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제가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글을 쓰면서 귀덮개를 한번 써보고 싶다고 글을 쓴적이 있었고 월요일에 주문을 했던 귀덮개가 오늘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써봤습니다.
원래 3M 제품으로 사려고 했는데 이게 디자인도 좀 더 마음에 들고 스펙이라던지 가격이라던지 차이가 크질 않아서 허니웰 Clarity C1F 제품으로 샀습니다. 이런식으로 접어서 휴대할수 있는데 주머니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펼치면 이렇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볼땐 색이 좀 튀는 헤드폰 정도로 볼법한 무난한 디자인이에요.
차음율은 NRR 20dB, SNR 26dB 정도. NRR이 미국 기준이로 SNR이 유럽연합 기준이며 SNR이 좀 더 정확하다..... 라곤 하는데 정확한건 잘 모르니 걍 20~26dB 정도 줄여준다 라고 생각하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3M earsoft neon 제품과 함께 사용해봤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도서관에 사람이 아예 없고 문 밖에서 노는 아이들도 없네요. 어차피 사람도 없겠다 혼자서 몇가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끼고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고요합니다. 제가 가장 큰 고통을 호소했던 노트북 키보드의 소리를 얼마나 줄여줄지 궁금해서 제 노트북으로 직접 타건을 열심히 해보니 상당한 수준의 소음 차단을 해줍니다. 맨 귀로 들었을땐 "바바바박!" 하던 소리를 귀마개만 꼈을땐 "두두두둑..." 정도로 줄여주는걸 이 두개를 함께 끼니 "ㄷㄷㄷ득......" 정도로 줄여줍니다.
대로변에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공사도 하고 있어서 창문을 열어서 소리가 많이 들리게끔 해봤지만 고통을 호소할만한 수준의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밖에서 소리가 생길때마다 귀덮개 안에서 "고오오오"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손을 동그랗게 오무려서 귀를 막을때 나는 소리 있잖아요.) 아마 소리가 귀덮개를 타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소음을 줄여주는 과정이 아닌가 싶네요.
어차피 도서관에 사람도 아예 없고 어차피 이 글은 도서관 문 밖에 있는 카페에서 쓰고있는지라 한 5초정도 노래도 켜봤습니다. 노트북과 핸드폰을 동시에 사용해 풀 음량으로 했는데도 노래가 들리긴 하지만 시끄럽다는 느낌은 전혀 받질 못했습니다. 그냥 제가 평소에 노래 듣는 수준으로 들립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 4명의 아이들이 핸드폰과 액체괴물을 들고 놀러왔습니다. 잘 왔어요. 아이들이 유튜브도 키고 수다에 좀 탄력이 붙을때까지 기다렸다가 본격적으로 시끄럽게 놀고 있을때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가서 귀마개랑 귀덮개를 껴봅니다. 평소엔 참 성가시게 들리던 소리들이 이젠 아득히 들립니다. 뭔가 중얼거리는듯한 소리로 들리긴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이제 더이상 소음공해로 인한 피해는 없을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가 소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으니 이젠 제가 본의아니게 소음 유발을 하지 않을까 걱정을 해야할 수준입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남의 관심을 조금 더 잘 끌게 되었다는것과 관자놀이가 약간 아픈건데 남의 관심이야 제가 그닥 신경을 쓰질 않으니 상관이 없고 관자놀이가 아픈거야 휴식을 좀 더 자주 취해주면 된다고 봅니다. 아무튼 여러분들도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계시거나 청력보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쯤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