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9일,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벼르던 일본 간사이 베낭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일본이야 전에도 가봤지만 대개 남을 따라서 돌아다닐 뿐인 여행이었지 이렇게 주체적으로 계획을 짜고 제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진정한 여행은 바로 오늘이 처음인 것이었습니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까지 가는 길은 기차와 셔틀버스로 가뿐하게 갔죠. 단 부산역에서 셔틀버스 찾느라 10분정도 헤맨거 빼고는요.
여행 예산은 180만원, 2012년 한해동안 모은 돈 120만원과 장학금에서 60만원을 떼어서 돈을 마련해서 돈을 마련하는데 아무런 테클도 없었습니다. 그 중 60만원을 팬스타 드림호 예약과 호텔 7박 예약비로 사용했죠. 그리고 80만 엔을 환전하는데 100만 원, 나머지 20만원은 여권 만들고 로밍 신청하고 그 외에도 각종 필요한 물건들 사는데 모조리 투입했습니다. 원래는 150만으로 끝내려 했는데 점점 늘어나더군요.
출입국을 기다리는 줄입니다. 팁을 드리자면 여기서는 먼저 캐리어 놓는 순대로 바로 출국 심사가 들어가죠. 폭탄이나 마약, 칼 같은 걸 들고가면 걸리니 선량한 시민들이라면 반드시 참조하세요.
면세점입니다. 인천공항 면세점을 보아오던 분들이라면 실망하실겁니다. 크기가 작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딸기맛 김과 배용준 초콜릿이 눈에 띄더군요.
오후 2시 30분에 승선이 시작되었습니다. 통로로 보이는 배의 위용이란. 직접 보시면 압니다.
배의 로비입니다. 놀이방이 어느센가 추가되었군요.
환영합니다^^
부산항의 전경입니다.
마스트
출발. 일본으로.
선상카페 유메입니다. 저는 보통 배를 타면 이 카페에서 차 한잔 시키고서 책을 읽거나 폰에 담아온 영화를 보죠. 수평선 위에서 보는 것 얼머나 낭만적입니까? 참고로 제가 이번에 본 영화는 몰락이죠.
음식 자판기. 엔화 동전만 취급되며 맛은 그다지... 냉동음식을 데워주는 자판기라서요.
해상을 지나가는 배.
쓰시마에 가까워오자 로밍 알림이 뜨는군요. 참고로 제 폰은 아이폰 4S입니다. 갤럭시 S5나 아이폰 6가 나올때까지는 쓸겁니다.
저녁은 부페식으로 나옵니다. 요리사들의 솜씨는 꽤나 수준급이라 음식으로는 실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단 핫초코는 피하시길. 제티와 다를거 없는 맛이 납니다.
인형이 예쁘네요. 샹들리에도.
저녁 8시부터 시작된 공연. 배여행의 지루함을 덜어줄 겁니다.
저녁 9시 30분. 시모노세키의 칸몬 대교를 지났습니다. 야경이 아주 아름다운데 제 카메라로는 그 아름다움의 반도 못 담아내는군요. 나중에 여러분이 직접 가서 꼭 보세요.
제 방은 4인실이었지만 저와 기타야마라는 한 일본인 말고는 쓰는 이가 없었죠. 서로 짧은 일본어와 한국어, 영어로 대화하다 보니 밤이 깊어 갔습니다.
세 새벽이 밝았네, 1월 30일의 아침이 밝았네. 아침은 가겹게 하루를 시작해보세.
일본의 배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쯤이면 이미 오사카가 코앞이니.
아침 일찍이다보니 깨어나 돌아다니는 사람은 저 뿐이군요.
일본의 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카시 대교입니다. 이 대교를 본다는 건 우리가 한시간 후면 오사카항에 도착한다는 걸 의미하겠죠.
배를 내려서 출국 수속을 밟습니다.
오사카항을 지나 지하철 코스모스퀘어역으로 갑니다.
일본 지하철의 풍경. 광고가 더 많다는 걸 빼면 한국과 다를것은 없습니다. 아와자역에서 환승하여 닛폰바시역으로 전 행했습니다.
니폰바시역 2번출구로 나와 호텔로 가는 중. 도톤보리 강이 보이는군요. 낮이라 액간 한산해 보이는데 밤이 되면 완전히 달라진답니다. 비교해보세요.
일본에서 지낸 호텔, 오사카 후지야 호텔입니다. 하지만 체크인 시간이 안 되서 일단 짐만 맡기고 점심을 먹으로 갔죠.
카니도라쿠. 이 대게는 너무나 유명하죠, 그런데 도톤보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이 간판이 은근히 보이더군요. 체인점인가 봅니다. 이거 보고서 카니니나리타이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것 같은데...
점심은 간단하게 요시노야에서. 후루루짭짭 맛있는 규동 생강절임과 먹으면 제맛이라오.
밥 먹고도 체크인 시간은 한참 남았습니다. 그래서 일정을 앞당겨 난바 파크스로 가기로 했죠. 도톤보리를 일단 가볍게 지나면서...
난카이 난바역이 보이는군요. 거의 다 왔어요. 한글간판이 보이면 기분탓...은 하니고 워낙 난바역은 한국인들이 많아서 이렇게 한국어 안내문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난바 파크스는 그냥 잘 꾸며진 쇼핑센터 겸 옥상정원이라고밖에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한국에도 이런 시설 쯤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정원을 정교하게 꾸며 놓은 건 대단합니다. 쇼핑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들러 볼 가치가 있을겁니다. 저같은 관광객이 아닌 쇼팽객들이라면 아주 매력적이죠.
호텔로 돌아나는 길에 본 한식전문점. 사람 엄청 많더군요.
