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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617 댓글 10

1월 28일 새벽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서 5시 25분 게이큐 공항선을 타고 바로 아사쿠사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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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해가 뜰 시점이라 엄청 조용했지만 이 시간부터 슬슬 비즈니스맨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언제 봐도 저 건물들은 개성적이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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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침은 근처 마츠야에서 타마고가케고항 정식으로. 사실 연 가게가 마츠야와 편의점 뿐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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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이른 시간에 온 이유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도부닛코 패스를 도부닛코 인포메이션 센터가 열리는 7시 20분에 바로 패스로 바꾸고 7시 30분행 스페시아를 타기 위해서였습니다. 최소한 9시 전까지는 닛코행 기차를 타야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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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촉박하기도 하고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닛코를 다 돌아보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츄센지 호수까지 커버할 수 있는 패스를 구했습니다. 4일권인데, 이번에 여행하고 나니 다음에는 여유롭게 에도무라와 키누가와 온천도 즐겨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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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시 20분쯤 열차 스페시아는 도부닛코역에 도착합니다. 2014년에 가보고 5년만에 다시 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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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의 모습도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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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부닛코역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탑니다. 저는 패스를 구매해서 그냥 패스만 보여주면 무료였습니다. 7번 정류장인 신쿄에서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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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다리는 8세기경 승려인 쇼도 쇼닌이 기도하자 신이 내려줬다는 전설이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도쇼구를 만들 당시에 같이 만들어진 다리입니다. 급격한 급류가 흐르는 다이야가와의 위에 아름답게 놓여 있어서 이런 전설이 생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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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3년에 파견된 조선 통신사는 닛코를 방문했는데 이 다리에 대해 이렇게 기록을 남겼습니다.

"7월 27일: 흐림. 이른 아침 출발해서 잰 걸음으로 닛코산(日光山)에 이르렀다. 지세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높고 험준하다. 동구(洞口)는 깊고 넓다. 검푸른 빛깔의 오래된 잣나무와 늙은 삼나무가 하늘에 닿을 정도다. 나무판자로 만든 다리가 골짜기에 걸려 있고 아래로는 물이 세차게 흐른다. 이 다리가 소위 산관교(山菅橋)이다." <계미동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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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신쿄의 근처에는 타로스기라고 하는 나무가 도로가에 혼자서 튀어나와 있는데 이 주변의 삼나무 중 가장 크고 상징적인 나무라서 도로를 놓을 당시 벌목되지 않고 이렇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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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무 근처의 신사는 쇼도 쇼님에게 신쿄를 내려준 진쟈대왕이라는 신을 모신 신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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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신쿄를 지나서 참배로로 들어갑니다. 이 참배로를 통해 린노지, 도쇼구, 후타라산 신사, 다이유인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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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한 프랑스 여성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혹시라도 도쇼구 가시는 분들 중 저 사람이나 혹은 흔적을 보면 신고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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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배로를 조금만 걸어가면 이렇게 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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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노지를 창건했으며 신쿄의 전설에서도 언급한 쇼도 쇼닌의 동상이 있습니다. 766년 창건한 이래 일본 천황가와 에도 막부의 후원을 받은 이 사찰은 지금도 많은 불교도들의 참배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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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제가 간 시점에서는 산부츠도는 공사중입니다. 뭐, 2013년에는 아예 공사용 가림막을 써서 가린 것에 비하면 감지덕지입니다. 848년에 세워졌고, 폭이 33.8m에 달하는 거대한 불당입니다. 안에는 3개의 거대한 불상 및 각종 불상과 유물들이 가득하지만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쉽네요. 다이유인과 묶은 공통권이 성인 900엔 학생 400엔이며 전 공통권으로 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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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부츠도를 나가면 보이는 이 청동 상륜탱은 15미터 정도 되며 도쿠가와 이에야스 장군 덕에 중국 생사 수입권을 따낸 상인들이 경전 1000부를 넣어서 기증한 것입니다. 

 당시 인식에서 천한 직업이었던 상인의 기증품이라서 도쇼구에는 못 놓고 산부츠도 옆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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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린노지를 지나서 조금만 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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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도쇼구가 보입니다. 도쇼구는 일본 에도 막부의 창건자인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신 신사입니다. 조선 통신사 역시 이 곳을 여러번 방문한 바가 있습니다.

