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홍콩 여행을 마치고 불꽃놀이 촬영을 위해 불꽃처럼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건너갔습니다만...
태풍때문에 불꽃놀이는 연기다! 라는 말을 듣고 좌절해야만 했습니다. :(
호텔방에서 바라본 마카오.
코로나때문에 휘청했던 모양입니다만, 마카오의 카지노에는 돈버리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카지노가 없는 구역의 마카오 거리는 그저 우울하기만 했지요.
베가스를 따라하려는지, 곳곳에 어디에서 많이 본 풍경을 찍어내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렇게 마카오 여행은 우울하기만 했고, 와인하고 맥주가격이 저렴하길래 잔뜩 퍼먹고서 홍콩으로 돌아올 때까지 숙취로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 그렇습니다. 사람이 미련하면 몸이 고생을 하는 법이지요.
홍콩에도 비는 내리고...
그렇게 오래간만에 떠난 여행은 망했습니다.
마무리는 폰카로 찍을 사진들로 하겠습니다.
공항 활주로에서 찍었습니다. 테네리페 참사가 문득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홍콩에 도착한 저녁. 주린 배를 움켜쥐고 숙소 근처에 찾아간 운남 면요리집 되겠습니다.
우육면이었는데... 운남 스타일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다음날 거리를 떠돌다가 들어간 시장 먹자골목 비슷한 곳입니다.
사진을 보고서 적당한 것으로 골랐는데, 영 심심해서 매운 어장 비슷한 것을 잔뜩 쳐서 먹어야 했습니다.
어장을 잔뜩 뿌리고 있자니 주변에서 저 동이가 뭔짓이냐는 눈빛을...
그나저나 식당이 참 지저분했더랬습니다. 수저나 젓가락이 영 지저분해서 혼났습니다.
맛이요? 어... 음... 못먹을 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제 입맛에는 역시 홍콩보다 대만이 훨 낫습니다.
마카오 페리 터미널. 사진에서 짐작하셨을 터이지만, 우리나라 사람 진짜 많습니다.
홍콩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호텔 조식입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역시 제 입맛에는 타이페이 호스텔에서 먹었던 조식이 오히려...
실은 마카오 호텔 부페가 괜찮다고 해서 찾아가볼까 했는데, 예약이 필요하다 해서 포기했습니다.
마카오에서 돌아오는 길에 페리에서 나눠준 빵입니다.
이코노미가 만석이어서 눈물을 흩뿌리며 특실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홍콩 공항에서 한 컷.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카운터 옆에 매달린 카메라들이 보이십니까?
뭔가 했는데, 안면인식 카메라였습니다.
직원들이 표검사를 하지 않고 그냥 들어가라 하길래 응? 싶었는데, 카메라 앞에서 잠시 서있는 것만으로도 제 좌석번호가 확인되어서 화면에 뜨지 말입니다.
... 농담 아니라, 어쩌면 제 안면 정보가 여권 정보와 함께 베이징으로...
가져가서 뭐하겠나 싶기는 합니다만.
태풍은 태풍이었습니다.
하늘은 태풍과 상관없었습니다만.
이렇게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현재 머물고 있는 후쿠오카로 귀환하였습니다.
빗길을 어슬렁 거렸더니 감기에 걸려서 현재 드러누웠습니다.
... 그래도 역시 집이 최곱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