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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음식)
2019.12.25 13:53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하는 것

조회 수 558 댓글 19

평소에도 고기는 자주 먹고, 요리도 아침식사를 담당하는 만큼

자주 주방을 점거합니다만,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아빠표 스테이크를 해 줍니다. 꼬맹이들에게기억을 좀 남겨주고 싶기도 하고, 가족 구성원의 기념일이기도 해서요. 

 

오늘의 가니쉬는 브로콜리와 아스파라거스입니다. 둘 다 꼬맹이들이 좋아하는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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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는 초장이 진리라고 하지만 스테이크에서는 좀 다르게 취급합니다. 간단하게 줄기마다 자르고 기둥을 다듬어줍니다. 기둥 겉 껍데기는 잘라내고, 당근 안주 만들 듯 길게 썰어서 데칠 물을 끓일 때 소금을 녹이도록 휘저어 주고 퐁당 담궈줍니다. 좀 오래 익혀야 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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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는 원래 4월-5월 초가 제철이라 그때의 향과 맛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 꼬맹이들이 먹기 좋게 수입산으로 들여오는 것들 중에서 얇은 것을 가져왔습니다. 

 

간단하게 씻고 키친타올로 물기를 닦아준 다음 기름을 아주 살짝 넣고 소금으로 가볍게 볶아줍니다. 소금 간이 조금 진해야 맛이 잘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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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는 데치는 것이 정석이지만 감자 가니쉬를 밀어낼 생각으로 포슬포슬하게 삶아줍니다. 버터를 작은술 하나 떠서 녹여주면 훌륭한 가니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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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정육점에서 끊어온 뉴욕스트립... 채끝입니다. 약 890g 이네요. 도축 후 냉장포장 후 5일 지난 물건입니다. 아직 냉장 보존이건만, 해동이 살짝 덜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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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해동을 해 주면 색깔이 좀 더 좋아지... 는데 그래도 좀 모자라 조명으로 튜닝을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두께는 3-3.5cm가 목표인데 대충 2-2.7 정도 나옵니다. 다음에는 싸장님께 부탁할겁니다. 

 

오븐 없이 팬스테이크로 합니다. 발연점이 더 높은 기름을 사용해야 하나, 준비가 부족해 퓨어 등급의 저렴한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여 달궈줍니다. 혹시나 올리브오일을 쓰시거든 엑스트라 버진은 쓰지마시고, 곧 죽어도 올리브오일이라먼 코슷코 커클랜드 퓨어 올리브 오일을 생각해 볼 법 합니다. 

 

연기가 살짝 올라올 정도로 팬이 달궈지면 익힙니다. 기름이 많이 튀니 기름망이나 신문지를 바닥에 준비하면 좀 더 깔끔하게 처리 가능합니다. 두께가 있으니, 지글 소리가 유의미하게 줄어드는 때 쯤 뒤집는 방식으로 양쪽을 익힙니다. 충분히 시어링이 되었다면 불을 끄고 잔열로 레스팅을 합니다. 

 

레스팅시간에 젓가락을 중앙부에 찌르고, 3-4초 정도에 뽑아 턱에 댑니다. 약간 미지근-서늘의 느낌이 나면 미디엄 레어에 근접하겠네요. 

 

타겟은 미디엄입니다. 두께와 화력이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끝쪽은 미디엄 웰던, 중간 두꺼운 부분은 미디엄 레어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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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없어질 고기입니다. 꼬맹이와 마누라 입에 먼저 들어갈 것이라...

 

목표보다 좀 더 익었습니다. 그럭저럭 올해 크리스마스 스테이크도 나름 잘 마무리되었네요. 

