밥 양 늘리려고 넣는 구황작물 아니냐? 라고 생각했으나..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법칙을 새삼 깨닫고 갑니다. 물론, 잘 튀겨야지요.
카가와 우동이 탱글 쫄깃한 편이라면 후쿠오카 우동은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교다이야가 후쿠오카식 우동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번 가볼까 고민하게 되네요.
이젠 일본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곤약젤리 컵. 고민하다 하나 사가지고 갔더니 센스 넘치는 집주인이 숙소에 이미 한봉지 갖다놨더군요. 제가 에어비앤비를 몇번 써 봤으나 그 중 최고의 숙소였어요.
저에게 있어 딘 앤 델루카는 단순히 엄청 비싼 가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한참 연애하던 시절, 여기서 팔던 젤리를 마누라한테 갖다 바쳐서 호감도를...
그래서 눈에 띄면 한번씩 들어가는데, 한국, 일본, 대만에서 취급하는 품목이 은근히 다르네요. 제가 한참 다니던 시절의 물건도 이제는 없습니다만.
쇼도시마 소면. 쇼도시마에 직접 가서 다시 사먹고 말리라는 다짐을 하며 구입을 참았습니다. 이 소면의 맛은 이나니와 요스케의 우동하고 비슷하다고 해야 하려나. 물론 가격은 완전히 다르지만요.
메이플 시럽. 병이 단풍 모양입니다. 이런 센스는 참 좋네요.
일본에선 곱창을 저렇게 찔끔찔끔 담아주나봐요. 다양한 고기의 맛을 즐긴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군요. 많이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많은 걸 먹기 위해서 부페를 가기도 하니까요.
기린의 90주년 기념 레몬 탄산 음료. 슈웹스의 상위 호환 버전 같네요.
이제는 한국에서도 파니까 그렇게 간절하지 않은 호로요이. 물론 가격 차이는 무시 못합니다만. 두배네요. 복숭아는 포장이 바뀌면서 맛도 살짝 리뉴얼된것 같은데.. 더 산뜻합니다.
편의점 가츠샌드를 파느니 안파느니 했었는데.. 일본 마트에서 파는 가츠샌드입니다. 감격의 눈물이 흐를 지경이군.
전철역 도시락 가게에서 반액 세일하길래 샀던 고기고기한 도시락. 데워 먹으면 더 맛있었겠으나 데우기 귀찮아서 이대로.
이것도 50% DC하길래 샀던 초밥 도시락. 회야 어디건 재료만 좋으면 맛도 좋지요.
그 두개로는 양이 부족할 듯 하여 샀던 가츠샌드와 마끼. 가츠샌드는 나중에 한번 더 사먹었습니다.
야나가와에 가서 먹었던 장어덮밥. 장어도 맛있고 국에서 독특한 버섯 향도 나고 다 좋은데.. 너무 비싸요. 뭐 장어덮밥보다는 나중에 놓친 비행기가 더 비싸다보니 장어는 묻혔죠.
다자이후 스타벅스에서'만' 파는 녹차 프라프치노. 맛은 그냥 그랬어요. 왜 그냥 그랬느냐.
딸기 아이스크림과 모찌, 그리고 또 뭐더라.. 다른 간식을 잔뜩 먹은 상태라 기준이 몹시 높아져 있었거든요.
명란 전병을 곁들인 아이스크림. 원래는 오니기리를 먹고 싶었지만 그건 한정 생산품이라 못먹었네요. 애꿎은 아이스크림만 하루에 3개 먹었어요.
명란 바게뜨. 맛은 뻔합니다. 한국에서도 파는 가게가 있거든요. 후쿠오카가 명란이 유명하다보니 이런 바리에이션이 많습니다. 명란도 명란이지만 이 가게는 바게뜨 수준이 괜찮네요.
동네 술집. 지나갈 때마다 엄청난 고기 냄새가 풀풀 나는데, 마침 숙소 주인의 강력 추천 가게 중 하나라서 들어가 봤습니다.
우선 라멘. 술집에서 밥 대신 파는건가 했더니만 라멘 수준이 끝내주네요. 과연 후쿠오카. 이 정도 라멘이라면 육수를 따로 준비해야 할텐데 메인 메뉴가 따로 있는 가게에서 그게 되는거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여기에 밥도 말아먹었어요.
주 요리인 숯불 고기 구이. 환풍구로 풍기는 엄청난 냄새에 비하면 포스가 조금 약하네요. 양배추가 많은 것도 아쉽고. 마치 냄새에 혹해서 사게 되는 델리 만주 같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맛은 있습니다.
생선생선.
집에서 구워먹지 못하니 그냥 회로. 이런 종류의 생선회는 제주도 가도 먹을 수 있으니 감흥이 엄청나게 크진 않네요.
아사히 맥주 공장입니다. Lech를 비롯해 꽤 많은 외국 맥주를 아사히가 먹었다는 건 몰랐네요.
한국에 수입하는 아사히 맥주는 다 후쿠오카 공장에서 만든 거라고 합니다. 그 설명을 듣고보니 뭔가 맛이 친숙한 것 같기도.
홉과 보리입니다. 냄새 맡아보라고 저렇게 뒀어요.
