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올리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요즘은 아예 카메라를 손에 잡는 일이 뜸했는데, 아무래도 A7M3으로 업그레이드하지 못한 좌절로...
여하튼, 평소와 같이 A6500 + SEL90M28G 조합입니다. 스트로브로 닛신 i40도.
커피를 시작한 건 대강 6월 즈음부터였습니다.
평소에는 커피보다 홍차 취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던 건지 지금와서는 기억이 안 나네요.
집에서 갈아 먹으려면 그라인더가 있어야겠죠. 저도 시작은 칼○타의 보급형 그라인더였는데요...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니 코○단테 C40이 들려 있었습니다.
사진 찍기 위해 분해청소까지 한번 쫙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으로는 안 보일 수준의 커피 미분이 붙어 있더군요.
지금 와서지만 새거일 때 사진을 찍어놓지 않은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버를 거의 1:1까지 땡겨서 찍어보니 미분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사실 이 사진 전에 한번 찍어보니 눈에 안 보이는 수준의 미분이 엄청나게 붙어있어서 다시 털고 찍은 것.
그래도 이 이상은 어떻게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미네랄 오일같은거로 닦아내면 닦아지려나요.
열심히 갈아먹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날이 조금씩 마모된 모습이 보이네요.
그래도 절삭력은 아직 새거 못지 않습니다.
오버홀을 끝내고 대강 조립한 모습.
평소에는 사진처럼 20클릭 정도 풀어서 드립이나 에어로프레스로 내려 먹습니다.
Torx T7 규격의 나사 3개만 풀어주면 간단히 청소할 수 있어 정비성도 뛰어납니다.
기존 칼○타 보급형이나 휴대용 세라믹 그라인더에 비해 절삭력도 절삭력이지만 정비성이 정말 좋습니다.
전체 조립하면 대강 이런 느낌입니다.
실내에서 크롭바디에 90mm 매크로 렌즈에 스트로브까지 꼽고 찍으려니 잘릴 수밖에 없더군요.
다른 렌즈를 가져와서 찍을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내버려 뒀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보너스로 직접 볶은 커피 콩입니다.
에티오피아같은 현지에 가면 무쇠팬에 커피를 볶는다고 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도 무쇠팬도 있겠다, 해보면 될 것 같아서 볶아 봤는데 생각보다 잘 되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로스팅 포인트는 시티에서 조금 더 볶은 정도?
사실 일반적인 통돌이 직화구이법이 아니다 보니, 레시피에 연연하지 않고 대강 오감을 이용해 볶고 있습니다.
그래도 맛은 훌륭한 것 같으니 다행.
생두는 나○사이로에서 구매한 브룬디 스머프로, 알이 작은 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작은 만큼 처음에 볶았을 땐 한 절반은 팬 밖으로 나갔는데,
지금은 그래도 요령이 생겨서 이탈율이 한 1/6 정도로 줄어든 듯.
대신 약간 균일하지 않은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좀 더 요령이 생겨야...
사실 로스팅된 원두만 사다 먹다가 처치곤란인 점도 있고,
직접 볶아먹자니 로스팅 기구까지 사려면 돈이 좀 아까워서 시도해 본 거였는데 대만족 중입니다.
내려먹는 건 하리오 V60 계열이랑 에어로프레스, 그리고 케멕스가 있는데 사진에는 담지 않았습니다.
크기가 큰 놈들이다 보니 사진으로 찍으려면 렌즈를 바꿔와야 할 게 뻔하고, 그만큼 귀찮아서...
볶은 원두가 꽤 고소하니 맛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