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서울 있을 때 가던 냉면집이 사라지고 옷가게가 들어서면서 꿩 대신 닭이란 심정으로 간 중국 음식점. 량피는 일종의 비빔냉면으로 면은 쌀과 밀기루를 섞어 묘하게 묵과 같은 질감이며 두툼한 유부와 야채, 고춧기름이 베이스가 된 소스가 들어가서 매콤한데 한국의 묵직하고 끈질긴 매콤함이 아닌 여운이 남는 듯한 가벼운 매움입니다.
대학 다닐 때 근처 중국 가게에서 저 로지아모를 팔아서 한때 밥 대신 먹고 다녔었죠. 엄청 싸고 두개 먹으면 배불러서요. 중국식 빵에 돼지고기를 넣은 샌드위치입니다. 야채나 잡 소스 같은 것 없이 오직 고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승부가 갈리죠. 그런데 여긴 고기가 제가 아는 것보다 좀 얇고 간이 약하네요. 대신 빵이 쫄깃한데 뭐 스타일 차이지 딱히 문제는 없고요
여기에 아이스픽이나 왕라오지 같은 중국 음료도 시키려 했는데 재고가 없어 아쉽네요. 가격은 음료까지 10,900원. 힙스터스런 아이코닉한 외국 음식이라고 이리 비싼 것인가..
밥값 싼건 정통 한식이나 한국식 중국요리 일부밖에 없는듯요. 뭐만 먹으면 기본 만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