 

굽고 남은 육즙-기름을 살짝 덜어내고, 버터 약간과 싸구려 와인을 함께 넣고 졸여서 와인 소스를 만들어도 되지만, 올해는 처치 곤란의 바질 페스토와 홀그레인 머스타드와 함께 곁들였습니다. 내년에는 추천받은 트러플 오일을 써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특별한 날에는 평소보다 좀 더 두꺼운 고기를 기억하시는 기글인 되시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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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Gorgeous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 2019.12.25 14:08
    캬... 비쥬얼 쥑이네요
  • ?
    달가락 2019.12.25 18:23
    기초 실력이 없어서 저 비주얼을 꾸준히 뽑아내는데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렇게 한지 거의 7년쯤 되지 않았나 싶어요.
  • ?
    포인트 팡팡! 2019.12.25 18:23
    달가락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애플쿠키      일찍일어나자 2019.12.25 15:00
    아빠표 스테이크라니... 너무 멋진데요. 저도 어릴적에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빵이 생각납니다. 애들한테는 분명 좋은 기억이 될 겁니다. ㅎㅎㅎ 학교가서 아빠가 스테이크 만들어줬다고 자랑할지도 모르겠네요.
  • ?
    달가락 2019.12.25 18:07
    부모님께서 빵을 만들어주셨다니.. 대단하시네요. 저도 빵 만들어주고 싶긴 한데 밀가루는 영 어렵습니다. 저 어릴때 아버지의 시그니처(?) 음식은 라면이었는데, 스케일이 너무 과한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흐흐.
  • profile
    어린잎      낄냥이는 제겁니다! 2019.12.25 16:38
    와 맛있겠네요!
    어릴 때 학교친구가 자기 아빠가 해준 계란국이 제일 맛있다고 자랑하던 말이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애들에겐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이려나요?
  • ?
    달가락 2019.12.25 18:03
    초등학생인 꼬맹이한테서는 자기 맘에 드는 걸 해주면 가끔 들을 수 있었습니다. 따봉도 날려줘요. 그치만 늘 그런게 아니라서... 아침식사 준비했는데 맛 없는것 안 먹겠다고 외면 당하면 많이 상처 받습니다. 흑.

    반면에 더 어린 꼬맹이는 새침떼기라 받은 적이 없답니다. 아이마다 이렇게 다르네요.
  • profile
    Yukirena      유키레나에요! 2019.12.25 16:43
    고기는 언제 봐도 맛있어보여요.
    고오오오오오오기
  • ?
    title: 민트초코HD6950      봇치 더 락! 2기 기원 / 2700X + 6700 XT Owner 2019.12.25 16:46
    높은 기운 = 고기!
  • profile
    파인만 2019.12.25 16:50
    우와... 정말 맛있어보여요.
  • profile
    양파구름      배게 팡팡! 잘준비 완료! 2019.12.25 18:08
    당장 달려가서 먹어버리고 싶은 비주얼이군요 ..츄릅
  • profile
    Retribute      안녕하세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https://blog.naver.com/wsts5336     2019.12.25 18:09
    브로콜리 질감이 굉장하네요,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신건가요?
  • ?
    달가락 2019.12.25 18:25
    네. 전부 휴대폰 카메라입니다. 중간의 생고기 사진은 손을 좀 댔고, 나머지는 그냥 그대로 올렸어요. 아. 냄비속의 브로콜리는 크롭해서 잘랐어요. 주변이 좀 너저분한 관계로...;
  • ?
    AleaNs      iPhone 11Pro / 2018 iPad Pro 12.9" LTE / Apple Watch 5th 2019.12.25 19:06
    와~ 진짜 크리스마스군요!
    저희는... 어....... 화목하다기보단 각개전투에 가까워서.... ㅎㅎ;
  • ?
    달가락 2019.12.25 20:37
    ㅎㅎ 저도 독립하기 전에는 크리스마스가 따로 없었어요. 뭐 서운한 걸 몰랐지만 지금은 제가 가장이니 뭐라도 해 보는거죠. 다양하게 잘 해주지는 못합니다.
  • profile
    title: AI아즈텍      dc20535 2019.12.25 19:09
    크, 고기빛깔 근사하네요.
  • ?
    PLAYER001 2019.12.26 20:15
    와우 고기보다도 아빠의 정성과 마음이 너무 멋지십니다
    쌀쌀한날에 혼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는데 가슴이 포근해지네요
  • ?
    달가락 2019.12.26 20:50
    추운날에 아이스아메리카노라니.. 말만 들어도 춥습니다;

    음... 꼬맹이들이 커서 알아줄지는 모르겠네요. 더 다양하게 해주고 싶긴 한데 그나마 쉬운게 고기라... 히히.
  • profile
    u 2019.12.26 22:40
    실수해서 브로콜리 살짝 더 삶았더니 완전 탈색돼버린적이 있었던게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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