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이 아마 KT 애플워치 예약판매 개시하는 날이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이었죠.
특별히 그것때문은 아니어도 재충전을 위해 하루 연차를 내고, 마침 예약도 해야겠다 알람도 맞춰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재충전이 아니라 과충전을 해서 해가 꼭대기에 걸려서야 일어났습니다.
허탈했다면 허탈했지만, 그래도 대리점이나 다른 리셀러에서 예약을 받겠지 하고 기다려 봅니다.
알고 보니 KT에서는 꼴랑 500대 물량으로 예약판매를 준비했답니다. 어차피 안 됐겠지 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지나도 예약판매가 안 뜹니다. 소문으로는 KT가 500대를 마련한 게 엄청 많이 마련한 거랍니다.
음... 아쉽게 되었지만 KT 포인트는 못 쓰더라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출시일인 11월 2일에 구매하기로 합니다.
11월 2일 결전의 당일, 이번에는 출근도 하겠도 오전 6시부터 일어나 새로고침을 계속 눌러 봅니다.
상식적으로라면 정각에 오픈하겠지 하고 7시를 넘기고 있는데, 7시 44분즈음 뭔가 쌔한 느낌이 옵니다.
허겁지겁 스토어에 들어가보니 주문이 열렸습니다. 46분 결제 완료.
22일 배송 예정이 뜨지만 이 정도면 빠른 순번일 거라고, 분명 땡겨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도 안 땡겨집니다. 어차피 가로수길에서는 4시간 거리라 픽업은 무리입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제가 선택한 스테인리스 스틸 셀룰러 44mm가 제일 물량이 없다고 합니다.
뭐, 어차피 잘 쓰고 있는 시리즈2도 있겠다, 22일 발매라고 생각하고 기다려 봅니다. 일단은...
그래도 애플답게 땡겨지기는 땡겨졌습니다. 20일인 오늘 받았습니다.
원래 지문이나 먼지가 붙는 물건은 만지기 전에 사진을 찍어야 하는 법인데, 마음이 급해서 이미 손때를 탔습니다.
어쨌거나 최대한 박박 닦고 카메라를 들이대 봅니다.
우븐 나일론 프라이드 밴드(좌)가 시리즈 4, 스포츠 프로젝트 레드 밴드(우)가 시리즈 2입니다.
미묘하게 커지고, 미묘하게 더 둥글어졌습니다.
기존 시리즈2에 비해 밝아진 화면이 눈에 띕니다. 둘 다 설정에서는 최고 밝기 상태.
같은 페이스로 찍어서 잘 티가 나지 않지만, 시리즈 4의 최대 특징은 역시 베젤이 많이 줄었다는 부분입니다.
다만 watchOS 5에서는 아직 관련해서 버그가 좀 많네요. 라운딩된 부분 바깥에 렌더가 된다던가.
지금까지 고생해준 시리즈 2 스테인리스 스틸 42mm입니다.
원래 밀라네즈 루프로 구매했었고, 이제 은퇴하지만 밴드는 시리즈 4에게 물려줄 예정입니다.
폴리싱도 해주고, 액정에 코팅도 해 주면서 오늘 퇴근 전까진 잘 썼는데 괜히 시리즈 4 옆에 놓고 보니 못생겨 보입니다.
가장 닦기 힘든 면입니다. 시리즈 4의 용두에는 ECG용 전극이 들어가 있어 큽니다.
두께는 비슷하긴 한데, 시리즈 2가 뒷판이 볼록해서 좀 더 배기는 느낌.
물론 시리즈 4를 좀 더 오래 차봐야 알 것 같습니다.
다 찍고 사진도 뽑고 렌즈도 정리해서 넣고 라이트룸에서 보정하려고 보니 초점이 날아갔습니다...
마찬가지로 ECG용 전극과 광학식 심박센서가 있습니다. 기존 워치와의 차이점으로 뒷판 전체가 세라믹이 되었습니다.
전파 투과율이 더 좋아져서 LTE나 Wi-Fi 신호가 더 잘 잡힌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고생해준 시리즈 2입니다. 단촐하게 심박센서만 있습니다.
저 산화된 부분까지 폴리싱을 하려면 돋보기를 들이대야 할 것 같습니다. 게을러서 하기도 힘들어요.
같은 부분입니다. 얘는 세라믹이라 - 그리고 새거라 깨끗해요.
시리즈 2 쓰면서 크게 불편한 걸 모르고 썼는데, 시리즈 4랑 비교하니 확실히 신제품이 좋긴 합니다.
시리즈 4가 빠릿빠릿하다고 하기보다도, 시리즈 2가 엄청 버벅거리는 느낌.
지금 와서 아이폰 3GS 쓰면 그런 느낌일까 싶네요.
LTE는 앞으로 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애플뮤직 사용자라 유용하게 잘 쓸 것 같네요.
근데... KT라서 개통은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식이 안 되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이 되면 114부터 걸어봐야.
무지개색 밴드에 Nyan cat으로 시계판 디자인을 바꿔두면 괜찮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