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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96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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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맛집이 있습니다. 크레이지 카츠라는 곳인데, 가는 길목을 걸어보니 마치 10~20년 전 홍대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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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는 날이 여러가지로 불운이었습니다. 하늘은 푸른데 비가 이렇게 쏟아붇는 여우비가 왔거든요.
그래도 어찌어찌 오니 이미 4팀이 대기 중.. 기다리는데 20분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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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제가 노리던 로스카츠 정식은 다 나간 후. 그래서 저는 히레가츠 정식에 감자 고로케를 추가해 보았습니다. 14000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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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을 기다렸습니다. 여기는 좋게 말하면 정성을 들여서 오래 걸리고, 나쁘게 말하면 성격 더럽거나 시간 부족한 사람은 오기 곤란한 류의 가게네요. 특이하게 물은 생수로 주고, 소금을 갈 수 있는 블랜더가 있습니다. 즉석으로 소금을 갈아서 먹을 수 있는데 저런 건 일본에서 딱 한번 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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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온 히레카츠 정식. 인테리어도 그랬지만 음식부터가 딱 일본에서 본 그 모양, 그 향이 납니다. 한국처럼 고기를 두들겨서 편 게 아닌 두툼하게 튀긴 이 모습 오랫만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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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아주 두툼하고 얇은 튀김옷이 입혀져서 훌륭합니다. 튀김옷이 박리된다거나 눅눅하거나 반대로 너무 딱딱한 것도 아닌 딱 균형을 맞추는데, 그런 가게가 드물더라고요. 튀김 실력은 인정해줄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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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케모노의 경우 일본에서 본 그 식감 그대로입니다. 아삭하기보다 꾸덕꾸덕하고 여기에 살짝 참기름 같은 걸 쳐서 잡내를 지운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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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소스, 드레싱, 그리고 감자고로케 소스 3개가 올려져 있습니다. 돈가스 소스는 깨를 갈아 넣었는데 데미글라스 소스와 비슷합니다만 자체 커스텀을 거쳐서 단맛, 신맛, 짠맛 등이 어우러집니다. 드레싱은 유자 소스로 이건 뭐 일본에서 흔히 보이는 거고, 감자고로케 소스는 타르타르 소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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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돌판에 소금을 갈아 넣고 시작합니다. 돈가스를 소금에 찍어 먹어보라는 건데, 소금만 찍어도 맛있으려면 기본 재료가 충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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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시루는 딱 다시마 육수를 우린 그 맛입니다. 그런데 입가심용인지 한두모금만 마셔도 바로 바닥을 드러내네요. 미소시루 그릇의 1/3 정도 찹니다. 이건 좀 많이 줘도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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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금을 찍어 먹어 봅니다. 히레카츠라 부드럽고 쥬시한 식감입니다. 사실은 씹는 맛이 강한 로스카츠를 노렸지만 그 아쉬움이 사라집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육즙이 흐릅니다. 돼지고기 잡내도 거의 안 나는 걸 보니 염지에 신경을 제법 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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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와 겨자를 올려도 맛있습니다. 소금만 올릴 때와 달리 복합적인 맛을 선사합니다. 데미글라스 소스의 맛이 고기를 덮어서 풍부한 맛을 내고, 거기에 겨자의 톡 쏘는 맛이 포인트가 됩니다. 다만 젓가락질을 하다가 겨자를 과하게 올렸네요. 드실 때는 저거의 절반 정도만 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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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드의 경우 얇게 잘 썰어서 양배추의 억샌 식감을 억제하면서 드레싱으로 맛을 보완하는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그 셀러드입니다. 설명은 많이 필요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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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고로케 역시 속에 감자와 고기, 야채 등을 넣어서 튀겼는데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럽습니다. 저걸 왜 사이드 메뉴로 파는 걸까요. 본품으로 저것만 팔아도 될 거 같아요. 다만 제가 볼 때 이런 류는 타르타르 소스도 어울리지만 캐첩이 더 맞는 느낌입니다. 캐첩의 시면서 감칠맛 나는 맛이 튀김을 잘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마 여기는 자신이 있거나 저와 생각이 달라 타르타르 소스를 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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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다 먹어 버렸습니다. 일본에서 먹은 그 맛 그대로입니다. 만약 이 가게가 어느날 갑자기 일본 도쿄나 오사카에 떨어진다 할지라도 타베로그에서 3.2 이상은 받는 맛집으로 일본인들에게 평가받을 것은 확실합니다. 사람이 괜히 줄서는 데가 아니네요. 한국에서는 최고의 맛집이었고, 일본 가게까지 포함해도 상위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잠깐이나마 일본 여행간 기분과 단지 음식 하나 먹은 것으로 즐거운 느낌을 받고 싶으면 갈 만 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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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플러스로 이 곳은 애니플러스와 엄청 가깝습니다. 교보문고와도요. 문화 생활도 즐길 수 있다는 거에요.

그런데 저거 언제 다 모은담.



  • ?
    로리링 2019.06.16 12:05
    마미님 붙어잇다 이것은 길조?!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6.16 12:11
    아래에...
  • profile
    낄낄 2019.06.16 18:23
    감탄이 나오는 고기인데 먹기가 쉽지 않겠네요. 저런 날씨에도 대기가 그리 길어서야.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6.16 18:33
    오픈 전 20~30분 전에 가면 좀 널널하다고 합니다. 전 비때문에 그걸 놓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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