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한분이 선박 기관장이셨던 이모부와 함께 90년대 초에 호주로 이민을 가셨습니다.
그래서 03년에 한번 어머니 모시고 다녀오기도 했었죠. 그리고서 10여년쯤 지나서 이모부는 돌아가셨네요.
그때도 이모가 당뇨를 앓고 계시기도 하셨고 어머니도 곧 70줄,
마침 가장 시간이 안나는 형이 아슬아슬하게 3일 연차를 땡길 수 있는 타이밍이라 이모를 만나러 갔다왔습니다.
화요일 밤 비행기로 출발해서 현지에 수요일 오전에 도착,
그리고 일요일 아침 비행기로 귀국하니까 실제 일정은 수목금토 4일 이었네요.
가는 항공편은 제트스타, 오는 항공편은 대한항공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제트스타 비즈니스 할인티켓 마지막 남은걸 아슬아슬하게 잡아서 대한항공 왕복 대비 15만원 정도만 더 나왔네요.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이미 대한항공은 하절기 운항 스케쥴로 변경되서 브리즈번은 주3회 왕복만 편성되고 있습니다. 주7회 편성되는 마지막 일요일에 귀국했죠.
제트스타는 인천-브리즈번 / 인천-시드니를 겸해서 굴리면서 양쪽 다 주3회 편성되는걸로 압니다.
시드니 출발 인천 도착 - 인천 출발 브리즈번 왕복 - 인천 출발 시드니 도착 으로요.
덕분에 제트스타 비즈니스로 귀국하려면 무적권 토요일에 귀국해야하는지라
형이 하루 더 놀고 싶대서 대한항공 이코 타고 왔습니다.
아시아나는 코로나 전에는 인천-시드니/인천-브리즈번 대한항공이랑 같은 스케쥴로 돌리다가
코로나 후에는 브리즈번 복항 대신 멜버른 직항을 뚫었다네요.
비행기 기다리면서 찍은 에미레이트 380.
380 쓸데 없니 어쩌니 하다가 코로나 후에는 다들 이미 처분한 항공사들 말고는 다들 복귀하는 모양입니다.
이것도 퇴역 전에 한번 타보고 싶은데 한국발에서 380들어가는 가장 짧은 노선이 코로나 전에는 인천-나리타 였던가…
지금은 십중팔구 두바이 행일테고요.
- 지금 확인해보니 아시아나 인천-나리타 첫비행기가 하루걸러 380이 편성이 되고 있습니다.
갈때 탄 제트스타 787입니다.
이건 내릴때 찍은 겁니다만, 구식 리클라이닝 체어 비즈니스 2-3-2 배열입니다.
787 이코노미 표준 좌석은 3-3-3이고 FSC의 비즈니스는 세미플랫이나 플랫 베드 넣어서 1-2-1 배열을 하죠.
- 지금은 JAL의 극히 일부 편성을 제외한 모든 787이 이코노미에 3-3-3 배열을 하고 있는걸로 압니다. JAL만 2-4-2가 남아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좌석 좌우폭이 넓어서 좋았네요. 돌아올때 대한항공 787은 좌우폭 좁은게 확실히 체감이 되었습니다.
이날 비즈와 이코 모두 만석이었고, 비즈 승객은 한국계와 외국계가 반반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웰컴 드링크로 생수 350cc 한병에 프렛첼과 물/차를 기본 제공합니다.
제트스타 비즈의 식사는 점심/저녁과 아침 별로 메뉴 3개씩 정해놓고 그 중에 선택하는 식입니다.
매 끼니별로 비건 메뉴 2개와 일반 메뉴 1개가 있었습니다.
3인 일행이라 각각 하나씩 시키려다가 아침식사는 주문 혼선으로 2종만 놓고 먹었네요.
FSC와 달리 당뇨식이나 할랄/코셔 등의 특별 기내식 신청은 불가능하다는군요.
저는 저녁으로 로스트 치킨,
어머니가 비건 메뉴인 상하이 베지터블 누들,
그리고 사진을 못찾겠는데 형은 생선.
20분 지연 먹어서 2210 이륙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식사는 이륙하고 한 1시간 쯤 지나서 나왔네요.
