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은 전철 타고 숙소 갔다가 밥먹은 게 고작이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여행 사진입니다.
대만에선 새를 좀 많이 키웁니다. 저렇게 볕도 쬐라고 바깥에 내다놨네요.
볼보와 테슬라 전기차 충전기.
누가 봐도 대만같은 풍경. 홍콩이랑 헷갈리면 모를까 절대 중국에선 저런 느낌이 안 나옵니다. 설명하기가 좀 힘든데..
다닥다닥 붙어있던 건물을 철거했나봐요. 이런 광경은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아침은 향원우육면 https://goo.gl/maps/v9FDiJxjcLHAi7rz9
하지만 전 비빔면을 시켰습니다. 왜냐. 그게 메뉴 앞에 있으니까. 맛이요? 중국 식품이나 양꼬치집이 우리 동네에 들어오는 건 반갑지 않지만, 이런 가게라면 일주일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가겠습니다.
밥 먹었으니 다시 갑시다.
가로수가 다르게 생겼습니다.
저 낡은 콘크리트 건물이 참 예뻐 보이네요. 저도 취향 좀 이상한 편인가 봅니다.
그리고 보얼예술특구. 항구 창고를 개조해서 매장이나 전시장으로 바꾼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시는 별로 볼게 없네요. 타이페이의 화산 1914 창의문화원구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창고 건물을 바꿔둔 모습이나 가게에서 파는 물건은 볼만해요.
이런 곳을 다니면 괜히 문화생활을 즐기는 도시인이 된 것 같습니다. 평소엔 집에서 나올 생각도 못하지만.
월요일이 대체로 쉬는 날이라 그런가 좀 한산하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화요일에 가는건데.
독특한 구조물도 전시해놨습니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에서 이 거대 컨테이너가 보입니다. 마지막 날에서야 알았지만.
센스 있는 간판들.
안절부절하는 사람을 그려넣은 화장실
인테리어에 참고하고 싶은 가게가 보입니다.
정말 멋진 소품이나 옷이 많더라고요. 옷테 살릴려고 굶는 사람들이 이해가 됐습니다. 우선순위를 멋에 둔다면 충분히 가능할것 같아요.
하지만 저한테 맞는 옷은 없으니까 그냥 나옵니다. 예쁜거 잘 봤구나 하고 끝.
예쁘지만 쓸모 없는 물건들을 파는 가게들.
작은 다육 화분들.
물을 낭비하는 전시품. 주기적으로 수도꼭지에서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고양이가 지키는 가게. 本東倉庫商店 https://goo.gl/maps/eAVEqZxGPA1eR5749
예쁜 그릇은 항상 비쌉니다.
대만에서 늘 믿고 들어가는 성품서점. 책은 안 사도 자질구레한 물건이나 수준 높은 먹을거리가 많습니다.
책보다는 비싸고 쓸모없으나 예쁜 물건들이 더 많아요. 책을 주로 파는 매장은 도시 중심부 쪽에 있겠죠. 이런 곳이 아니라.
커팅샷 보면 괜히 땡깁니다.
리치 맛.
보얼예술특구 바로 옆에는 트램이 지나갑니다. 레일을 따라 기차가 다니는 광경을 찍겠다면 괜찮은 곳입니다.
문 닫은 학교건물. 가로수가 뭔 야자수군요. 여기가 얼마나 남쪽인지 알겠습니다.
학교 건물 기웃거리기
鹽埕茶町 https://goo.gl/maps/eePRDgc49U6aJrtV7 농도를 세밀하게 구분해둔 녹차 아이스크림. 맛은 평범.
대만 건물들은 허름한데 간판은 참 감각있게 달아둔 곳이 많아요.
보얼예술특구를 수박 겉핥기 수준으로 둘러보고 하마싱 철도문화원구 https://goo.gl/maps/2E7rb41Kkss7PxYf7 로 갑니다.
옛날 차량기지에 저런 이상한 물건들을 늘어둔 공원입니다.
기-괴
실제로는 사람들이 잉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파랗고 커다란 앵무새를 날리는 아저씨도 있었어요.
여기도 박물관 같은 게 있고, 더 안으로 들어가면 영국 영사관도 있지만, 해가 지고 있으니 다 무시하고 바로 섬으로 갑시다.
아침부터 나와야 섬에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고, 성당도 가고 코스가 알찬데... 그런거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다니지 않기로 결정한지라 빼먹은 곳이 많네요. 못본 곳은 다음번에 또 와서 보죠 뭐.
치진섬은 교통카드를 찍고 탑승하는 배로 가는 곳입니다. 멀미를 느낄 시간도 없이 가까운 곳이지만, 다리로 가려면 엄청 돌아가야하니까 배로 가야죠.
중간에 여기저기 다 빼놓고 섬에 들어온 이유는 치허우 포대 https://goo.gl/maps/KiFNnKRFjTJnJo126 를 보고 싶어서입니다.
성실한 여행객들은 등대도 보고 포대도 보고 바닷가도 보고 교회도 보지만, 저는 그런거 없이 포대만 보면 만족합니다.
여기 부서진 집 하나만 가졌으면 좋겠네요. 대만 멀티로 쓰게...
별로 높지 않은 곳에 포대가 있습니다.
경치를 본다기보다는, 이 반쯤 남아있는 폐허를 보고 싶어서 들렀습니다.
탄약 창고였던 것.
포대였던 것.
석양이 쫙 깔려줄거란 기대는 안 했습니다.
바다가 보입니다.
가오슝도 보입니다.
저 멀리 언덕 너머도 보입니다.
배도 보입니다.
내려옵시다.
바닷가의 서핑 가게.
섬에 있는 야시장에서 요기를 간단히 합시다.
대만 가면 오징어는 꼭 드셔보세요. 오징어 맛이 거기서 거기지만 그 중에 가장 맛있습니다.
앵무새. 도망도 안가네요.
전철을 타고 숙소로 갑니다.
숙소 근처의 소룡포 가게. 건물 옆에 붙어있는 노점입니다. 메뉴도 없어요. 다짜고짜 몇개냐고 물어서 둘이라고 했더니 소룡포 두판을 찝니다.
맛은 뭐 평범해요. 왜 내가 4판이 아니라 2판을 시켰을까 싶은 후회가 몰려오는 평범함?
도우화. 순두부에 이것저것 올려 먹는 디저트 겸 식사입니다.
오전에 숙소에서 나왔을 때, 저 앞에 뭔가 무대를 설치하고 있더니 저녁에는 연설회를 하고 있군요. 사진 왼쪽 양반은 한궈위, 유력한 대만 총통 후보이자 가오슝 시장입니다.
연설회 주변에서 대만 국기를 파는 노점상이 수두룩한걸 보면 여기나 한국이나 정치 분위기는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태극기 부대같은 느낌이요.
한국에선 정치인을 거의 본적 없는데, 대만만 가면 꼭 정치인을 보는군요. 대만 총통도 바로 앞에서 세번쯤 봤고.
가오슝은 물을 파는 가게가 많습니다. 신비로운 탄산수, 건강에 좋은 물 등 뭐가 많아요.
샌드위치 가게에 줄을 서 있는데 마누라가 길 건너 어항가게로 쫄래쫄래 가버렸습니다.
예쁜 산호.
한국인이 감자칩에 김치를 풀었어...
그냥 김치 감자칩 살걸 그랬나봐요. 아주 대만스러운 과자를 샀는데 엄청 짜기만 하네요.
홈런볼 비슷한 과자인데 진짜 맛있습니다. 저 회사 로고는 외워둘려고요.
다음주에 타이페이 갔다오면, 그 다음에는 가오슝을 한번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