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갈 길 아득히 머니 아침부터 나섭니다. 히메지로 가는 길은 80km, 한큐 닛폰바시역에서 아마가사키까지 가서 갈아타서 달리니 총 걸리는 시간은 두시간.
아카시대교가 보이는군요. 반갑다.
산을 넘고 강을 지나 기차는 나갑니다.
드디어 산요히메지역에 도착. 이제 히메지성으로 곧장 나가는겁니다.
길가의 동상들이 인상적입니다. 마치 조각공원 같달까.
보새요, 히메지 성이 보....이는데 면사포를 써버려서 맨얼굴은 못 보겠군요. 뭐 그런건 이미 알았지만.
마스코트가 너무 예뻐요. 지름신이 사라고 강요하더군요.
성은 매우 넓었고 해자는 깊어서 캐..아니 대포가 없이는 함락시키기 힘들어 보이더군요.
니시노마루,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자신의 손녀딸 센히메가 시집가자 지참금 대신으로 지어준 방어 시설 겸 생활 공간입니다.
공사 중이라 이 곳은 못 들어가 봤습니다.
기왓장의 크기만 봐도 성의 규모가 짐작될겁니다. 한국 기와와는 다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유령이 나왔다는 우물이죠.
덴슈가쿠로 올라가니 히메지 성이 한눈에 보입니다.
히메지 성의 덴슈가쿠는 비록 공사중이었지만 복원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해 놓고 있었습니다. 히메지성이 다시 아름답고 견고하게 다시 태어나길 기원합니다.
나가는 길입니다. 나가는 길도 꽤나 긴 편입니다. 출구에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판넬을 세워 놨네요. 그나저나 이 마스코트 시로마루히메는 참 예쁘군요.
잘 있거라 히메지성, 복원이 끝나는 날 다시 돌아온다.
Q :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A : 오..오므라이스, 단 캐첩은 인..아니 적당히 뿌린다.
마지막으로 산요히메지역을 가기 전 플랫폼 입구의 장식을 찍어봤어요.
또 아카시 대교를 만났군요. 일단 산요 전철을 타고 고베의 신카이치 역까지 가서 고베전철로 갈아탄 후 아리마구치역까지 갑니다.
아리마구치역에서 내려 아리마온센선을 타고 한정거장만 더 가면 바로 아리마온센입니다. 거기까지 가면서 본 풍경은 전형적인 일본 농촌과 강산, 즉 저는 촌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리마온센역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바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앉은 동상이 보입니다. 아리마온센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자주 찾던 온천 휴양지기도 했죠.
아, 아리마 사이다에요. 아리마온센의 탄산수를 이용해 만든 음료로 그 청량감과 톡 쏘는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게다가 달달하지도 않아 단 걸 싫어하는 어른들에게도 딱입니다. 제가 사 간 기념품 중 가장 히트친 물건이죠.
아리마 완구 박물간입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아리마온센의 거리 유모토자카가 시작되죠.
긴노유 온천의 온천수입니다. 당연히 마실 수 있는 물인데 약간 미지근하고 맛은 마치 뭐랄까 포카리스웨트에서 단맛과 짠맛과 같은 맛들을 뺸 듯한 맛입니다. 미네랄이 잔뜩 녹아있는 약수라는 증거죠.
무료 족탕입니다. 저는 양말과 수건을 안 가져와서 담궈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이 글 보시는 분 중 아리마온샌 가보시는 분 있으시면 한번 무료 족탕 체험도 해 보세요.
유모토자카는 전형적인 일본 거리입니다. 마음에 드네요.
이 비프 크로켓은 타케나카 정육점에서 파는데 갓 튀겨내서 매우 바삭하고 맛있습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기름지고 차가운 싸구려 크로켓과 차원이 달라요. 가격도 100엔 정도로 기벼운 간식으로 딱입니다. 꼭 먹어라 두번 먹어라. 이거 진심입니다.
여우 복장을 한 소녀네요.
텐진 신사와 그 안에 있는 텐진 원천.
탄산원천입니다. 이 원천수는 처음 마시면 마치 녹슨 쇳그릇에 담은 물같은 쇠 비릿내가 혀와 코를 자극합니다. 컵이 시뻘겋게 물든 것만 봐도 짐작하시겠지만 이는 믈에 녹은 철분 때문이죠. 목넘김의 끝에는 탄산의 톡 하고 쏘는 느낌이 납니다. 단 탄산은 사이다처럼 그런 강렬한 톡 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김 빠진 사이다같이 끝에 약하게 톡 쏩니다. 이상하게 중독성이 있는 물이라 전 석잔정도 마셨고 지금도 그 물맛은 잊히지 않습니다.
온센지입니다. 규모만 보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역사가 1300년이 넘은 뼈대있는 사찰이죠. 이제 닛폰바시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네 네네.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과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아리마 강입니다.
돌아가는 전철.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그대로 전철안에 광고 대신 붙인 것이 이색적입니다.
저녁은 킨류라멘에서 차슈를 듬뿍 얹은 라면으로 먹었습니다. 본점이 아닌 분점으로 갔는데 그 이유는 이 분점은 부추와 김치뿐만 아니라 밥도 무한 리필이기 때문이죠. 뭐 그래봐야 결국 밥은 안 먹었지만......
이걸로 4일차 여행도 저물어 갑니다.
추가, 2013년에 보수수리 중인 히메지 성은 2018년 현재 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건 2018년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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