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아ㅏㅏ.... 내일 집을 갑니다.... 가기 시러요.... 내려온 김에 부산에 눌러앉고 싶어요.....
또또또 늦게 일어납니다. 이번엔 외부가 거진 밀폐된 구조라 햇볕이 들어오질 못해 일어나지 못했다고 핑계를 대봅니다.
부산 지하철을 타고 다음 목적지로 갑니다. 그나저나 목적지가 워낙 멀어서 지하철을 다소 오래 탔는데 부산도시철도의 출입문 개폐 경고음이 다소 재밌더라구요. 수도권 지하철 처럼 금방이라도 잡아먹을것 같은 "뚜뚜뚜뚜"가 아니라 "띵딩띵디띵~ 띠링 띠링 띠링~"이라 뭔가 참 재밌습니다. 사실 목적의 부합성만 놓고 따지자면 수도권 지하철쪽이 좀 더 맞긴 한데.....
첫번째 목적지는 범어사. 저는 처음에 범어사역에 내리면 바로 범어사가 있는줄 알았는데 산 속 깊숙히 박혀있는 절이라 버스를 한번 더 타야됩니다.
처음엔 이 버스가 셔틀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모양. 버스를 보면 알겠지만 그냥 범어사도 아니고 수식어가 이래저래 많이 붙어있는데 여기가 천주교로 따지면 나름 주교좌성당쯤 하는 위치의 큰 절이라고 합니다.
어찌됐건 시내버스를 타고 갑니다. 길이 비교적 험하지만 비교적 잘 올라갑니다.
여기가 입구입니다.
범어사는 등나무군락이 굉장히 유명하다고 하는데 정작 보수공사로 닫혀 있었습니다.....
당간지주라 해서 깃발을 꽂는 용도로 쓰인답니다.
그나저나 제가 불교 양식은 잘 몰라서 그런데 문이 참 많아요. 일단 여긴 조계문이고
천왕문
불이문
문은 아닙니다만, 보제루도 거치긴 해야됩니다.
보제루를 거치고 나면 대웅전이 나타납니다. 근데 여지껏 제가 알고있는 대웅전과 다르게 규모가 비교적 작아서 처음엔 살짝 의아했어요.
옆엔 삼층석탑도 있어요. 일제시대에 보수를 X판으로 한 탓에 비율이 엉망이 되었답니다.
아까 지나쳤던 보제루를 가봅니다. 신발을 벗고 갈 수 있게끔 해놓았어요.
그나저나 나름 문화재인데 이렇게 석유를 아무렇지도 않게 쌓아놓아도 괜찮은건가요.....?
버스를 타고 고작 5분을 올라왔을 뿐인데 엄청나게 산 속 깊숙히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간혹 고시 공부를 한 사람들중에 절에서 공부를 해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후기를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제가 생각해도 이런곳에서 공부를 하면 공부가 안될리가 없을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뭐 하고 싶어도 할수가 없고.
대웅전과 지장전 사이에 이런 바위가 하나 있는데
밑에 물을 뜰수 있는곳으로부터 빛이 반사되어 바위에 비추고 있었어요. 실제로 보면 엄청 아른아른 거렸는데 정작 사진으로 보니 그저 바위덩어리로 보이니 그저 안습이군요.
이 밖에 다른 시설들은 거진 염불을 드리고 있거나(당장 대웅전에서 염불을 드리고 있더라구요.)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별 다른건 더 못봤네요.
생각해보니 부산에 와서 어묵 한번을 안먹어봤어요. 버스를 기다리면서 어묵을 먹어봅니다. 국물은 다소 밋밋한데 어묵 자체는 꽤나 쫄깃합니다.
댕댕이 구경도 합니다. 인근 가게에서 키우는 모양인데 둘이 퍽 사이가 좋은 모양입니다.
근데 일개 댕댕이도 커플인데 나는 왜.....
지하철을 타고 다시 돌아가는 도중에 이런 시를 발견했습니다.
여러분, 탈모는 효도입니다. ㅏ시겠어요? (아, 물론 저는 풍성충입니다 ^^)
부산역 차이나타운에서 식사를 때우려고 했는데 제가 가고자 하는집이 백종원 버프로 인해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이런걸 보고 노래나 부르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습니다.
무슨 노래냐구요?
이거 불렀습니다. 유비, 관우, 장비! 아- 아- 복숭아 나무 아래서 형제가 되기로 맹세를 했네~
또우장과 유탸오를 먹었습니다. 또우장은 비교적 맑으면서도 고소하면서 달달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유탸오가 너무 감질나네요.
그래서 고기만두 하나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었습니다. 이거 물건입니다. 육즙이 입안 가득 쫘악 퍼질때 엄청난 희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또우장이 먹고 싶어서 저 집을 간거였지만 사실 이게 진주인공 입니다. 이걸 먹고 저는 너무 행복해서 숙소 침대에 잠시 누워 있었습니다.
