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이나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에 올라오지 않은 은둔고수 맛집은 있는 법.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갈 곳은 갈무리 식당입니다. 경상북도 김천시의 황금시장 근처에 았습니다.
김천은 비록 지금은 조용하지만 조선시대 이래로 거대한 시장으로 유명했습니다. 지금도 장날이 되면 수만명이 몰려들어 시장이 꽉 차고, 그래서 이들을 위한 시장들이 경쟁을 벌입니다.
메뉴는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특이한 요리로 유명한 게 아니에요. 전 된장찌개 정식으로.
밑반찬들. 푸짐하고 가짓수도 많지만 하나하나가 맛있고 정성을 들여서 그더 양과 모양을 위해 준다는 인상이 아닌 진짜 대접하려는 인상으로 다가오죠.
된장찌개. 두부와 무를 픽팍 넣었고 육수를 내서 끓입니다.
밥은 돌솥밥. 여기의 하이라이트죠.
일단 돌솥의 밥을 긁어서 따로 대접에 담아 나물을 넣고 비벼 먹습니다. 그 맛이 아주 좋지요.
그리고 돌솥에는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돌솥이 워낙 뜨거워서 펄펄 끓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면 숭늉이 완성됩니다. 눌어붙운 밥은 누룽지가 되고 그게 끓여지니 훌륭하게 된장 등의 양념을 씼어냅니다.
훌륭한 가성비와 맛이 일품인 이 가게는 점심시간만 문을 열고, 특히 장날이면 줄이 엄청 길어 저거 먹으려고 1시간 기다리는 팬들도 많습니다. 주인장은 순전히 그 손님들이 기다리고 먹는 걸 보면서 즐기려고 돈 벌기보다 저렇게 정성들여 식당 운영하는 걸 집중한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