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가 고양이 간식을 샀습니다. 동네에 출몰하는 고양이한테 주겠다고 하네요.
사람만 보면 엥기는 야옹이는 보이지 않고, 그거보다 더 심하게 달려드는 고양이가 있네요. 이 녀석이 한번 쓱 훝고 지나가면 무슨 안마기를 쓴 것마냥 충격이 심해서 '안마'라고 부릅니다.
소세지를 잘라 주었으나 코만 한번 갖다 대고 먹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사람한테 비비는 게 더 중요한 듯 합니다.
거기에 쉬지 않고 움직여서 도통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은 저한테 더 잘 비빕니다. 비빈다기 보다는 돌진이에요. 쟤 머리로 들이 박으면 아파요. 내가 아픈데 쟤는 안 아픈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하도 비벼서 그런가 털은 그리 많이 빠지지 않습니다.... 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바지에 털 붙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
이런 고양이를 찍기 위해서라도 미러리스에 광각 줌렌즈를...
서 있으니 한도 끝도 없어서 나왔습니다.
사람이 가니까 따라 나오진 않고 바로 혼자서 그루밍하는군요. 저녁 먹을 것좀 사가지고 왔는데 여전히 있었습니다. 또 갔다간 끝이 없을 듯 하여 포기하고 집으로.
분명 고양이 사진이 두개나 들어간 걸 보고 샀는데, 왜 고양이가 먹지 않는 것인가.
하고 자세히 봤더니 애견 영양 간식이었습니다. 그럴거면 사진에서 고양이는 빼라고!
도기 프렌드라고 써졌을 때부터 뭔가 아니다 싶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