08+30 가량 비행 예정이라 자야하…는데 이때 뭐가 문제였는지 잠을 못잤습니다;;
식사 뒷정리하니까 00시를 넘겼을텐데 이후 6시간 중 1시간 정도 말고는 계속 의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은 어쩌다보니 다들 비건 메뉴를 골랐더군요.
저와 형은 스크램블 에그와 베이크드 빈즈,
어머니는 브레드 플래터. 형은 바로 어머니랑 식사를 바꿔먹고 어머니 드시고 남은걸 좀 더 먹었습니다.
어머니도 당뇨를 앓고 있어서 탄수화물만 잔뜩인 빵식은 좀 저어되서 말이죠.
식사에 음료로 주던 밀크티가 맘에 들어서 - 주스, 탄산, 주류, 생수도 줍니다 - 아침 먹고 차 한잔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이번에는 설탕과 각종 향료를 첨가한 짜이 밀크티로.
영연방계라 그런지 확실히 차에 신경을 많이 쓰더군요.
그렇게 브리즈번에 도착했는데… 비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행의 위탁수하물이 가장 늦게 나온데다가
세관의 불심 검문까지 겹쳐서 게이트 통과하는데 거의 1시간이 걸렸습니다;;
딱히 세관에서 걸릴건 없었는데, 그쪽에서 훈련 겸 하는 불심검문에 걸렸네요.
20년 전에는 이모부 주문으로 산초 가져가다가 한번 걸렸었고…
브리즈번은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을 분리해서 운영하며, 국제선 터미널은 김포 공항 국제선 정도의 크기입니다.
우리 형제는 각각 한국에서 미리 구입한 OPTUS 이심을 켜고,
어머니는 미리 구입한 유심을 두고 오셔서 여기서 보다폰 선불심을 샀네요.
…그때는 몰랐죠…
브리즈번 공항에서 이모가 사는, 그리고 우리가 숙소를 잡은 Varsity Lakes까지 직행하는 공항철도가 있습니다.
골드코스트 라인이 환승 없이 공항까지 들어갑니다. 선샤인 코스트나 골드코스트 중심가 등의 다른 동네는 환승 필요.
그걸 타고 이동합니다.
롱시트와 크로스시트 혼합으로 편성되고 차내에 화장실까지 있는,
일본 광역 노선과 비슷하게 운용되는 노선이었네요.
중간에 강 건너면서 한컷.
골드코스트 중심가는 Southport와 Suffers Paradise 쪽이고, 그쪽으로 가려면 중간에 트램으로 환승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거주지역 쪽으로 가는지라 빠빠이
그렇게 거주지역을 한참 달려서
도착한 종점 Varsity Lakes
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미리 예약해둔 숙소로 갔
습니다만 여기서 트러블이 좀 있었습니다.
아고다를 통해 예약한 아파트먼트인데, 여기가 ~130호? 까지는 리셉션 데스크에서 관리하는 콘도에 가까웠던 반면
152호~ 부터는 외부 업체가 관리하는 BnB 타입 숙소였더라고요.
그래서 리셉션 데스크에서는 예약된바 없다고 하고,
인터넷으로 판매자에게 연락하려니 아뿔싸,
이 동네는 OPTUS고 보다폰이고 죄다 먹통인 동네였습니다(…)
5G 로컬심이었는데 5G는 커녕 LTE조차 1칸이 찰까 말까하더라고요…
한시간 정도 씨름하다가 결국 이모댁으로 이동해서 인사 드리고,
그쪽은 그래도 셀룰러가 잘 되서 거기서 판매자와 접선해서 방 들어가는 방법 찾아서 한 16시 쯤에 숙소 들어갔네요.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 발견한 도마뱀 한컷
지금 보니까 아파트 내부를 찍은 사진은 없네요…
아무튼 숙소에 짐 풀고 잠시 뻗어있다가 저녁에 사촌누나 부부와 함께
해변쪽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이날 활동은 끝.
스테이크와 새우구이가 같이 나오는 Surf and Turf,
그리고 중학생인 오촌조카가 추천해준 Parmigiana.
아, 그리고 숙소 와이파이도 영 고자라서 그냥 자기 전에 Telstra 이심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이걸로 핫스팟을 하니까 그나마 숙소에서 3G 정도의 환경은 나오더군요(…)
Amd 애슬론 64 x2 브리즈번 부터 생각나네요..
습한동네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