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동네에서 고양이를 보기 힘듭니다. 더러는 좋은 데 갔고, 더러는 호구를 잡아서 집사가 데려갔거든요.
그래도 남은 애들을 가끔 볼 때마다 증거는 남겨 둡니다.
사실상 이동네 터줏대감이 된것 같은 '마대'
원래 자주 보이던 오피스텔 통로에 고양이 금지라는 안내문과 함께 고양이 물건들이 싹 치워진 뒤로 보기 힘들어졌어요. 통로가 아주 고양이판인데다가, 지저분해질 수밖에 없고,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음식점 옆에 건물 주인이 설치해둔 고양이집에서 발견했습니다. 너무 사람 눈에 잘 보이는 곳이라서 여기에 과연 고양이가 들어와 살까 싶었는데, 그래도 집 안에 들어간걸 보니 반갑군요. 마누라가 앞에서 부르니까 나오네요.
연식으로 치면 슈퍼에서 키우는 '나비'가 가장 오래 됐지요. 하지만 얘는 길고양이라기보다는 가게에서 키우는 고양이니까요.
며칠 전에는 날씨가 좋으니 부탄가스 위에 올라 앉아서 냉장고에 냄새를 묻히고 있었습니다. 다른 곳은 슈퍼 사장님이 잘 씻겨주시는 것 같은데 발은 더럽군요. 거긴 만지는 걸 싫어하니까요.
핸드폰 사러 가서 본 고양이 '라쿤'. 이 집은 역세권이고, 전망도 좋고, 마당도 있고, 텃밭도 있고, 고양이도 있군요. 부러운 곳 같으니.
처음 보는 사람이니까 좀 거리를 두던데, 그런건 알바 아니고 만졌습니다. 고양이 주인이 옆에 없었더라면 마구마구 만졌을텐데.
고양이 주인의 예사롭지 않은 손기술.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마당에 돗자리 하나 깔아두고 고양이 엉덩이나 툭툭 치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