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잠깐 그친 사이 홍대의 파쿠모리란 곳으로 가봅니다. 여기는 일본식 카레를 파는데, 독특한 카레를 판다는군요. 주인장은 재일교포로 자기가 쓰는 통명인 모리씨와 어머니 성인 박씨를 합쳐서 이름을 저렇게 지었다네요.
인테리어가 홍대스럽게 깔끔합니다. 찍지는 못했는데 연예인 사인 벽도 있더군요.
메뉴가 여러가지로 귀엽네요. 카레 외에도 우동이나 돈부리 등도 취급하는데 전 카레를 시킵니다. 드라이 카레에 매운 맛은 1, 토핑 믹스에 망고 라씨 추가.
비주얼이 참 독특합니다. 밥 위에 드라이 카레 덩어리를 눌러놓은 게 말이죠. 거기에 돈가스, 가라아게, 에비후라이가 올라와 있습니다.
밑반찬은 한국적으로 내네요. 의외로 김치가 카레와 어울리는 걸 생각하면 적절합니다.
장국은 그냥 평범하게 깔끔하고 입가심 하기 좋은 수준.
라씨는 인도의 음료수지만, 아무래도 카레의 이미지가 있으니 파는 모양입니다. 맛은 망고맛 요거트 같은 느낌입니다. 개량이많이 되었어요.
드라이 카레는 전 카레 볶음밥인 것만 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드라이 카레 덩어리를 얹어 먹어보니 카레 덩어리가 독특했습니다. 카레 가루와 고기 간 것, 전분, 기름 등이 합쳐져서 부드럽고 풍부한 감칠맛이 더해진 카레 맛입니다
튀김도 적절하게 잘 튀겨졌고 흠 잡을 데는 없습니다. 저는 주로 이렇게 돈가스 토핑을 얹는데, 야채 토핑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뿌려진 카레는 전형적인 일본식 카레로 적당히 걸죽하면서도 카레의 향과 매운 맛이 살아있어서 이열치열이 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드라이 카레를 얹은 카레의 색다른 풍미도 재미있네요.
전 토핑을 비싸게 얹고 라씨를 추가해서 가격이 15000원 정도가 나왔는데, 그냥 오무라이스 카레에 야채를 얹는 게 가장 가성비가 나을 것 같습니다. 드라이 카레는 전 맛있는데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