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완행열차에서 입석은 지옥이라는걸 매번 배우는 Bst.임돠.
어제 새벽에 부산으로 출발해서, 지금 막 도착한 참입니다. 지인과 만나는 약속은 파토났지만,
그래도 이전에 일하던 사무실 분들에게 인사는 드려야했기에 다녀왔죠. 기쁘게 반겨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았구요.
아무튼 인사드리고 나서는 바다, 바다를 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오랫만에 송도해수욕장에 들렀습니다.
해운대만큼은 아니지만, 송도도 슬슬 모래가 깎이기 시작한 것 같더군요. 그래도 아직 바닷물을 맑고, 파도소리도 좋았습니다.
오랫만에 와서 더 각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송도해수욕장에는 최근에 작은 거북섬과 지금은 쓰지 않는 포구를 잇는 구름길이 완성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송도 바닷물이 많이 더러웠다고 하던데, 지금은 저 구름길에서 바다를 쳐다보면
물속을 노니는 물고기와 해파리(!)가 보일 정도더군요.
거북이 석상에 앉아서(이름이 다복이랍디다) 잠깐 멍때려보고.
구름길 끄트머리에 있는 등대조형물(?)도 한번 찍어보고.
밤이 되어 구름길 조명이 켜지고 나서야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화장실에서 뻘쭘하게 휴대폰 충전한건 안자랑.
오는 길엔 자갈치시장에서 밀면(feat. 불고기)도 한그릇 말아먹었습니다. 맛이야 뭐, 국밥집에서 먹는건데 그냥 싸제밀면이죠.
저렇게 밤이 되고 나서, 능선을 따라 빛나는 부산의 야경을 저는 너무 좋아합니다. 타의로 낙향한 탓에 아쉬움이 곱절이 되었죠.
한 몇년 정도 경력이 쌓이게 되면 양산이건 부산이건 다른 직장으로 가버릴 생각입니다.
오는 길에 고양이 까페를 들렀습니다만, 요 녀석들은 여전히 엎어자기만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