지나는 길에 찍은 사진. 호텔 들어가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호텔 풍경. 방은 좁지만 안에 인터넷, tv, 침대, 욕조등 있을 건 다 있어서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제 방은 9층이라 전망도 비교적 좋은 편이었어요. 밤에 창밖으로 구경하는 것도 재미죠.
호텔 체크인 후 닛폰바시역 5번 출구 방향으로 계속 걸어갑니다. 닛폰바시 상점가 덴덴타운을 보기 위해서였죠. 한 10분쯤 걷다보면 점점 공기와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자쿠다! 자쿠가 나타났다. 간판 크기가 18m인가 그럴겁니다.
What the..... 이 캐릭터는 무려 덴덴타운 마스코트랍니다. 그린 사람은 하루히로 대박친 원화가 이토 노이지. 이쯤에서 발길을 돌렸어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간판 크기가 18미터라 카더군요.
오 마이갓.
건담이다.
이 곳은 노부나가 쇼텐이란 곳인데 서점이라는 곳이 더 깊숙히 들어가면 불건전한 것들이 잔뜩 쌓여있는 참 이상한 곳입니다.
간판을 대놓고 이런 걸 사용하다니 모에대국 일본답군요.
더 이상의 자세한 건 생략한다.
캐릭터는 마음에 드네요.
건프라를 위시한 각종 오덕굿즈 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쌉니다.
덴덴타운을 보고 간 곳은 센니치마에도구야스지 상점가입니다. 쿠로몬 시장은 너무 많이 봐서...
덴덴타운에서 센니치마에도구야스지 상점가로 가는 길. 어둑어둑해졌네요.
센니치마에도구야스지 상점가는 아주 일본적인 분위기의 물건들이 많습니다. 주방용품부터 시작해서 등과 기모노, 초밥 모양 홀더까지. 볼 거리가 아주 넘쳐나죠.
노상 라이브. NMB48 Theater 근처에서 라이브를 하는 걸 보니 그쪽 맴버 같은데 누구인지는 모릅니다. 전 연애인들에게 관심이 없어서요.
마루한 파칭코. 무려 태왕사신기 파칭코도 나온 모양이군요. 아마 일본 처음 가시는 분들은 파칭코 가게가 마치 한국의 편의점처럼 널린 걸 보고 놀랄겁니다.
난바역 14번 출구까지 진격. 이원복 선생은 우리나라 간판은 너무 화려하고 어지럽다고 깠는데 아마 일본가면 우리나라 간판은 얼마나 정숙한지 알게 될 겁니다.
이제 도톤보리에 진입했군요. 먼저 보이는 이 곳은 타코야키 가게입니다.
아마 지겹게 보셨을 글리코 아저씨.
원피스 굉고판. 아마 십미터는 될듯.
뭐, 이건 방금 설명했으니 생략.
이 간판도 유명하죠. 카루 아저씨.
타코야끼를 일단 에피타이저?로.
쿠다이오레 타로 인형. 이 안형세운 가게는 망했지만 이 인형은 여전히 남아서 호객행위를 하는군요. 하여튼 마스코트는 잘 만들고 볼 일이죠.
간판들이 하나하나가 기묘하고 개성이 넘칩니다. 계속 위로 간판들을 쳐다보게 만드니 관광객들의 목이 남아나지 않을겁니다.
저녁은 치보의 오코노미야키로 결정. 맛집이라 그런지 손님이 꽉꽉 찼어요. 요리사들도 정신없이 움직이면서 요리를 하고요. 이런걸 구경하는 것도 재미죠.
두툼한 세우와 오징어, 아삭한 양배추, 기름진 돼지고기 등 온갖 재료가 들어간 도톤보리야끼, 맛이 1500엔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꼭 드셔보세요.
밥 먹고 왜 왔던 길을 되돌아갈까요. 바로 신사이바시 구경을 위해서입니다. 신사이바시는 간사이의 패션리더들이 모인다는 거리죠. 쇼핑학;도 아주 최고입니다. 저는 쇼핑은 안 하니 그냥 훑어보는걸로.
화과자 좋아해요 화과자. 그런데 넘 비싸당.
가게 이름이 자궁이군요....
그냥 오락실입니다.
정말 별별 가게들이 다 있네요.
뭘 사려고 이렇게 줄선걸까요. 나중에 곧 알게 되실겁니다.
저걸 보세요. 애플스토어네요. 애플의 전 제품을 파는 가게로 그 물건들은 새끈해서 지름신을 불러일으키는 매우 위험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환율 하락으로 한국보다 가격이 더 싼 귀중한 애플제품 판매처죠.
마침 간 날 강의도 하더군요. 대충 내용은 아이패드 사용법 및 활용도에 관한 것이었죠.
방금 줄 섰던 그 가게는 치즈 타르트르 유명한 가게입니다. 먹고 싶었지만 배가 불러서 패스했죠.
오사카 한복판에서 한류열풍을 보니 묘하군요.
다시 도톤보리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강가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돈키호테군요. 대형 슈퍼마켓으로 없는 것이 없습니다. 거기서 과자 많이 사먹었었죠.
아, 만드는 걸 보니 또 먹고 싶어져.
밤의 도톤보리 풍경, 아주 화려하고 눈부십니다. 낮과 비교하면 같은 곳이 맞나 싶죠.
마지막으로 지나가는 길에 있는 가게. 도대체 이 가게는 뭘까요.
이걸로 1월 29일에서 30일까지의 여행이 끝났습니다. 이제 내일은 교토로 여행을 떠나는군요.
오사카의 불야성에서.
7년째 도쿄에 살고있는데 한국 다시 가야하나 생각도 많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