먼저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자면...

"원뢰조(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지파(支派)로서 대대로 겸창(鎌倉: 가마쿠라)에 살면서 8주(州)를 합치고 받아들였다. 사람됨이 침착하고 말이 적으며 얼굴이 풍만하고 준수하며 날래고 사나워 잘 싸우므로 온 나라가 감히 그와 싸울 사람이 없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친히 가서 공격하였으나 이기지 못하였는데 뒤에 원한을 풀고 히데요시에게 귀순하였으며, 히데요시가 죽을 적에 아들 히데요리를 그에게 부탁하였다.

경장 8년(1603년) 계묘년에 정이대장군에 임명되었고 10년(1605년) 을사년에 위를 아들 히데타다에게 전하여 주고 대상국(大相國=태정대신)이라 일컬으며 부자가 국가의 정사를 모두 맡아 보았다. 을묘년(1615년)에 오사카 성을 공격하여 함락시키고 도요토미씨를 멸망시켰으며 다음해 병진년(1615년)에 죽으니 호는 동조대권현(東照大權現)이며, 정권을 잡은 게 3년간이었다." <부상록>

간략하지만 제법 정확한 기록으로, 미카와(지금의 나고야)가 원래 본거지란 것 정도 빼면 맞으므로 언급하고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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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맞이하는 것은 거대한 석조 토리이입니다. 이 토리이는 1618년에 만들었으며, 위에는 동조대권현이라고 한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 단어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받은 신호로, 한국으로 치면 충무공 문정공 이런 식의 시호와 비슷한데, 차이점이라면 이 이름을 받으면 신토의 신으로 대접받는다는 겁니다.

이 토리이를 보고 남긴 조선통신사의 기록.

"이곳(신쿄)을 지나서 몇 리 사이는 얇은 돌을 깔고 돌담으로 둘러쌌으며 좌우에 있는 절집들(린노지 등 각종 사찰들)은 구리 기와로 덮고 황금으로 장식한 것이 몇 천 칸인지 알 수가 없다. 절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양쪽으로 나 있다. 나무가 양쪽으로 서 있고, 두 개의 돌기둥 으로 문을 만들었다. 높이는 7~8길(丈)이나 되고 크기는 두어 아름이 되며 모두 여덟 모로 깎았다. 곁에 자못 큰 글씨로, '동조대권현(東照大權現)'이란 다섯 자를 썼다. 글자 획이 아주 단정하였고 글자 위에 황금을 칠해 넣었다." <계미동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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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쇼구 바로 앞에는 오층탑이 있습니다. 이 탑은 36미터 정도 되며 마침 제가 갔을 때는 탑 바로 앞까지 접근할 수 잇었습니다. 돈을 내야 했지만. 탑의 단청도 화려하지만 각 면마다 12지를 조각해 놓앗습니다. 올해는 돼지해니까 돼지(일본은 맷되지)를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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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쇼구의 입장료는 대략 이정도.. 이 가격들을 보면 한국의 경복궁 등 유적지가 얼마나 입장료가 싼지 실감이 됩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여긴 일본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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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도쇼구는 이 정도 크기입니다. 대충 우리나라의 부석사, 해인사같은 산사와 비슷한 규모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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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오모테몬을 들어갑니다. 나라의 도다이지에 있는 난타이몬을 모방해 만들었는데 인왕상이 조각되 있습니다. 일본은 신불습합이 활발했기 때문에 신사에 불교의 양식이나 건물을 짓는데 거리낌이 없었던 증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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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문을 들어가면 산진코라고 하는 창고가 보이는데 이 건물 역시 도다이지의 쇼쇼인을 모방하되 오모테몬처럼 장식을 왕창 입힌 건물입니다. 이 건물의 명물은 저 특이한 동물인데 코끼리입니다. 이 건물을 조각하던 조각가가 코끼리를 보지 않고 기록만으로 상상해서 만들어 이 모양이 됬습니다. 그래서 상상의 코끼리라고 불리며 명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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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산진코 바로 뒤에는 신큐사라고 각종 신토 의식에 동원되는 말을 기르는 마굿간입니다. 다른 곳은 다 낡았는데 저 원숭이상만 복원해서 좀 언벨런스하군요. 뭐 그만큼 유명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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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원숭이들은 인간의 인생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게 특징인데, 이 중에서도 원숭이가 각각 눈과 코와 입을 가린 조각은 "나쁜 것은 보지 않고, 말하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다"는 의미로 인간의 처세술을 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나머지도 다 찍긴 했는데 다 올리면 끝도 없을 것 같기에 여기서 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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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건물은 오미즈야로 신사 가면 보이는 손 씻는 장소입니다. 사이펀의 원리로 저지대의 물을 위로 끌어올리는데, 당시로서는 최신 기술이었다고 합니다. 위에는 물을 다스린다는 비룡을 조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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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큐사 옆에는 이렇게 부적을 팔더군요. 그런데 부적(오마모리)라기보다 뭔가 여행가면 보이는 기몀품 같습니다. 물론 우리가 아는 부적도 팔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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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둘러보고 나면 청동 토리이가 맞이합니다. 니노토리이라고 하며 청동 토리이로는 일본 최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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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노토리이 옆에는 쿄소라고 경전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는데, 들어갈 수 없는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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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다테 마사무네가 유럽제 강철을 수입해서 바친 난반테프토로라는 등롱입니다. 다테 마사무네의 영지에서 거둬들인 세금 3년치나 될만큼 비싼 물건이었습니다. 달리 생각하면 당시 일본과 서양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물건이자, 당시 에도 막부의 권력을 잘 보여주는 물건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것 외에도 도쇼구에는 각지의 다이묘나 유력자가 바친 등롱이 무려 123개나 됩니다. 이런 등롱만 구경하면서 디테일이나 모양을 관찰해도 한참 걸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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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에는 조선이 기증한 청동 종이 걸린 종루가 있습니다. 이 종은 1643년에 인조가 일본과의 우호를 다지기 위해 선물한 것입니다. 당시 인조 입장에서는 청나라와의 두 차례 전쟁으로 국가를 재건하기도 바쁜데 만약 일본마저 전쟁을 일으키거나 사이가 나빠진다면 국가가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도쿠가와 이에애스를 찬양하는 문구를 세긴 종을 선물한 것이죠. 그러면 조선통신사는 어떻게 언급했는가..

