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일차, 오늘은 아침을 스키야의규동으로. 이걸로 요시노야와 마쓰야, 스키야를 다 정복했네요. 맛은 다들 비슷비슷한 거 같습니다.
아침부터 빠칭코 가게에 줄 선 사람들. 오늘 대박을 딸 수 있다고 해서 아침부터 기다리던데 솔직히 저는 이 모습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도박으로 돈 딴들 결국 날아가기도 순식간이니...
편의점에서 대놓고 이런 빵을 팝니다. 그런데 맛은 또 훌륭합니다. 한국의 양산형 빵집보다 일본 편의점 빵들이 더 맛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일본 와서는 아침으로 이런 빵을 자주 먹죠. 아침 사진이 생략된 경우 대개는 이런 빵을 먹었다고 보면 됩니다.
이제는 난바가 마치 집앞의 거리처럼 친숙해집니다.. 난바역에서 JR을 탔습니다.
그리고 두정거장 정도를 갈아타 유니바샤루시티역으로 가죠. 그렇습니다. 오늘은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을 가는 거죠.
역에서 내리자마자 별천지군요. 사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차 타고는 와봤지만 지하철로는 오늘 처음 가봐요.
화요일 아침 10시인데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주말에 비하면 너무나 한산한 편이죠. 주말은 헬게이트니까요.
백드래프트 어트랙션을 관람하려 줄을 섰는데 그 어트렉션의 직원이 한류 팬인데다가 제가 한국인임을 알아봣인지 줄 서면서 재미있게 서로의 나라에 대해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일본에 이렇게 친한파가 많은 걸 보니 기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문화컨텐츠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실감이 갑니다.
분명 유니버셜 스튜디오 제팬은 아주 크고 재미있기는 한데 이미 전에도 와본데다가 여행의 막바지에 와서인지 채력도 떨어져서인지 6400엔이란 비용에 걸맞는 재미는 없었습니다. 만약 여행 첫날 힘이 펄펄 넘칠 때 왔더라면 정말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점심은 엄청 늦게 모스버거에서.
기차를 타고 난바로 갑니다. 이제 내일 오전까지는 저에게는 아무런 일정도 없습니다. 즉 자유시간이죠. 그래서 저는 난바와 닛폰바시를 돌아다녔습니다.
역의 대형 스크린에서 대놓고 애니를 틀다니...
오 마이 갓.
저녁은 오야코동.
비쿠카메라에서 넥서스 7을 샀습니다. 가격은 2만엔 정도. 한국보다 일본이 넥칠이가 더 싼 이 이상한 상황은 뭡니까. 이게. 수입사 나빠요.
다음날 아침, 2월 6일 수요일. 저는 다시 한번 덴덴타운에 가봤지만 아침이라 문이 다 닫겨 있더군요. 그래서 도톤보리로 돌아왔죠.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 돈가스입니다. 우리나라 돈가스는 얇고 넓게 펴는데 비해 일본은 펴는 과정을 생략하더군요. 어디가 더 좋은지는 취향차입니다. 씹는 맛은 일본식이 낫고 양과 가성비는 한국식이 더 나은거 같네요.
코스모스스쿠에아 역에서 마지막 사진. 찍고 난 후 저는 셔틀버스를 타고 오사카항국제여객터미널로 갔습니다.
오사카항국제여객터미널은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건물이라서 그런지 건물은 예쁜데 문제는 부산국제여객터미널과 비교하면 편의시설이 매우 부족합니다.
다시 팬스타를 타는군요.
잘 있거라 오사카 다시 오마 오사카
배에서는 김밥 이벤트가 한창입니다. 배 안에서 자이니치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은 빠르게 가더군요. 정치에서부터 생활 풍습 문화 별별 것들을 다 들었죠. 룸메이트는 호주에서 비행기로 콸라룸푸르 경유해서 일본에 하루동안 돌다가 돌아가는 유학생이었습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갑니다.
2월 7일 목요일 아침, 현해탄에서.
9시가 되니 부산항이 보이는군요.
10시에 저는 하선했고 세관을 통과했습니다. 세관에서는 딱히 세금을 물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뭐 물건을 산 것이 없는것도 있고 세관 직원이 널널한것도 있지만 아무튼 잘 된 거죠. 저는 이후 본가에 있다가 2월 13일에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전 한점의 후회는 없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바라던 이 여행을 갈 수 있었던 것부터, 외국인들과 교류도 해보고 공부도 하고 기이한 것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죠. 이번 여행으로 많은 것을 얻어 갑니다. 다음에는 홍콩이나 도쿄로 가 보고 싶군요. 언젠가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유럽을 일주도 해보고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