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워낙에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에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굳이 변호를 하자면 제가 원래 흐리거나 비 오는 날엔 늦잠을 자는 편인데 오늘이 딱 그랬네요. 아무튼 아침에 소고기국밥 한그릇 하고 기분좋게 떠나려던 계획이 다 틀어졌습니다.
그와중에 바로 옆에 있는 렌트카 회사까지 운전을 하는 와중에도 강릉의 특징을 볼 수 있었는데 강릉은 정말 로터리가 많은것 같아요. 시내 시외 불문하고요. 저희 동네만 해도 한 너댓군데 있는게 전부고 서울도 제가 여지껏 본 로터리가 한 두세군데에 불과한것 같은데 강릉은 5분에 하나꼴로 로터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아마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도 러시아워 시간대를 제외하곤 차가 많은것같진 않더라고요.)
아무튼 사진 한장 없이 마지막을 보내긴 싫어서 억지로 찍은 강릉시청.
안그래도 아침에 살짝 어둡다 싶었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중부지방이라(원주) 남부지방은 비가 내리지 않겠거니 했었으나
남부지방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대구 북부시외버스터미널 입니다.
근처에 있는 중국집 들어가서 중화비빔밥 먹었네요. 분명 요리 실력은 그저 그런것 같은데 재료가 꽤나 좋은것 같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해물도 신선하고 야채도 신선하여 아삭아삭 씹는 맛이 좋았으며 무엇보다도 고추가루를 꽤나 좋은걸 썼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모 고추장 광고 카피처럼 맛있게 맵다라는 말이 여기에 딱 들어맞는것 같더라고요.
그나저나 저 중화비빔밥 요리하는동안 편의점 가서 우산을 사왔는데 막상 밥 먹고 나올때 우산을 쓰려고 했는데 비가 거진 그쳤네요. 우산 왜 산거지.....
일단 제가 가고자 하는곳이 있어서 구미 복지(주공) 정류장에 왔습니다. 근데 이 정류장 이름이 저는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던것이.
이 부근은 그 유명한 구미공단이라 복지시설 같은게 있을리가 없으며
주공아파트도 없습니다. 이유를 전혀 모르겠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버스를 타고 박정희기념관을 왔습니다. 왜 왔냐고 묻진 말아주세요. 굳이 밝히자면 남의 부탁을 받아서 왔다는 정도로 설명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비정치적인 요소만 선별해서 올립니다.
보릿고개체험장이라기 보단 박 전 대통령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들을 주로 파는 곳인것 같더라구요. 주로 막걸리 안주로 먹을만한것들(두부김치 등)이 있었습니다.
생가의 모습
제 키와 박정희 대통령의 공식적인 키를 얼추 비교해보니 최대한 실물 사이즈에 맞춘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는 방
우물은 고장이 났네요. 써보고 싶었는데.
방문객들을 접견하는 공간.
생전에 담배를 좋아하셨는지 이런 식으로 담배 피는 사진이 꽤나 많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소개하는 공간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쪽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동상이 있는데 동상보다도 저는 이 디테일이 눈에 더 들어오더라구요.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은 그 크기가 상상 이상으로 큽니다. 사진에 나온것보다 훠얼씬 더 커요. 그리고 근처에 부속 건물이 몇개 더 있는데 이걸 다 합하면 국립중앙박물관 사이즈가 나오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새마을운동 시절에 양잠 사업을 꽤나 활발히 벌인 모양인데 지금은 양잠 하는곳이 얼마나 남아 있으려나요.
그나저나 저는 이 영상이 다소 이상했던것이 분명 새마을운동은 농촌 근대화를 꾀하는 운동이었는데 정작 결과물로 보여주는것들은 서울 시내, 울산 현대차 공장, 부산항 이런것들이에요. 물론 이 동네들이 새마을 운동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곤 말 못하겠지만요.
이런 체험형 공간도 있습니다.
페달을 열심히 밟아서 건설자재를 모으는게 주된 내용입니다.