" 돌 문 안 넓은 뜰 동쪽에는 누각 하나가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 장차 우리나라에서 보낸 종을 달 것이라 했다. 그러나 이때는 아직 달지 않았다. 서쪽에는 수각(水閣)이 있는데 돌을 깎아 대공(大拱)을 만들어 돌 위에 얹어 놓고 밑에 구멍 하나를 뚫어서 샘물이 위로 뿜어져 나오게 했다. 이것을 석반(石盤)이라 하고 그 옆에 손 씻는 그릇 셋을 두었다. 또 문 하나를 들어가니 동쪽과 서쪽에 누각이 있다. 동쪽에 있는 누각에는 악기(樂器)를 진열해 놓고 서쪽에는 금수레(金輿) 두 채를 놓아두었다. 이것은 이에야스(家康)이 살아있을 때 타던 수레이다." <계미동사일기>

그런데 이 일본 애들은 다른 데는 다 안내문을 붙여놓았으면서 이 조선종이 있는 종루는 안내판을 빼 놨습니다. 한국학연구원 등에서 달라고 요구하는데도 무시하고 있더군요. 아마 이것도 한일관계 악화가 원인인지, 아니면 멋대로 지들 입맛에 맞게 묘사하다가(단지 조선이 종을 "기증했다"를 "바쳤다"고만 표현해도 확ㄷ 뉘앙스가 달라지죠.) 한국의 심기를 거스르게 될 것을 염려하는 건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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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종이 달린 종루 옆에는 네덜란드가 기증한 청동촛대가 있습니다. 네덜란드와 일본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물이긴 한데, 옥의 티로 도쿠가와 가문의 문장을 뒤집어 세겨놨습니다. 실수인지 고의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디테일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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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드디어 요메이몬입니다. 2014년에 왔을때 이 문에 해체 수리중이라서 김셌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보고 가겠군요. 일본 천황의 궁궐이던 교토어소에서 따온 문으로 하루종일 이 문만 구경해도 질리지 않을 것이라고 해서 히구라시노몬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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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그럴 것 같습니다. 너무나 화려해서 저 문만 해도 사진을 40장은 찍고, 한참 넋놓고 지켜본 거 같군요. 이 문을 짓던 도편수들은 이 문이 너무 완벽해서 신의 노여움을 사지 않기 위해 일부러 문의 기둥 중 한개만 구름 무늬를 뒤집어 세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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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메이몬을 지나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신위를 모신 배전과 그 배전의 문인 카라몬이 있는데 이 곳은 공사중입니다. 도쿠가와 이에애스가 평소 읽던 정관정요와 유교 경전 등에 나오는 일화를 세겨 놨으며 이 배전과 카라몬 역시 요메이몬에 뒤지지 않을 만큼 화려합니다.

