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이 밝았습니다.
커튼을 활짝 열어 젖히니,
아침 햇살이 물결을 비추며 반기네요.
호텔 조식 뷔페는 빵으로 시작해서...
고기와 살라미를 가득 담았다가
다시 빵과 과일로 돌아옵니다.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나게 되는 그것.
그게 바로 호텔 조식이죠.
이튿날의 첫 일정은 오행산입니다.
신비스런 석회 동굴과 사원을 볼 수 있고,
단숨에 중턱까지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있기도 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이런 조망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좌상을 모신 건물의 처마가 특이하더군요.
한국의 사찰 건물보다
길이가 짧고 휨 각도가 큽니다.
사찰가에서 잠시 벗어나
돌계단을 올랐어요.
신비스런 동굴이 맞이하는군요.
입구를 지나니
또다른 공간이 나옵니다.
기괴하면서도 신비롭지 않나요?
여동생은 잠시
툼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가 된 것 같다더군요.
출구는 사람들이 서 있는 저 곳에 숨어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몸을 바짝 붙여 기어가지 않고서는
절대 못 지나갑니다.
바위를 손으로 잡고 기어서
정상에 올랐어요.
탁 트인 바다와
시내 일부가 드러납니다.
슬슬 하산을 해야 겠군요.
저 배를 만져서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어야 하는데..
깜빡했군요.
사방이 나무 그늘이라 사진 찍기도 편하군요.
바로 앞 사당에서
가족의 안녕과 건강을 빌어봅니다.
땀을 흘렸으니 시원한 걸 마시기로 했어요.
아이스 코코넛커피.
한 잔에 5만 동(한화 2,500원).
호텔로 돌아와 잠시 쉬기로 합니다.
부모님은 호텔 마사지를,
저와 여동생은 호텔 방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죠.
그 와중에 중간 정산 겸 헤아려본 베트남의 돈.
(얼핏 부루마블의 씨앗은행권 같기도...)
동전은 없는데,
비슷한 색상이 많아서 헷갈립니다.
해질녘이 되어서 또다른 사찰,
'영흥사(링엄사)'에 가보기로 합니다.
여기에 온 이유는...
이걸 보기 위해서 였어요.
동남아시아 최대의 해수관음상을 보기 위해서였죠.
높이는 68m, 30층 높이의 빌딩쯤 됩니다. 감이 오시나요?
재복을 가져다 주고,
태풍을 막아달라는 의미로 세운 거라네요.
해수관음상 맞은 편에서 바라보는
다낭의 야경도 볼 만합니다.
저녁은 헬리오 야시장에서
모듬꼬치 구이와 반쎄오, 분짜를 사 먹고
호텔로 돌아왔어요.
크리스마스 이브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날 사진 찍기는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