관람을 마치고 구미역으로 갑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구미의 교통은 인구 40만 이라는 적지않은 규모에 맞지 않게 생각보다 불편하다는 인상이 컸습니다. 배차간격도 길고 한 노선이 커버하는 구역도 좀 많은것 같더라구요.
아무튼 구미역 도착했습니다.
ITX 새마을을 타고 대구로 가며 창밖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도중에 나타난 공장. 공장에 대구라고 나와있기에 이제 대구에 도착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나저나 대구하면 소비도시의 대명사쯤 되는 도시로 유명한데(당장 구글 자동검색어중 가장 위에 있는게 '소비도시 대구'더라구요.) 정작 제가 아까 터미널에서 구미로 올라가며 본 풍경도 그렇고 지금 보는 풍경도 그렇고 공장이 이래저래 많이 있더라구요.
근데 저 공장이 나오기가 무섭게 대구역에 도착했습니다. 평소에 사진으로만 봤을땐 엄청 작아보였는데 막상 가서 보니 꽤 크더라구요.
저녁을 먹기 위해 동성로로 갑니다. 그나저나 동성로가 왜 박터지는 동네인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사례가 바로 CGV인데
길 건너에 CGV가 또 있습니다. 지들끼리 싸우고 있습니다(...)
저녁은 동성로에 있는 야끼우동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집을 가서 야끼우동을 먹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별로 많아보이지 않는데 막상 가서 시켜보면 엄청 큽니다. 적어도 쟁반짜장에 준하는 양이 나옵니다. 괜히 만원씩이나 받는게 아니에요.
헌데 맛이 나쁘진 않지만 제 생각엔 다른 집을 가서 먹어도 이정도 맛은 충분히 뽑아줄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이 집이 유별나게 특출난것 같진 않다 이 소리입니다. 저는 오히려 주변 테이블에서 죄다 시키는 탕수육이 더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특히 튀김 상태가 상당히 좋아보이고 요즘 보기 드문 클래식한 느낌의 탕수육이라서 더더욱 말입니다.
밥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합니다. 헌데 근처에 CGV가 또 있네요. 한 구역에 3개씩이나 있다는 소리입니다. 혹시나 해서 지도로 찾아보았는데
진짜 3개씩 있네요.
그와중에 빌딩에서 바이킹이 있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보러 왔습니다. 원래 구경만 살짝 하고 가려고 했는데 가격이 4천원으로 생각보다 많이 비싸지가 않아서....
굳이 탑니다. 손님들의 대부분이 중고등학생인지라 제가 주책맞게 뭐 하는 짓거리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솔직히 저만 재밌으면 돼요 어릴땐 그저 재밌었는데 지금은 꽤 무섭기도 하더라구요.
사람이 드문 북성로를 구경하는 도중에 이런 재밌는걸 봤네요. 아무리 봐도 "머ㅋㄹ머역사라" 라고 읽히는 건물 말이죠.
숙소는 동대구역에 잡았습니다. 내일 동대구역에서 기차타고 내려가야기 때문이지요. 그나저나 새로 생긴 동대구역 신세계는 처음 봤는데 그 위용이 어마어마 합니다. 아마 한국에서 이걸 이길 수 있는 백화점 건물은 아마 센텀시티 신세계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고 그나마 판교 현대가 비빌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엄청 커서 놀랐습니다.
지금은 소주왕 금복주와 연탄불고기를 먹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연탄불고기는 먹을까말까 하다가 가격도 그다지 안비싸고 제가 작년 말부터 자꾸 돼지불백을 먹고 싶어서(특히 모 축구선수 돼지불백 드립을 본 이후로 더더욱).... 먹었습니다. 고기 질이 썩 좋지 않긴 합니다만 그래도 특제 간장양념 찍어서 먹으니까 꽤 맛있습니다.
동대구 신세계는 건물 규모나 인테리어, 골격으로 보면 랜드마크임엔 분명하지만...백화점 내 진열된 패션, 진열된 제품을 보면 4050, 가족 단위 고객을 타겟팅한 듯하더군요. 3040의 젊은 층 제품이 가득찬 걸 보고 싶다면 오히려 대구역 롯백이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