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다시 바빠질것 같아 오늘 시간을 좀 내서 노을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쉰 적은 며칠 있었지만, 이렇게 맘먹고 놀러 나간 건 두달만에 처음인것 같네요.
한참 노을공원에 다닐 때는 DMC에 공사장 패널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동네가 완전히 달라졌군요. 하지만 이런 광경을 보고 중국 선전을 떠올리다니 저도 참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인듯요.
담배피러 나온 아저씨들을 보고 있으니, 근무 시간에서 담배타임은 빼야 한다는 주장이 생각나는군요. 그 사람들이 하루에 몇 번이나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나가는 사람이 보기에는 항상 저러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10시 30분부터 문을 연다길래 갔던 우육면집은 11시 다 되서야 음식이 나옵니다.
맛은 심심합니다. 굳이 이거 먹으려고 여기까지 올 필욘 없어 보이네요.
만두도 맛은 있는데.. 이거 먹으러 여기까지 올 필요는 없습니다. 안을 꽉 채워서 튀기면 뭐든 맛이 없을수가 없죠.
하지만 육수와 면 무료 리필이 됩니다. 그리고 홍콩식 다데기를 넣으면 맛이 확 달라집니다.
제가 생각하던 대만식 우육면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네요. 그냥 먹었던게 너무 억울해서 면 추가하고 다데기를 팍팍 넣어 먹었습니다.
먹었으니 마셔야죠. 커피 한잔하러 갔습니다. 유명한 카페의 분점이라고 해서 갔는데 솔직히 맛이 엄청나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정도까지 구분할 능력은 없거든요.
커피 맛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지만, 100점 만점에서 70점 정도만 되면 대충 장사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가게가 70점이라는 소리는 아니고요. 그거보단 훨씬 높지 않을까..
이런 오피스촌이 늘 그렇듯 카페의 수도 어마어마하던데.. 다들 먹고 살만큼 장사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먹을거 다 먹었으니 이제 공원에 갑니다. 이 계단도 오래간만이군요.
하늘공원을 갈까 노을공원을 갈까 고민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네요. 하지만 정작 저렇게 하고서 하늘공원에서 노을공원까지 가는 셔틀을 또 운행 중입니다. 노을공원이 하늘공원보다는 인기가 덜해서 그랬나 싶은데..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왔나 애기들이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다들 영어로 말하고 있군요. 저 나비를 봐! 같은 말을요.
영어유치원에서 소풍나온 광경을 처음 보는 건 아닌데, 볼때마다 여러 생각을 하게 되네요.
원래 평일에 사람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코로나 때문에 더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노을공원 입구의 나무. 다른 건 안 찍어도 저 나무와 원통 사진은 한장씩 찍는 습관이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저런 정자에서 굴러다니다가 왔을텐데, 코로나 때문인가 다 막아놨네요.
그러니까 하늘공원을 막고 노을공원으로 유도하고, 노을공원에선 정자를 막아버렸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공원을 완전히 폐쇄할 순 없으니 절충안을 낸 것 같은데, 절충안이 늘 그렇듯 이도저도 아니다는 트집을 잡히기가 딱 좋죠.
호비튼, 혹은 샤이어처럼 풀로 덮어놨던 화장실을 다 파헤쳐 놨습니다. 노을공원의 화장실 상당수가 그런식인데 멋이 없어졌네요.
리뉴얼 후에는 화장실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만, 저렇게 뼈대와 문이 드러난걸 보면 지금처럼 풀과 흙으로 덮진 않을 것 같네요.
원래 이 공원은 사람이 지지리도 없는 편이었는데, 하늘공원을 막고 전기차까지 운행하니 어르신들이 다 이쪽으로 오시네요. 사람이 꽤 있습니다.
U+ 5G가 일상을 바꿨...을리가...
칙칙한 서울. 그래도 오늘은 맑은 편이었죠. 구름이 안 예뻐서 문제지.
전에 왔을 땐 못봤던 풀이 있네요. 저거 이름이 뭔가요?
캠핑장 옆에 꽃밭은 아니지만 유독 저 꽃이 많이 심어진 곳이 있더군요. 꽃밭은 하늘공원 입구가 좀 볼만했는데..
캠핑장도 당연히 폐쇄중이라 사람은 없습니다. 원래대로라면 10월 초에는 그래도 텐트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내려가면서 한장.
하산.
이렇게 혼자서 돌아다닌 것도 오래간만이지만, 앞으로는 그것도 없겠군요.
하늘공원은 확실히 사람이 많았지만 노을공원은 사람이 별로 없긴 했죠. 그래서 좀 더 좋긴 했습니다.
그리고 군만두 엄청 맛있겠네요.
이름 모를 풀은 코키아 인 것 같군요. 그 아래 흰 꽃은 구절초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