"한 문을 들어서니 이곳은 소위 권현묘(權現廟)다. 도주가 일반 관원은 제외하고 다만 사신만 안내해서 들어갔다. 뜰을 올라갈 때에 좌우에서 옷을 걷어주는 자는 모두 왜인 관리로서 공복(公服)을 입은 자였다. 정당(正堂) 밖에는 탁자를 놓고 물건을 벌여 놓았고, 또 평상(平床)을 놓아 사신이 예를 행하는 곳으로 했다.
뜰 가운데에는 좌우에 악당(樂堂)이 있고 여기에 봉두금반(鳳頭金蟠)을 차려 놓았으며, 악공(樂工) 50명이 모두 금관(金冠)에 수복(繡服)을 입었다. 승도(僧徒)들이 벌여 앉은 것도 역시 백 명이나 되는데, 모두 금으로 수놓은 옷을 입었다. 중 두 사람이 사당 문을 열자 악공들이 음악을 연주하는데, 생황과 퉁소ㆍ종고(鍾鼓)의 소리가 자못 절조가 있었다." <계미동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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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충 이렇게 배전까지 훑어보고.. 이제는 이에야스의 무덤으로 갑니다. 가기 전에 입구인 사카시타몬에는 잠자는 고양이 조각이 있습니다. 선의 경지를 깨달아서 마음의 평안을 얻은 고양이라고 합니다. 코끼리, 원숭이와 함께 도쇼구 3대 조각으로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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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쿠샤까지 가는 길은 가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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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인생은 무거운 짐을 들고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말라... 딱 맞는 말입니다. 오르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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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가파른 산을 올라가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 있습니다. 마치 신라 후기의 부도탑을 연상시키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신 사당인 도쇼구의 화려한 모습만 보다 이런 수수하고 깔끔한 모습이 대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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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가서 이제 나가기 전 혼지도를 들어갑니다. 여기는 나키류라고 다른 데서는 목탁을 두드려도 평범하게 울려퍼지나 용의 눈 아래에서 두드리면 뚜르르 하고 크게 울립니다. 뭔가 장치나 설계가 있는 것 같지만 저는 건축가나 과학자가 아니라서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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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닛코 도쇼구 보물관을 들렀다가.. 이 포스터의 갑옷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입은 갑옷입니다.

보물관은 사진 금지라서 보여드릴 게 없는데, 저 갑옷과 타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직접 쓰던 각종 유품들 및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걸로 도쇼구 설명은 마치도록 하죠. 마지막은 도쇼구를 갔던 통신사들의 시로..

 

 

일광사에 부쳐 題日光寺

 

구리로 만든 원앙기와 흐를 듯하고 銅鑄鴛鴦瓦欲流

사이좋은 황금 봉황새 새긴 집이 산위에 있네. 黃金鸞鳳屋山頭

영롱한 높은 기둥에 하늘을 찌르는 누각 玲瓏高棟凌霄閣

높고 먼 가파른 난간에 은하수에 닿을 듯한 누대. 迢遞危欄絶漢樓

과부가 처마를 걸으면 두 다리를 걱정할 듯 夸父步簷愁兩脚

이루가 방에 들면 두 눈이 아찔할 듯. 離婁入室眩雙眸

장군이 황황한 대업을 널리 심으려 將軍弘植煌煌業

모든 하늘이 훤히 트인 곳에 육유를 지었구나. 洞徹諸天闢六幽

 

<조용주 동사록>에서.

