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잠은 차에서 잤읍니다ㅎ
신형 아반떼는 띵불허전 우주명차가 맞습니다. 물론 IVT라는 휘황찬란하기 짝이 없는 이름으로 겉포장만 번지르르하게 했지만 실상은 그저 자신의 천해 빠진 신분을 망각한 채 어떻게든 토크컨버터 오토차 흉내낼려고 발악하는 멍청한 CVT와 꼬마X스 X요 캐릭터 달고 찍어내는 장난감 차 수준의 싸구려 플라스틱 실내 마감은 제외합니다만.
전술한 내용을 제외하면, 아반떼 CN7은 모든 면에서 인상깊었습니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단연 실내 디자인이 되겠는데요, 프레임 레이트가 무척이나 구리지만 화질은 나쁘지 않고, 정보량의 측면에서는 아날로그 계기판보다 살짝 낫지만 간지의 측면에서 보자면 완벽에 가까운 10.25인치 LCD 계기판은 뭐가 어쨌든 '아반떼'라는 차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충분히 화려한 옵션임이 틀림없습니다.
이 계기판은 바로 우측에 있는 10.25인치 대형 블루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와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주행보조 및 공조장치 등 차내 환경설정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디스플레이가 연속적으로 연결된 디자인을 취하고 있는 만큼 운전 자세에 따라 스티어링 휠에 화면이 소폭 가려지는 부분이 발생한다는 점 되겠습니다. 폰 프로젝션을 주로 활용한다면 스크린 좌측 일부가 메뉴 버튼으로 활용되기에 큰 타격은 없을 수도.
이 모든 조작체계가 운전자를 향해 약간 틀어진 위치에 존재재하고 터치를 통한 조작은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단 하나도 적용되지 않았기에, 주행 중 화면을 볼 때 어색함이 없고 장치를 조작할 때에도 훨씬 편합니다. 또한 졸라 카와이한 앰비언트 라이트는 과속을 하면 일시적으로 붉은색이 점등하는데, '아 내가 똥오줌 못가리고 쏘고 있구나' 라는 경고를 음성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튼 편의기능은 구형 그랜저보다 낫다~ 이겁니다.
주행질감은 전작과 큰 차이는 없는 듯 하구요, 4000 언저리 넘게 밟아주면 쓰로틀 리스폰스가 빨라지고 토크가 씨게 들어옵니다. 물론 진정한 스포츠 주행을 원한다면 IVT의 멍청한 변속 로직을 바이패스할 수 있는 수동변속 모드를 활용하셔야 하며, 전 CVT를 싫어합니다. 빠르게 달리는 상황에서도 실내 풍절음 및 엔진 소음 유입이 소폭 줄었다는 사실 역시 장점 되겠습니다.
핸들을 돌리는 느낌이 전작과는 아예 다른데, 고급스럽게 묵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돌리는 데 드는 힘은 소폭 줄어들어 경쾌한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은 그 자체로 매우 강력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었던 나머지 정차 중에도 핸들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스티어링 휠 자체의 촉감도 좋고, 열선을 켰을 때 온도가 과하게 올라가지 않고 적당한 시점에서 알아서 컷이 되기에 뭐 많이 신경쓸게 없네요.
CN7을 타고 나서부터 본인의 드림카는 아반떼라는 과상한 정보가 전두엽 한가운데에 각인됬고,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내 드림카를 빨리 사고싶다는 헛소리를 지걸입니다. 그 소리를 듣는 친구들은 저를 한심하기 짝이 없는 눈으로 쳐다봅니다. '너 qt이냐?;;'
피플카 차내에 미러리스 두고내렸다가 3일뒤 생각나서 전화해봤는데 없답니다. 진짜 x 된거같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