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가 주최한 돼지국밥 인기투표 1위한 밀양집
육수는 짙고 다소 기름진 편이고 살코기 외에 머릿고기 등이 들어가는 게 특징입니다. 깔끔하기보다 돼지 특유의 진한 맛이 올라오고 간이 강하네요.
제가 살던 경북의 순대국밥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서울에서 온 사람이나 초보자보다는 돼지육수에 익숙한 사람에게 맞는 맛입니다.
야성은 빛나다 / 최영철
야성을 연마하려고 돼지국밥을 먹으러 간다
그것도 모자라 정구지 마늘 양파 새우젓이 있다
푸른 물 뚝뚝 흐르는 도장을 찍으러 간다
히죽이 웃고 있는 돼지 대가리를 만나러 간다
돼지국밥에는 쉰내 나는 야성이 있다
어디 그뿐인가 시장바닥은 곳곳에 야성을 심어 놓고 파는 곳
그따위 현혹되지 않고 오로지 야성만을 연마하기 위해
일념으로 일념으로 돼지국밥을 밀고 나간다
둥둥 떠다니는 기름 같은 것
그래도 남은 몇 가닥 털오라기 같은 것
비계나 껍데기 같은 것
땀 뻘뻘 흘리며 와서 돼지국밥은 히죽이 웃고 있다
목 따는 야성에 취해 나도 히죽이 웃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면 마늘 양파 정구지가 있다
눈물 찔끔 나도록 야성은 시장 바닥 곳곳에 풀어놓은 것
히죽이 웃는 대가리에서 야성을 캐다
홀로 돼지국밥을 먹는 이마에서 야성은 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