 

 

 

권현묘 權現廟

 

아로새긴 들보 옥 주초가 그림자 영롱한데 雕樑玉礎影玲瓏

용봉이 꿈틀꿈틀 벽공에 솟아 있네. 龍鳳蟠拏入碧空

닛코의 동조궁은 권현의 사당이라지만 東照日光權現廟

기실은 서쪽 천축에서 온 법왕의 궁전. 西來天竺法王宮

부상이 정말로 다라수에 접하였고 扶桑眞接多羅樹

개창하면서 보제공력을 드리웠네. 開創兼垂普濟功

남아있는 조각상이 늠름하고 구름이 덮였으니 遺像凜然雲物衞

앞으로도 영겁토록 무궁하리다. 應將劫化亘無窮

 

<신죽당 해서록>에서.

 

 

일광사 日光寺

 

돌문에 폭포 소리 우레처럼 울려서 石門飛瀑吼雷霆

용봉 같은 물결이 푸른 병풍 뒤흔드네. 龍鳳波瀾動翠屛

석양에 누대도 붉은 햇빛을 머금고 半夜樓臺含日赤

하늘 높이 솟은 전나무는 푸른 구름을 스치네. 天中杉檜拂雲靑

삼신이 진작 연화계에 속하였고 三神已屬蓮花界

백마 한 필로 일찍 패엽경을 실어 왔네. 一練曾駄貝葉經

하필 허무한 곳에 신선을 찾아가랴 不必虛無訪安羨

예서 가섭을 의지하여 풍경 소리를 듣자. 且依迦葉定風鈴

 

<신죽당 해서록>에서.

 

2부에서는 후타라산 신사, 다이유인, 게곤폭포와 츄센지 호수가 기다립니다.



  • ?
    에마 2019.02.21 13:10
    종을 기증했다고 서술해두면 극우들이 깽판칠려나요?
    받쳤다고 왜곡할 바에 아무 말도 안 적어두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요.

    청동 토리이는 처음 보네요. 토리이하면 빨간 목재가 떠오르는데

    도쇼구 굉장히 화려하네요. 서울이나 수학여행으로 제가 가본 한국의 궁, 절 그런거보다 엄청 화려하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2.21 13:19
    저 종때문에 한국학연구원에서 직접 가서 따지긴 했는데, 일본측은 ㅇㅇ 이러고 조용합니다.
    저 도쇼구는 화려하고 청동이나 유럽산 강철 등 비싼 제료를 아낌없이 썼지만 조선도 이런 건물 지을 여력은 있었습니다. 불화나 기록에 보면 신라나 고려 건물도 화려한데, 조선은 일부러 백성들의 고통을 주지 않는다는 명목 하에 심플하게 만들었거든요. 결국 우열의 차가 아닌 스타일의 차이라고 봅니다.
  • profile
    아스트랄로피테쿠스 2019.02.21 13:36
    닛코-키누가와 온천은 한번 가보소 싶은데 시간이 나려나…
    전 도쿄 와이드 패스쪽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2.21 13:40
    온천까지 가려면 최소 2박은 잡아야 하더라고요. 저는 다음을 기약합니다.
  • profile
    기온 2019.02.21 14:54
    글이 좋아 정독했습니다.
    저번에 호무라 님이 올리셨는지 닛코다리와 통신사 이야기가 익숙하네요.

    니노 도리이 때문이라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2.21 15:27
    감사합니다. 저 니노토리이는 청동으로 만든 것도 재미있지만 불교의 연꽃 문양도 세겨 놓았는데 이런 디테일까지 못 보여드리는 게 아쉽네요.
  • profile
    콩웰치스 2019.02.21 18:15
    보통 일본건물들은 단청 무늬로 잘 안넣던데 저건 완전 돈X랄 그 자체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2.21 18:24
    저걸로 다이묘와 상인 등 막부에 위협이 될 사람들의 재산을 엄청 탕진시켰죠. 안 참여한다? 그러면 반역자로 몰아 버리죠. 다테 마사무네의 경우 아예 기왕 뜯길 거 충성심도 보여주고 돈자랑 한다면서 엄청 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 profile
    VCSEL      in B minor. 2019.02.22 00:43
    많은 사진과 재미나는 설명 잘 보았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합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2.22 10:41
    고맙습니다. 너무 스압일 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재미있게 읽어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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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4.04.17 풍경, 여행 Byquadro_dcc Reply1 Views81 updat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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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슴

    작년 여름 일본 나라 사슴공원에 방문한 사진입니다. 귀여운 사슴들 보고 가세요....
    Date2024.04.16 풍경, 여행 Bytitle: 가난한Eriol Reply7 Views448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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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Update

    동대문 러시아거리에 ...

