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촌역 근방에 위치한 다원레스토랑은 1991년부터 사업중인 식당입니다. 분위기는 딱 그때 그 시절에 멈춘 느낌으로 식기, 식탁, 의자에 상들리에, 심지어 깔아놓는 음악까지 그 시절입니다.
전 다원정식, 즉 17000원짜리로 주문했습니다. 먼저 수프와 츠키다시가 나오는데 좀 독특합니다.
깍두기야 그냥 잘 익은 그 맛인데 단무지는 파인애플 바처럼 큼직하고, 도토리묵이 나오네요. 그 도토리묵 양념장도 멸치액젓울 좀 친 듯한 감칠맛이 올라와서 중독적입니다. 수프는 야채가 들어간 크림수프입니다.
밥은 펴서 접시에 나오며, 정식에는 돈가스, 생선가스, 함박스테이크에 새우튀김과 소시지, 셀러드 등이 있습니다.
돈가스는 딱 상상한 그 맛으로 적절히 바삭한 튀김옷, 망치로 두께를 힌 0.5cm 정도로 펴서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씹히는 맛 있는 고기, 딱 표준적인 단맛, 신맛, 짠맛, 감칠맛이 어우러지는 데미그라스 소스가 어우러집니다.
생선가스는 꽤 두툼하고 명태살이 적당히 쫄깃한게 꽤 훌륭한데 타르타르 소스가 적절히 어울려줍니다.
함박은 쇠고기를 잘개 갈아서 뭉쳤는데, 마치 떡갈비같이 달달하면서 감칠맛이 올리오네요. 여유가 있으면 셀프 계란후라이바에 가서 계란을 올린다면 아주 좋을 겁니다만 전 그냥 먹었습니다. 셀러드는 타르타르소스 비슷한 느낌의 드레싱이네요. 새우튀김도 적당히 새우가 탱글탱글하고 튀김옷이 바삭한 편이며, 소시지는 옛날 비엔나소시지같은 맛이 납니다. 후식은 커피와 녹차 중 녹차를 골랐습니다.
오래된 가게지만 운영하시는 사장 아주머님이 친절하고 사람좋은 인상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손님 많고 잘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 이런 곳 하나는 있어야지 하는 생각입니다.
삼천포 호수 레스토랑도 30년 넘게 운영하셨다던데 인테리어가 저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