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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대전까지 시내버스만 이용하여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경로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고산과 대둔산을 경유하게끔요. 대전으로 이동한 뒤 서울까지는 시외버스 이용을 결정한 뒤, 부모님께 연락드렸습니다. 저는 따로 가니 두 분께서 차 이용하시면 될 것 같다고요. 알겠다는 말씀 듣고 출발했습니다.
점심에 전주대학교 있을 때, 혹시나 해서 운수회사에 유선상 시간표 문의를 했습니다. 그 정보가 맞기를 바라며, 틀렸을 경우의 대책도 고려하며 출발했습니다.
17:15 / 전주농협(30792)
정류소 도착.
조금 기다렸습니다.
17:24 / 전주농협
승차. 타는 분 꽤 계셨습니다.
지금 보니 자동변속기 탑재 차량이던데, 오래 탔으면서도 변속 충격을 전혀 느낀 적이 없었는데도 눈치를 전혀 못 챘습니다.
17:36
전주시내버스 요금표. 다행히 고산은 완주군이라 정기권을 쓸 수 있습니다.
17:45 / 전주역
17:45 / 동부대로전주역
정기권으로 승차했지만, 환승할인 테스트를 위해 후불교통카드로 운임을 지불하였습니다.
17:52
완주군 진입.
이 때부터 정말 촉박했습니다. 빠르게 가야 환승이 가능한데, 천안다운 질주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니까요. 다행히 신호등 없는 길이 대부분이고 카카오버스 예상 도착시각도 무리는 없었지만 긴장하며 계기판만 쳐다보고 갔습니다.
A 535 1724-1818 전주농협-고산터미널 1450 0
하차시각은 18시 18분. 딱 2 분을 남겨두고 도착했습니다.
내리자마자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가 탈 차를 찾아봤습니다. 일단 아무 차나 살펴보니 운전자 분께서 "어디 가요?" - "대둔산이요" - "저기 있는 차 타세요"
B 300 1820-1856 고산터미널-대둔산휴게소 0 0
겨우겨우 탔습니다. 이 차가 대둔산행 막차이므로,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다시 전주로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차 상태가 말이 아니네요. 늘 앉는,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고 에어컨을 켜려 하는데 돌아가지를 앉습니다? 손으로 조금만 건드려도 바로 들어가고요. 회사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중고 카운티를 사서 들인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 낡은 차로 90 km/h씩이나 내달리고요.
* 역시 시민여객. 정기권 사용 불가(안내판 있습니다), 환승할인은 가능.
경치는 좋습니다. 산길을 내달리는 재미는 있어요. 과속이 심해서 그렇지.
운주 넘어가고 나서는 저 혼자 타다 중간에 한 분 타셔서 대둔산까지 같이 갔습니다.
18:56 / 대둔산휴게소
하차.
18:56 / 대둔산휴게소
참고용으로 시간표 찍은 사진 올려둡니다. 나무위키는 이번에는 정확했고, 시간표가 이리 빡빡하니 과속을 하는 이유가 이해는 됩니다.
18:56 / 대둔산휴게소(완주) 정류소.
이제 걸어서 도 경계를 넘을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18:57 / 대둔산(완주)
18:58 / 대둔산(금산)
18:59 / 대둔산휴게소(금산) 정류소.
사진 이것저것 찍으니, 승무사원 분께서 먼저 말을 거셨습니다. 여행 중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보시고 LED도 켜 주셨습니다. "이거 34번 맞냐, 차가 왜 파란색이냐" 물으니 고장으로 예비차가 나왔다네요.
C 34 1905-1954 대둔산휴게소-서남부터미널 1200 1350
19:44 / 차내
예비차였지만 설정은 완벽히 되어 있었습니다. 지량리에서 도로 폭이 좁아 교행을 위해 일시정지했습니다.
앞문 바로 뒤에 앉아 이런저런 대화하며 왔습니다. 금호고속 25년 근무하신 베테랑이셨고, 예비차가 차급이 더 좋다며 만족하시더군요. 대전 외곽버스는 촉탁직이 최저임금 받고 운전한다고 하셨습니다.
경치도 좋았습니다. 내려가다 보니 해가 다 졌더군요. 종점까지 타고 싶어 서남부터미널에서 내린다 하니 대전역 가려면 큰길로 나가 버스 타면 된다며 노선번호까지 친절히 알려주셨습니다. (이전에 대화하다 대전역에서 열차 이용한다는 말을 기억하셨습니다.)
운주에서 대둔산까지 함께 오신 분도 이 차로 환승하여 대전까지 가시는 분이셨고, 금산에서도 대전 가는 분들이 많이 타시더군요.
19:54 / 서남부터미널
사진 찍고 감사하다 인사 드렸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교통카드 요금 얼마 나왔는지도 찍을 걸 그랬습니다.
말씀 들은 대로 큰길로 나오니 정류소 하나 있더군요. 걸어가며 프리미엄 버스 시승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는데, 복합터미널 한 번에 가는 201 그것도 저상이 눈앞에서 지나가네요...
19:58 / 버드내아파트
대전 BIT는 출발하지 않은 차량도 예정 출발시각을 알려주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D 201 2005-2033 버드내아파트-복합터미널 0 0
조금 기다리니 금방 차 와서 손 들고 탔습니다. 대전이 서울보다 배차가 촘촘하니 이럴 때는 좋네요. 운전도 서울만큼 부드러웠습니다.
에어컨 시원하게 틀고, 차를 즐기며 편안하게 왔습니다.
누적 2550원.
하차.
E 대전복합-서울경부(동양/프리미엄) 2110-2301 16700 -
대전에서 서울로 올 때에는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리클라이닝 잘 되고 레그레스트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크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PTV 때문에 경치 구경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제대로 동작하면 몰라 그것도 아니고, 다른 좌석에는 켜져 있으니 불빛이 방해되기도 하고, 공용 TV 화질은 왜 이렇게 좋지 않은가요. 아무래도 개조 차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수단으로 이용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잠이 들었고 일어나 보니 반포자이였으니까요. 저는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잦아, 앞으로 웬만해서는 안 탈 것 같습니다.
23:01 / 서울경부 하차장
그렇게 강남에 도착한 뒤, 집에 잘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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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보고싶다... 밥먹자같이 ㅠㅠ
사진 넣는 게 생각보다 힘드네요. 지우고 넣고 해서 겨우 다 집어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