    크바스를 찾아 하염없이 돌아다니다가 파르투내 식당에 가서 양이랑 소 샤슬릭을...
    Date2024.04.15 고기(음식) By한우 Reply6 Views622 updat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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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꽃구경

    날이 좋아서 꽃을 보러 한바퀴 돌았습니다.     빨판을 사다 후드에 달았는데 우...
    Date2024.04.14 풍경, 여행 Bytitle: 오타쿠아라 Reply5 Views42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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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에어로컬러 IV 첫짤......

                      카페의 경우, Tessar f/2.8 이어야 겨우 잘나오는 곳인지라.....
    Date2024.04.11 풍경, 여행 Bytitle: 폭8책읽는달팽 Reply1 Views34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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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에어로컬러 IV 첫짤......

    아래 크로스프로세싱 하다 항공필름이 더 싸다고 하셔서 오늘 쪄왔습니다.       ...
    Date2024.04.11 풍경, 여행 Bytitle: 폭8책읽는달팽 Reply5 Views414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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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알리 7천원짜리 키캡

    알리 천원마트에서 파는 키캡 세트를 사봤습니다. [PBT 키캡 XDA 높은 승화 기술 ...
    Date2024.04.10 지름, 득템 Bytitle: AI아무개 Reply6 Views72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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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일식

      부분 일식은 국민학생 때 본적이 있는데, 개기 일식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마 ...
    Date2024.04.10 풍경, 여행 Bylaphir Reply6 Views329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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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초록초록

                미모사(aka 신경초). 너무 쪼꼬마내서 밖에 옮겨심질 못하겠어요 그...
    Date2024.04.09 동물, 식물 Bytitle: 야행성skyknight Reply6 Views21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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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꽃대신 열차구경

    서소문건널목에서 2024.04.07           아이들 데리고 주말에 노량진수산시장에...
    Date2024.04.09 풍경, 여행 By노코나 Reply2 Views221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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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십원빵 먹어봤습니다.

    요새는 유행이 좀 지난 것 같긴 한데 동네 바자회(야시장)가 열렸길래 구경 간 김...
    Date2024.04.09 고기(음식) Bytitle: AI아무개 Reply11 Views530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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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떠들썩하던 새로운 계절

                                                                                ...
    Date2024.04.07 풍경, 여행 ByMr.10% Reply3 Views369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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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3월의 외식

    옆동네 중국집의 백짬뽕. 모든 직원이 중국인인데 나오는 음식은 정통 중식이라 ...
    Date2024.04.07 고기(음식) By낄낄 Reply10 Views463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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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오줌싸는 방향이 틀렸다

    오늘 아침 동네 벚꽃사진 찍다가.. 어?   하천변에 왜 마시멜로우가 혼자 떨어져...
    Date2024.04.06 풍경, 여행 Bytitle: AI아무개 Reply6 Views438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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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충칭소면 & 양쯔간...

        충칭소면입니다. 그냥 쏸라펀 국물에 밀가루 면 넣은 맛입니다. 근데 이 집 ...
    Date2024.04.05 고기(음식) By뚜찌`zXie Reply7 Views605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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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드래곤볼

    둘째방에 있는 세컨PC 업그레이드를 위한 준비가 완료됐습니다. 알리발 i5-12400...
    Date2024.04.05 지름, 득템 Bytitle: 부장님세라프 Reply8 Views350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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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도쿄 일정

        슈퍼호텔은 LOHAS stay를 내걸고 다양한 종류의 배게와 채식 위주의 아침식...
    Date2024.04.05 풍경, 여행 By아스트랄로피테쿠스 Reply4 Views337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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