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산역 근방에 있는 오륙하우스.
여기도 거의 50년을 넘은 만큼 인테리어에서 그 연륜이란 게 보입니다.
정식 가격은 16000원으로 좀 비싸지만 먼저 나오는 마늘빵, 수프, 파스타가 꽤 품질이 좋습니다.
마늘빵은 직접 바게트를 잘라 구워냈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합니다. 수프는 갈색빛인데 양송이수프 비슷하고 뒷맛이 깔끔합니다. 파스타는 나폴리탄과 비슷하게 면이 푹 익었으나 토마토로 만든 수제 소스로 보이는 걸 넣어 세콤합니다. 셀러드는 오리엔탈 드레싱을 넣어 깔끔하게 기름기를 잡아주며, 깍두기도 잘 익었고 세콤하고 아삭했습니다.
정식 메뉴는 비주얼에 한해서는 한국의 경양식집 중 가방 화려합니다. 함박, 생선, 돈가스와 또띠아같은 밀가루피를 이용한 작은 그릇에 가지, 당근, 아스파라거스, 감자튀김을 담았습니다.
먼저 생선가스는 다른 집과 비교해 마치 조개 관자같이 쫄깃한 살이 군데군데 들어있어서 식감이 좋습니다. 그리고 소스 역시 생선의 느끼함을 잘 잡고, 레몬즙을 살짝 치니 이것만 단독으로 팔아도 되겠네요.
돈가스는 대략 7mm 정도의 돼지고기를 바삭하게 튀김옷 올려 튀겼고, 위에 베이크드 빈즈를 쳤습니다. 소스는 특별히 달거나 시거나 하는 자극적인 맛이 없고 감칠맛이 느껴지네요.
함박스테이크는 버섯과 양파를 토핑처럼 올렸고 고기를 뭉친 완자같이 생겼습니다. 고기의 씹는 맛과 감칠맛을 잘 살렸고 깔끔한데, 그래서 이걸 얹은 햄버거는 미군도 호평이라고 해요.
그 외에 새우, 야채 등도 깔끔. 여기서 업그레이드하면 랍스타를 얹어준다고도 합니다.
1대 사장님은 미군 요리사였고 2대 사장님은 롯데호텔 출신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그게 허위사실이 아닌 듯한 실력이 있습니다. 동두천이란 변두리에서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게 그 증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