참고로 초콜렛 세트는 발렌타인데이라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언제까지 숙소에서 늘어질순 없죠. 오륙도를 왔습니다.
오륙도는 섬이 5개로 보일때도 있고 6개로 보일때도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옆에 있던 해설사는 6개의 섬이라고 열변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오륙도의 오른편엔 해군작전사령부가 있습니다. 오륙도에선 절묘한 각도로 제대로 보이질 않는데(당장 이 시점에 군함 한척이 정박되어 있었는데 이 사진상으론 보이질 않습니다.) 인근 아파트에서 뻔히 보일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로 가봅니다.
이런 덧신을 신고 들어갑니다.
그나저나 외국인들이 진을 치고 있네요. 말을 얼추 들어보니 홍콩에서 온것 같은데.....
바닥을 볼 수 있습니다. 살짝 아찔합니다.
오륙도 관람은 빨리 끝났으니 이기대를 보러 갑니다.
저 코스중에서 해파랑길 코스를 탈 예정입니다. 미포까지 가진 못하고 용호동 까지 갈 예정이에요.
조금 올라오면 이렇게 생긴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한마리 있어서 제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X을 싸네요. 난생 처음으로 고양이 X 싸는 장면을 처음으로 봐서 신기하면서도 참 뭐같더라구요.
저 빨간색으로 된 길을 일주할 예정입니다.
본격적으로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길이 본격적으로 험해지는데..... 이걸 산책로라고 하네요. 어딜 봐서 산책로인지....
농바위. 저는 저것도 신기하지만.
바위에 꿀 발라 놓은것마냥 새들이 저렇게 있는것도 신기하더라구요.
동네 초딩으로 보이는 애들이 저 넓적한 바위 위에서 위험천만하게 놀고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해서 어른이라고 뭐 다를건 없습니다. 왜 거기서 낚시를 하시는거에요.....
근데 이런 식으로 안으로 너무나도 쉽게 뚫어놓았습니다. 아니 이럴꺼면 펜스라도 제대로 쳐주던가......
힘들어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트레킹을 하고 있던 부부가 이런걸 줬어요. 이런게 부산의 정인가......
해 떨어지기 전에 트레킹을 끝내야 겠다는 일념 하에 사진 한장 안찍으면서 걷다보니 이런곳이 나왔습니다.
그러곤 이런 넓다란 장소가 나옵니다.
방금 장소를 기점으로 길이 완만해집니다.
구리 광산이라고 하네요.
구름다리-4 라고 하는걸 보아 앞으로 구름다리가 3개쯤 더 나올거란 소리고 그에 따라 거의 다 왔다는 소리가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다 온것 같습니다. 다만 저 건물은 폐업 상태인걸로 보이더라구요.
종착지점인 용호부두엔 고양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근데 관심을 주는 고양이는 없네요. 저 고양이만 해도 유유자적 인도를 걷고있던 고양이였는데 저를 보자마자 슬금슬금 피하더라고요.
버스를 타고 밥을 먹으러 가고 있었는데 버스가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가는것도 신기했고(분명 차단기 통과해서 가는걸 보면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간게 맞는것 같습니다.) 아파트 도로가 왕복 4차선인것도 신기했습니다.
돼지국밥집을 왔습니다. 이 집은 수육백반이 맛있다고 하니 수육백반을 시킵니다. 국물이 참 맛있었습니다. 깔끔함과 진득함의 적절한 가운데를 잘 보여줬달까요. 적어도 저는 돼지냄새에 어느정도 관대한 편이라 참 맛있었습니다. 밥이 술술 넘어갑니다.
다만 수육은 그저 그랬습니다. 지속적으로 댑혀주고 있는지라 수육 자체가 상당히 부들부들하긴 했습니다만, 돼지냄새를 다소 못잡은 경향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집이 왜 국밥이 아닌 수육백반이 더 큰 인기를 끌었는지 알 길이 없는 맛이었어요.
국물을 한번 더 달라고 했는데 고기를 왕창 넣어줍니다. 인심이 아주 후합니다.
광안대교를 보러 갔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을 기대하고 갔는데.....
현실은 맥빠집니다. 뭐어 교량 따위에 별 대단한걸 요구한 제 잘못이려나요.
오히려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광안리의 모습이 더 볼만한것 같기도 합니다.
그와중에 다리 구경하려고 간 카페에서 시킨 커피는 더럽게 맛없어요. 아무리 경치빨로 먹고 사는 집이라지만.....
술이나 먹습니다. 부산에 대패삼겹살집이 참 많길레 한번 먹어봤습니다. 가격도 1인분 3천원으로 꽤나 저렴하더라구요.
계란찜도 맛있지만
크으..... 이게 진짜죠.
술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부산 로컬인 대선을 마셨는데 술술 넘어갑니다. 기부니가 넘모 조은거시에요호~~ 몇병을 마셨는지는 비이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