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유지보수 일을 하면서 공구 만질 일이 많았습니다. 그 곳은 온갖 크고 작은 공구들이 날아다녀야 하는 전장터입니다.
컴퓨터 뿐만 아니라 프린터나 기타 사무기기 같은 것도 불량 증상이 있다면 그것을 파악해내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럴때 '이 공구 하나만 있었어도...' 했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이 분야 끝판왕인 ifixit의 Pro Tech Toolkit을 구했습니다. 해외주문을 생각했다가 국내에 총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서 편하게 주문했습니다. 저 해외직구는 할 줄 몰라요오..
9만원대의 비싼 가격이기는 하지만 그 동안 쌓은 네이버페이 적립금으로 몇 천 원 싸게 샀습니다.
구성품 목록이 박스 뒷면에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상자를 열어젖히고 나면 둘둘 말려있는 본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용물은 툴킷 본품과 가이드, 스티커가 전부입니다.
가이드가 내용물의 이름을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그 외에 다른 내용들이 더 적혀있습니다.
파란색 오프닝 툴 3개와 석션 핸들, 정전기 방지 도구, 집게 등 도구가 바로 보입니다.
비트 박스 본품입니다. 열어봅시다.
비트들이 아름답게 정렬되어있습니다.
툴과 비트들을 보고있자면 맥가이버가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비트박스의 뚜껑은 뒤집어놓으면 나사 등 작은 부품을 담아놓는 공간으로도 쓰입니다.
집게와 피크 등의 도구입니다.
이 타원형은 대체 뭘 뽑을 때 쓰는걸까요..?
애플이 많이 쓰는 오각별 나사입니다.
아이폰 이중나사 전용 비트입니다.
이건 돌리는 비트가 아니라 심 카드 트레이의 구멍을 눌러 트레이를 꺼내기 위한 비트입니다. (이거 넣고 돌려보는 사람 나온다에 한표 던집니다)
제가 찾아본 해외 유튜버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 도구입니다. 용도는 부품 간 틈새를 벌려 분리하기 위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스푸저라는 도구입니다. 펜이 아니에요.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좁은 틈을 안전하게 비집을 수 있는 도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타칠 때 쓰는 피크가 아니라 틈새를 벌려놓고 다시 닫혀지지 않게 사이에 끼워넣는 도구입니다. 참고로 저는 기타칠 떄 쓰는 피크를 그렇게 써봤었습니다...
드라이버 핸들입니다.
비트 박스를 들면 나오는 자성을 띤 철판입니다.
비트 박스 부분에도 철판이 붙어있습니다.
갈고리로 박스에 걸려있는 구조여서 떨어질 염려가 없이 막 굴릴 수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이걸 사고 이번 주말 되기 전에 구형 맥북을 사서 분해 연습을 시도해보는 것이었는데 음.. 그렇습니다. 망했어요 ㅠㅠ 오늘 휴가 쓰고 대학병원을 갔는데 조직검사 등을 받느라 진료비가 많이 깨져서, 해당 계획은 다음 달 즈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적당한 맥북을 구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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