시식용 보리는 따로 있습니다. 간식으로 먹을만하네요. 옛날에 보리 서리해서 구워 먹는게 다 이유가 있었어요.
'차승원씨는 계약이 만료되었습니다'라고 가이드가 설명해 주었습니다. 드립의 수준이 상당하군요. 한국인 코스를 하루 세번씩 따로 운용할 정도니 뭐...
공장 시설은 이 정도만.
슈퍼 드라이는 뭐 맛이 뻔하고, 일본에서만 파는 프리미엄 맥주도 한국의 수제 맥주집 가면 그보다 더 맛있는 걸 마실 수 있습니다. 이제 국내도 수제 맥주 한정으로는 선택의 폭이 많이 넓어졌어요.
하지만 일본은 이게 양산형 공산품으로 나온다는 게 중요하죠.
시음 코너에서 같이 주는 과자는 소소합니다. 사실 1인 2잔도 먹기 힘들어서 과자까지 들어갈 배는 없었어요.
위스키 병에 넣은 커피 초콜렛. 하나 사서 집에 갖고와 먹었는데 맛이 끝내줍니다. 차라리 이걸 전국적으로 유통시키라고!
미니어처 위스키. 저는 양주라곤 시바스 리갈밖에 아는 게 없어서 패스.
하카다역에서 파는 크로와상. 이만큼 맛있는 크로와상 한국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렇게 작은 크기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팔진 않지요.
에비스야 우동의 갈비우동. 칼국수 면발같은거에 고기 냄새 팍팍 나는 고명을 얹었는데 이게 예술입니다 진짜. 개강추. 이건 오직 여기에서만 먹을 수 있어요.
이곳에서도 우엉 튀김 우동을 팔긴 하지만 아무래도 갈비우동에 비해 포스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
이 가게는 나중에 한번 또 왔어요. 그때는 튀김도 시켜 먹었죠.
고등어 회무침 정식입니다. 고등어 회 자체는 제주도 가도 있으니까 그런갑다 하는데.. 계속 면, 튀김, 빵 먹다가 제대로 된 밥을 먹으니 참 잘 들어가더군요. 걸쭉한 참마도 먹을만 하고.
그램의 핫케이크. 위에서 본 장어덮밥과 더불어 이 핫케이크를 1인 1개씩 한게 가장 낭비였을거에요. 비행기만 안 놓쳤어도. 근데 핫케이크가 상당히 부드럽고 푹신푹신해서 한번은 먹을만 합니다. 체인점이라 굳이 여기 안 와도 되지만.
음료수도 2개를 시킨게 지금 보니 아쉽네요. 마실만 하지만 고급진 맛은 아닌게 제 입맛이 너무 까다로워진듯.
마트에서 파는 잎파리.
독특한 식재료들도 팝니다.
동네 시장에서 저렇게 생선을 숯불에 굽고 있습니다. 저 냄새의 유혹을 도저히 이기지 못하고 하나 살까 했는데..
굽고 있는 붉은살 생선은 아직 완성이 덜 됐고, 왼쪽 아래에 있는 건 육고기인가 했더니 고등어네요. 매일매일 밥반찬으로 먹으래도 사양 않을 듯.
이번에 갔던 가게 중 유일하게 줄을 섰던 신신 라멘. 우선 차슈동입니다. 메뉴에 나온 거랑 사진이 좀 다르지만 그래도 먹을만 하고.
돈코츠 라멘이 그냥 돈코츠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맛과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겉보기엔 다 비슷한데 한입 떠보면 풍미가 달라요. 여긴 맛이 있다기보다는, 여기에서만 먹을 수 있는 라멘을 파니까 줄이 길어지게 되네요.
코카콜라 하카타 한정판. 그냥 포장만 다르겠거니 하고 사서 먹진 않았어요.
캐널시티의 라멘 스타디움. 여긴 정말 한국인이 많이 오나 봅니다. 가게마다 한국어 메뉴는 기본이고 아예 한국인 직원도 쓰고 있네요.
궁금하다
도대체 뭘까
다들 자기가 원조라고 합니다
그냥 돈코츠는 많이 먹어서, 여기에서만 먹을 수 있을것 같은 토마토 라멘으로.
한큐 백화점 지하의 빵가게. 이런 빵가게가 집 앞에 있으면 주식을 빵으로 바꿀텐데요. 오사카도 그렇고 타이페이도 그렇고 한큐는 정말 일정 퀄리티가 되는 가게만 입점하는 듯.
나름 한식 가게.
음식에 꽃 같은 걸 올리는건가
마지막 날 아침에 먹은 요시노야. 원래는 이런 것만 먹으면서 연명하는 궁상맞은 스타일인데, 마누라랑 같이 다니니 그게 안되네요. 사실 저렇게 시키면 이미 가격부터 궁상스럽지 않지만서도.
마지막 식사는 나고야 코친을 쓴 오야코동이었습니다. 면을 많이 먹어서 마지막은 밥으로 먹고 싶었거든요. 그 면이 라멘보다 우동이 더 많아서 문제지만.
세트에도 나왔고 아이스크림에도 들어 있는데, 저 푸딩이 예술입니다. 진하고, 달고, 쫄깃해요. 다음번에는 저 푸딩만 왕창 시켜놓고 먹고 싶네요.
음식편만 이정도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