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건 MRE 23번, 페페로니 피자 슬라이스 입니다. 미군이 참으로 엄청난 연구비와 인고의 시간을 투자한 끝에 2018년 개발한 메뉴라고 합니다..
들어있는 건 이 정도인데 왠지 성냥이 들어갔고, 대신 스푼이 빠진 듯 하군요.
구성품은 피자, 코블러, 쿠키, 야채 크래커, 할리피뇨 치즈 스프레드, 껌(이번엔 민트?), 초콜릿 프로틴 드링크 가루, 커피, 크리머, 설탕, 성냥, 물티슈와 티슈, 발열팩 등입니다.
피자와 코블러는 데우고, 커피와 프로틴 드링크는 물을 끓여서 타봤습니다.
먼저 피자, 퀼리티가 제가 생각하는 파파이스나 도미노 같은 등급이 절대 아닙니다. 발열팩에 데우고도 비주얼이 시원찮아 전자렌지에 한 1분 더 돌리니 미국산 싸구려 냉동피자 돌릴 때 나는 꾸리꾸리한 치즈 냄새가 풍기더군요. 딱 그 맛입니다. 그레도 편의점에서 파는 전자렌지 돌려먹는 피자빵에 비하면 재료도 튼실하고 간도 매우 짭짤해서 봐줄 만 하네요.
코블러는 블루베리 잼을 마치 팥죽처럼 만든 기분이 드는데 블루베리 알갱이 내지는 떡 같은 묘한 건더기가 씹힙니다.
오트밀 쿠키는 아주 훌륭합니다. 미국답게 아주 달달한 것만 빼면 코스트코에서 팔 법한 공장제 싸제 쿠키 수준이군요.
커피와 프로틴 드링크 역시 싸제물이 잔뜩 들어서 꽤 그럴싸합니다. 특히 커피는 카누 커피믹스와 비슷한데 산미가 억제된 느낌이라 크리머와 설탕을 쳐 먹기 좋군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피자라 해서 큰 기대하지 말고, 피자 비스무리한 싸구려 빵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맛있습니다. 솔직히 전투식량에서 오뚜기나 풀무원 피자 급이 나올거라 기대할 수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